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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기다리던 100승 채우고 분위기 전환
이동국 기수 프로필
소속조 49조(지용철)
생년월일 1979/11/23 (26세)
데뷔일자 2001/07/06
기승중량 51Kg
통산전적 1065전(100/90/106/113/102) 승률 : 9.4% 복승률 : 17.8%
최근1년 260전(19/21/21/31/28) 승률 : 7.3% 복승률 : 15.4%
1백승을 코앞에 두고 애를 태우던 이동국 기수가 드디어 2005년 마지막 경마주간에 1백승을 꽉(?) 채우고 한시름 덜었다.
이동국 기수는 지난해 12월 24일 제8경주에 소속조 마필인 ‘뉴타라’에 기승해 100승 도전에 나섰다. 단승식 2.6배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모았지만, 아홉수를 지독히 겪고 있던 상태라 반신반의하던 상태였다. 초반 늦은 출발을 보인 ‘뉴타라’는 4코너까지 6위를 달리며 경주를 펼치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하나둘 앞선 마필들을 제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이동국 기수에게 100승을 선사했다.
경주가 끝난 뒤 이동국 기수는 발주가 좋지 않았지만 레이스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겸손하게 얘기하면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100승의 기쁨도 있었지만, 소속조 마필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더욱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모든 기록경주가 그렇듯이 경마계에서도 아홉수 징크스는 많은 관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물론 너무나 수월하게 아홉수를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홉수에 시달리는 기수들을 보면, 100 단위 승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막상 경주에 임하면 긴장을 하게 되고 자칫 실수가 겹치거나 불운이 따르게 되면, 이후 두고두고 뇌리에 남게 되고 다른 경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27일(일) ‘브라이트러너’와 ‘보광천’의 우승으로 2승을 추가하면서 99승을 달성했던 이동국 기수는 그러나 이후 기대했던 마필들이 2,3위에 그치면서 진하디 진한 아홉수의 위세를 몸소 체험해야 했다.
솔직히 이동국 기수는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성적에 대한 큰 욕심보다는 소속 마방의 노쇠화된 마필들이 빠르게 교체되어 후반부부터 마방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해왔다.
2003년 30승, 2004년 45승을 거두며 20기 기수중에서 문세영과 조경호 기수 다음으로 주목받는 위치에 올랐던 그에게 19승에 그친 2005년은 참으로 어려웠던 시기가 되었을 것이지만 개인의 성적보다는 마방성적이 좋았으면 하는 바램을 공공연히 밝혀왔었다.
하지만 1백승이 차츰 다가오면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많은 속앓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비해 부진했던 2005년 성적에 대해 이동국 기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힌다. 다만 소속조 마필들이 나이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노쇠화 현상이 마방을 지배하면서 성적이 과거만큼 나오지 않는 가운데, 자신마저 개인적인 일로 인해 운동에 소홀히 하면서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고, 이런 영향이 경주에 그대로 반영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2006년 새해를 맞아 심기일전한다는 각오다.
병술년을 맞아 벌써 28살에 접어든 이동국 기수.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생활한 이동국은 3형제중 막내다. 그저 얼굴만 대해도 막내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인 그는 그러나 활발한 성격에 미소를 잃지 않는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기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친구의 권유가 있은 지 얼마되지 않아 기수후보생을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게 되었고, 결국 기수의 길을 들어서게 됐다.
젊음이 좋아서 인가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후보생시절부터 현재까지 육체적인 어려움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기수로 데뷔하면서 마음고생이 시작됐다. 누구나 거치는 기간이겠지만, 초조함을 지나 점차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성적은 아무래도 좋았다. 기회라도 충분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돌아오는 결과는 너무나 초라했다.
초짜 신인시절에는 추입마 위주로 기승기회가 주어지면서 선행마를 기승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데뷔 3년차부터는 20기 3인방의 하나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인기를 모았고, 아직도 그를 좋아하는 팬들을 상당히 확보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이동국 기수는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밝힌다. 소속조나 자신이나 모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인 2005년을 교훈삼아 2006년에는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우선 그는 2003년 기록했던 30승대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이 되면서 기대할만한 신예마들을 보강하고 있는 마방 사정과 꾸준한 운동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상 소속조 기수를 믿고 우선 기승을 시켜주는 지용철 조교사와 더불어 월간 MVP에 오른다는 바램 겸 계획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이동국 기수에게 2003년과 2004년이 기수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시기였다면, 아쉬움이 많았던 2005년은 한단계 성숙할 수 있던 좋은 아픔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얘기가 있듯 여러 가지가 겹친 어려움 속에서 100승 고지를 달성한 이동국 기수가 2006년에는 한층 발전하고 성숙된 모습으로 경마팬에게 사랑받는 기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