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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속 조 : 23조(유재길)
생년월일 : 1978/01/01 (28세)
데뷔일자 : 1998/06/15
기승중량 : 52Kg
통산전적 : 1524전(168/157/153/156/142) 승률 : 11.0% 복승률 : 21.3%
최근 1년 : 309전(37/38/27/35/28) 승률 : 12.0% 복승률 : 24.3%
▣ 대상경주 우승전적 : 일간스포츠배 ‘기쁜우리’
재주꾼 함완식(28세)의 날개짓이 엄청나다.
지난 주 함완식 기수는 총 8개 경주에 출전해 2승과 2위 1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우승만 놓고 보면 5승을 챙긴 박태종 기수가 있어 그 빛이 그다지 크게 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4월에 거둔 그의 성적은 총 7승을 기록하면서 박태종의 9승에 이어 두 번째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태종 기수가 40회 경주에 나서서 9승을 기록하면서 승률 22.5%를 기록한 반면, 함완식 기수는 23회 경주에 나서서 7승을 거두면서 승률 30.4%를 기록해 거의 세 번에 한번꼴로 우승을 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함 기수는 외관상으론 가장 안정적인 기수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98년 경주로에 첫 모습을 드러낸 함완식 기수는 첫해 3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28승을 올리면서 신인답지 않은 꾸준함으로 경마팬으로부터 널리 사랑을 받는 기수가 되었다.
또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30승을 넘기면서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함완식 기수에게도 기수로서 어려움이 있었다.
41승을 올리고 정식기수로 출발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어야 했고, 직업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부상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함완식 기수는 그래서 경주에서 우승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의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부 경주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보면서, 모든 기수들이 자신의 욕심을 우선시하기보다 정해진 규정과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마공원내 관람대에선 함기수가 나오면 어떤 말을 타던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근래 경마팬들의 함기수에 대한 평가다. 그만큼 함완식 기수의 성적이 좋다는 것과 경마팬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는 반증이다.
함완식 기수는 18기 출신으로 경마가 한창 변혁기에 서 있을 무렵 경주로에 데뷔했다.
이후 성장기의 경마에서 기수로 활약을 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이제는 중견기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함완식 기수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기승횟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한주 7-8두 수준에서 유지를 하고 있다. 물론 스스로 기승수를 조절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속조 마필에 주력을 하다보니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주 기승수가 많은 기수들이 15두를 넘기는 것에 비하면 반수밖에 되지 않는 기승수다. 하지만 함완식 기수는 오히려 기승수가 과다하지 않은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적당한 기승을 하면 체력의 부족이 나타나지 않고 매경주 최선의 경주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초롱한 눈매를 자랑하며 98년 신인기수로 데뷔한 함완식 기수도 벌써 중견기수의 선두주자가 됐다.
함 기수는 매사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일처리에 있어선 그 누구보다도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똑소리 난다고 할 수 있다.
철두철미한 직업의식을 지니고 도전을 즐기고 승리를 부르는, 그리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게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다”라고 외칠 수 있는 재주꾼 함완식 기수의 승승장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 4월에 7승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0승과 더불어 꾸준한 성적이 나오고 있는데?
▲ 경주에서 운이 많이 따른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것은 부상없이 꾸준히 경주에 기승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본다. 올해 기대보다 성적이 좋은 것은 소속조 신마들이 많이 뛰어주기 때문이다.
- 실제 경주 기승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승수가 많은데?
▲ 우선 말이 잘 뛰어준 것이고, 기승수가 적정수준을 유지하면서 매경주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승수가 많지 않은 것이 기회가 적다는 단점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체력 비축을 하고 매경주 최선의 능력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기도 한다.
- 선행작전으로 인한 우승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 특별히 경주마의 질주습성을 따지진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선행에 나서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데, 능력이 있는 경주마들은 앞에 갈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스타트가 다소 늦더라도 능력이 되기 때문에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장거리로 가면서 선입이나 추입형으로 마필의 질주습성을 찾아가게 된다.
- 박태종 선배가 9승으로 앞서 있지만 기승정지라는 좋은 기회를 맞아 월간 MVP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 데뷔이후 9년여의 기수생활을 하면서 경마대회 1회 우승과 월간 MVP 1회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월간 MVP는 오히려 경마대회 우승보다 힘든 것 같은데, 선정이 된다면 기쁠 것이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더 하기 힘든 것 같다. 현재 7승도 사실은 뿌듯하다.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고, 더불어 MVP가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 최근 동료기수들의 결혼소식이 붐을 이루고 있다. 결혼 계획은?
▲ 현재 7년동안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고, 올해 12월 25일 결혼날짜를 받은 상태다. 원래 올해초에 결혼을 계획했는데, 사정이 생겨 연말로 옮기게 됐다.
- 올해 계획이 있다면?
▲ 특별히 무엇을 꼭 해야겠다고 계획한 것은 없다. 소속조 마필들이 잘 뛰어주는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 고비가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이기고 훌륭하게 성장해주길 바라는 정도다.
- 소속조 마필중 기대마가 있다면?
▲ 신예마필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과천룰러’라는 마필이 특별하게 와 닿는다. 훈련을 할 때는 상당히 실망을 하게 만들었지만 막상 경주를 뛰면서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기대치가 높은 상태다. 이전에 53조 마필인 ‘터프엔젤’에 기승했을 때의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상으로 성장해주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