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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마사에 기수위상 높이며 확고한 변혁을 끌어내다
◇ 홍대유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42조(김명국)
·생년월일 : 1963/01/15 (43세)
·데뷔일자 : 1985/04/01 (기수양성소 11기)
·기승중량 : 53Kg
·통산전적 : 3844전(368/392/378/405/404) 승률 : 9.6% 복승률 : 19.8%
·최근 1년 : 3전(2/0/0/0/0) 승률 : 66.7% 복승률 : 66.7%
·경마대회 우승 : 87 일간스포츠배(차돌), 88 스포츠서울배(거대한), 89 무궁화배(차돌), 89 일간스포츠배(두발로), 89 한국마사회장배(GⅢ)(차돌), 89 그랑프리(GⅠ)(차돌), 95 JRA트로피(남부군)
·주요 약력
1962년 경기 안성 출생
1979년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1981년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1984년 기수양성소 11기 후보생 입소
1985년 기수 데뷔
1992～94년 조기협회 제1대 기수회장
1996～98년 조기협회 제3대 기수회장
1998～2002년 기수협회 분리 제1대 기수협회장
2000년 안양 대림대학교 사회체육과 졸업
· 저서
-『경마장은 아름답다』(1999. 미래로)
-『말, 기수, 그리고… 인연』(2004. 우리책)
홍대유 기수가 토요일(24일) 제8경주를 끝으로 기수의 삶을 마감하고, 7월부터는 신규 조교사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치열한 삶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홍대유 기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신문팔이와 구두닦이로 시작해서 기수협회장에 이르기까지 홍대유 기수가 걸어온 길은 이미 방송과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홍 기수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에 대해선 탱크와 같은 추진력을 보여왔다. 이런 모습은 도제와 같은 시스템이 이어지던 경마장에선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시행체와 조교사협회 등과 끊임없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에 가장 충실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온 그를 진심으로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수협회의 독립을 이끌어내고, 기수들을 적극적으로 공인의 위치에 서서 당당하게 경마팬 앞에 설 수 있게 만들고, 기수의 스타화를 추진했던 그의 노력은 한국경마사에 큰 족적으로 남아 있다.
22년의 세월을 경마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홍대유 기수의 새출발을 맞아 더욱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초석이 되는 한편, 개인적으로도 영광이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기수의 삶, 치열했던 22년
지난 1985년에 처음 경주로에 데뷔한 홍대유 기수는 데뷔 첫 해 총22회 출주해 단 1승을 기록 하는데 그치며 부진했었다. 하지만 데뷔 이듬해인 1986년 32승을 몰아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데뷔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한번 불붙은 그의 몰아치기는 순풍에 돛단 듯 힘차게 질주했다. 데뷔 3년차이던 1987년에는 53승을 기록하며 경마관계자와 경마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그 해 세운 53승의 기록은 홍대유 기수가 가진 자신의 한 해 최다승 기록이기도해 1987년은 홍대유 기수에게 최고의 해였다.
그 후로 2년 뒤인 1989년은 홍대유 기수에게 198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의 해가 되었다. 대상경주에 5회 출전해 무려 4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당시만 해도 한 해에 열리는 대상경주가 단 8회였음을 감안하면 4승을 챙긴 것이 여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홍 기수는 “대상경주를 나 혼자서 4번이나 먹으니까 다른 기수들한테 미안할 정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 22년간의 기수생활에 항상 영광의 순간만 있던 것은 아니다. 기수만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1998년 기수협회장 시절 ‘서울경마장 조기협회’에서 ‘서울경마장 기수협회’를 분리시켜 별도조직으로 발족시켰다. 기수들의 권익을 찾고자 순수한 의도로 시작했던 홍 기수는 이 일로 많은 조교사들로부터 괘씸죄(?)로 찍히고 말았다. 홍 기수를 두고 일부에서는 ‘경마계의 풍운아’라고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이듬해인 1999년부터는 거의 기승기회 자체가 상실되고 말았다. 1985년 데뷔 이후 1998년까지 연평균 243회 출주했던 홍 기수는 기수협회 독립 직후인 199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36.8회 기승했다. 기승횟수가 적으니 성적역시 곤두박질 쳤다. 데뷔 후 연평균 24.9승(3408전 349승, 승률 10.2%)을 기록하던 것이 1999년 이후에는 연평균 0.8승(258전 5승, 승률 1.9%)를 기록했다. 통산성적 368승 중 362승(98.3%)이 1998년까지의 기록이니 그 힘든 기간 그가 감내했을 고통이 상상이 간다. 500승을 채우지 못해 다른 기수들처럼 영예기수가 될 수 있는 자격조차 얻지 못한 부분이 기수생활 중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한다.
이처럼 힘들게 일궈낸 조교사 자격인 만큼 경마관계자들과 경마팬들이 홍 기수에게 거는 기대또한 결코 작지 않다. 기수협회장 시절 조직을 이끄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며 멋지게 조교사로 데뷔해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 한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는 팬들에게 그저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그는 앞으로 ‘기수가 아닌 조교사 홍대유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며 데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국경마사에서 현재의 기수위상이 있기까지 홍대유 기수의 노력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홍대유 기수가 한국경마사에 남긴 족적을 살펴보면, 우선 경마역사상 최초로 기수와 경마팬의 만남을 이끌어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이후 경마팬과 조교사의 만남, 경마팬과 마주의 만남으로 이어져 경마관계자가 경마팬들에게 한층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기수들의 봉사활동을 표면으로 이끌어내는 한편,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수협회의 주요행사로 자리매김해 공인으로서 기수들의 위상을 대폭 강화했다. 장애우들과의 백두산, 한라산, 마라도 기행은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기수들의 학력을 향상시킨 것도 주목할 내용이다. 98년 기수들중 최초로 대림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이후 매년 3～4명의 기수들이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홍대유 기수는 지금까지 총 4권의 서적을 발간했다. 그중에서 특히 경마와 관련돼 『경마장은 아름답다』, 『말, 기수, 그리고… 인연』등은 장구한 시간동안 제한되었던 기수의 삶은 물론이고 경마관계자들의 생활을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어 경마팬과 일반인들에게 경마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