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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종, 김효섭 기수와 더불어 3인방 체제 확고
〈천창기 기수 프로필〉
소속조 19조(곽영효)
생년월일 1966/12/04 (39세)
데뷔일자 1987/04/01
기승중량 53Kg
통산전적 4212전(527/457/419/416/408) 승률 : 12.5% 복승률 : 23.4%
최근1년 344전(46/40/38/45/31) 승률 : 13.4% 복승률 : 25.0%
▣ 대상경주 우승전적
경주일자 대상경주명 마명
2002/03/03 굿데이배 미러클윈
2002/03/17 중앙일보배 흑돌풍
2002/11/03 동아일보배 메도우이헌터
2002/12/15 그랑프리(GⅠ) 보헤미안버틀러
2003/04/13 뚝섬배(GⅢ) 북천
2003/08/17 코리안오크스(GⅡ) 애머랜스
2004/02/15 세계일보배 스페셜러
2004/07/18 네티즌의날기념 기쁜우리
2004/08/15 코리안오크스(GⅡ) 싱그러운
2004/10/03 디지틀조선배 아너러블코드
2004/11/07 동아일보배 다이아몬드퀸
2004/11/14 대통령배(GⅠ) 비천봉
2005/05/08 스포츠조선배 스타우드
2005/06/05 코리안더비(GⅠ) 새벽동자
2005/06/19 스포츠서울배 싱그러운
2005/10/16 뚝섬배(GⅢ) 스타우드
신 「대상경주의 사나이」 천창기 기수가 이제 영예기수로 우뚝 서게 됐다.
올해 마사회에서 실시한 영예기수 심사에서 단숨에 통과하고 영예기수로 선발된 것.
데뷔 20년만에 일궈낸 쾌거다. 경마의 꽃이라는 기수들이 꿈에도 바라는 것이 바로 영예기수라 할 수 있다.
영예기수가 되면 조교사 면허시험에서 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예기수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한다는 자체가 바로 기수로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7년 13기로 데뷔한 천 기수는 96년까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물론 성적이 아주 저조했던 것은 아니지만 20승 내외의 성적을 거두는 그가 박태종, 김효섭, 임대규 등으로 대표되는 동기들에 비해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97년 그는 한해 35승을 거두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 99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30승을 넘어서는 성적으로 경마팬 앞에 우뚝 섰다.
이러한 천 기수의 변화에 촉매제가 된 것은 바로 96년 3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아일랜드로의 유학이었다. 물론 꼭 경마유학이 변화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스스로도 “경마를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새로운 계기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5백승을 넘어선 천창기 기수의 능력은 박태종, 김효섭 기수와 더불어 3인방으로 불릴 만큼 경마팬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천창기 기수에 대한 경마팬 평가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인코스에 위치했을 때 우수한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비록 경주마의 능력이 다소 처지더라도 인코스에 위치한 천창기 기수의 입상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중인 기수중 선행능력에선 거의 최고로 불리우고 있다.
경마팬이 인정할 수 있는 기수로 남겠다고 거대한 포부를 밝히는 천 기수는 그때까지 자신의 체력과 기승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또 한번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다.
〈일문일답〉
- 영예기수에 선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소감은?
▲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영예기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크게 게의치 않으려고 했고, 실제 무덤덤하게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영예기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편으론 앞으로 더 잘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앞으로 더욱 타의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영예기수가 가지는 의미는?
▲ 87년 처음 기수로 데뷔했으니까 꼭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영예기수가 되기 위해선 500승이 필수인데, 한해 20승 이상을 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조건이다.
기수에게 있어 영예기수가 된다는 것, 또한 영예기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수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성실하게 오랫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예기수가 되면서 더욱 공인으로 다른 기수는 물론이고, 사회에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20년의 생활을 하면서 결코 원활하지는 않았는데?
▲ 신인이던 뚝섬시절은 3일 경마를 하면서 출전두수는 7두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승이 많았던 선배들의 경우 우승 기회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경마공원으로 이전을 하면서 경마일이 줄고 출전두수는 늘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신인 때 나름대로 촉망받는 기수였다(웃음). 단일마주제라 소속조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됐는데, 당시 나의 소속조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략 6년 정도는 방탕(?)한 생활을 했다.
나는 항상 경주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남들에게 얘기한다. 물론 몸상태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최상이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진짜로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노력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주에 서는 것이 기수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본다.
- 2002년 경마대회 첫 우승 후 짧은 기간에 무려 16개 경마대회 우승을 기록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 동기중에서도 상당히 늦게 경마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G1 경마대회를 모두 차지한 것은 유일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일반 경주도 그렇지만 경마대회 우승은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모든 관계자들이 열과 성을 다하고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상당히 두루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대통령배 경마대회다. 상금이 컸다는 점도 있지만 국가 원수의 타이틀이 걸린 첫 대회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또한 지난해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도 잊지 못할 것이다. 부상으로 인해 상당 기간 병원신세를 지다가 복귀해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별다른 슬럼프 없이 경주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지난해부터 다소 슬럼프가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 지난해는 마필 사고가 몇차례 이어지면서 마음이 흔들려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있기도 했지만, 마필사고가 나면 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불안감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등자를 길게 밟고 있는데, 지난해 3번 마필사고를 겪으면서 만일을 대비하려고 하는 것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17승을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60승 이상이 가능한 만큼 슬럼프라고 할 수 없다.
소속조의 성적이 덜 나오는 것은 성적을 내줄 마필들이 잦은 휴양을 거치고 신마가 뒷받침이 되어주지 못해서다. 하지만 이제부터 가능성 있는 신마들이 데뷔를 할 예정이라 곧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 박태종 기수가 한창 앞서 가고 있어 최우수 기수는 어렵겠다.(웃음) 하지만 올해는 페어플레이상 만큼은 꼭 차지하고 싶다. 경주중 제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과거에도 페어플레이 후보에 올랐지만 당시 최우수 기수로 선정되는 바람에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할 기회가 없었다. 정해진 규칙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
-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영예기수 팬투표에서 좋은 점수를 주신 경마팬들이 있어서 영예기수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많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경마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타의모범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