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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 이해 돕기 위해 다양한 분야 수록
한국경마도 80여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경마를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하려는 의식이 부족하고, 학문으로도 체계를 갖추지 못해 열악한 상황이다.
경마에 대해 알고 싶어도 마사회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관련서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한국마사회 핸디캡퍼들이 경마 실무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한국 경마현상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경마 이해’란 책이 출간되었다.
비매품으로 일반인들이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경마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훌륭한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핸디캡 부장을 맡고 있으며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경마 이해’ 집필에 참여한 김병진 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핸디캡과 관련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경마 이해’는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핸디캡퍼들에 의해 집필되었다.
현재 핸디캡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진 부장은 핸디캡 경주의 비전과 미션 그리고 핸디캡 중량 부여기준을 정립하기 위해서 핸디캡퍼들 사이에 토의가 이루어진 것이 1년 전으로 제주에서 마사회의 전현직 핸디캡퍼가 모여 미션과 비전을 정립했다고 한다. 이러한 토의 과정 중에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핸디캡퍼들의 다양하고 깊은 경마지식이 자료로 정립되지 못하고 머릿속에만 간직하고 있다가 특정 대화 장소에서만 언급되는 것은 지식의 사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지식을 자료화하자고 의견이 모아져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경마 이해’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고 동기를 얘기한다.
핸디캡퍼는 경주마 능력 평가위원이란 할 수 있는데, 경주마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경주결과 분석, 각 마필의 운동특성, 자질, 병력, 훈련, 혈통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한 오랜 경마 경험의 축적과 국내외 풍부한 경마지식이 필요한 자리다.
결국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경마 이해’는 이런 각각 전공분야를 지닌 핸디캡퍼들이 경마시행에 참여하고 핸디캡퍼로 업무를 하면서 느끼고 습득한 지식들이 들어 있는 것이다.
(김병진 부장 일문일답)
-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은?
▲ 책에서도 밝혔듯이 전현직 핸디캡퍼들이 제주도에 모여 비전과 미션, 그리고 세부적인 핸디캡 부여 기준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좋은 의견과 경마지식이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이 기본적으로 한국경마의 박식함과 선진 외국경마의 다양한 지식이 모아진 것을 글로 써보자는 의견이 책으로 완성되었다.
- 경마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핸디캡퍼가 경주마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선 경마 전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현재 핸디캡퍼의 구성을 보면, 수의사 출신이 2명, 경주계획 담당 출신이 2명, 생산육성을 담당 경험자가 1명, 재결위원 출신이 1명, 외국경마에 능통한 사람이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경마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내용이 기재될 수 있었다. 책의 각 장별 집필도 전공 특성을 고려해 담당했다.
- 책을 집필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우선은 수준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를 고민했다. 초보자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급이상이랄 수 있는, 경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중점을 둔 것은 실제 경마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들, 예를 들자면 부담중량이 경주에 미치는 영향과 구간타임 변화 등 경마 실무를 정립하는 것이었고, 한국경마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을 이론적으로 정립하려 했다.
- 한국경마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면?
▲ 우선 경주로 상태를 예로 들 수 있다. 한국경마는 미국 다트경주로와 동일한 모래주로지만 불량주로에서 좋은 기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비가 올 때는 오히려 기록이 늦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외국의 경우 신기록이 나오는 것은 거의 맑은 날이다. 이런 현상은 경주로 모래의 특성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주마 훈련도 특징이 될 것이다. 외국의 경우 경주시행과 마필훈련이 분리되어 있는데, 한국경마는 시행과 훈련이 병행되고 있는 것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핸디캡 부여기준도 외국경마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최근 핸디캡 부담중량에 대한 불만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
▲ 핸디캡 부여에 대한 규정과 기준이 정립되면서 핸디캡퍼간 의견 통일이 되고 있는 것과 더불어 고 부담중량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굳이 높은 부담중량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경주마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균형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 핸디캡퍼로서 한국 경마를 평가한다면?
▲ 경주마 수준은 세계 경마와 견주어 봤을 때 중하급 수준이라고 본다. 다만 기수나 조교사의 경우 상위권에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달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