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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된 좋은 일에도 자신 독려하며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
꾸준한 사랑과 상승세의 성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함완식 기수가 지난 주 200승과 농협중앙회장배 특별경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품에 안았다.
데뷔 8년차를 보내고 있는 함완식 기수에게 있어 200승은 자신의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농협중앙회장배 특별경주 우승은 대통령배 출전포기와 JRA트로피 2위의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기쁨을 안겨 주었다.
너무나 순조롭게 풀리는 현재가 오히려 걱정이 된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지만,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는 결코 운만으로는 돌릴 수 없는 노력을 담보로 한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함 기수는 외관상으론 가장 안정적인 기수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98년 경주로에 첫 모습을 드러낸 함완식 기수는 첫해 3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28승을 올리면서 신인답지 않은 꾸준함으로 경마팬으로부터 널리 사랑을 받는 기수가 되었다.
또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2004년과 2005년 공백의 여파를 전혀 받지 않는 듯 30승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36승을 거두면서 다승순위 4위에 올라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함완식 기수에게도 기수로서 어려움이 있었다.
41승을 올리고 정식기수로 출발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어야 했고, 직업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부상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함완식 기수는 그래서 경주에서 우승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의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부 경주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보면서, 모든 기수들이 자신의 욕심을 우선시하기보다 정해진 규정과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마공원내 관람대에선 함기수가 나오면 어떤 말을 타던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근래 경마팬들의 함기수에 대한 평가다. 그만큼 함완식 기수의 성적이 좋다는 것과 경마팬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는 반증이다.
함완식 기수는 18기 출신으로 경마가 한창 변혁기에 서 있을 무렵 경주로에 데뷔했다.
이후 성장기의 경마에서 기수로 활약을 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이제는 중견기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함완식 기수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기승횟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한주 7-8두 수준에서 유지를 하고 있다. 물론 스스로 기승수를 조절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속조 마필에 주력을 하다보니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주 기승수가 많은 기수들이 15두를 넘기는 것에 비하면 반수밖에 되지 않는 기승수다. 하지만 함완식 기수는 오히려 기승수가 과다하지 않은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적당한 기승을 하면 체력의 부족이 나타나지 않고 매경주 최선의 경주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초롱한 눈매를 자랑하며 98년 신인기수로 데뷔한 함완식 기수도 벌써 중견기수의 선두주자가 됐다.
함 기수는 매사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일처리에 있어선 그 누구보다도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똑소리 난다고 할 수 있다.
철두철미한 직업의식을 지니고 도전을 즐기고 승리를 부르는, 그리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게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다”라고 외칠 수 있는 재주꾼 함완식 기수의 승승장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일문입답(一問一答)
- 200승과 농협중앙회장배를 동시에 차지했다. 축하한다.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초반 전개가 다소 의외였는데?
▲ 200승에 대한 기대는 사실 하지 않았다. 아예 하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편하게 기승을 했는데, 잘 풀려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농협중앙회장배에서 당초 선입작전을 생각했었고, 최근 ‘갈샘’이 초반에 잘 쫓아가지 않는 듯해서 발주기 진입을 앞두고 미리 흥분을 시켰다. 스타트를 나서고보니 다른 마필보다 앞서는 듯해서 선행을 생각했고, 의외로 비교적 편하게 경주를 치를 수 있었다.
- 예전에도 질문을 했지만 선행마 기승시 입상률이 탁월한 편인데?
▲ 특별히 질주습성을 따지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주로상태가 선행마에 유리한 상황이고, 능력있는 마필들이 앞에 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속조 마필들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더불어 성적도 좋은 것 같다.
- 군복무 이후에도 꾸준하게 성적이 올라가고 있다. 비결이 있나?
▲ 운이 좋았다고 본다. 사실은 군복무 이후 기승자세를 망쳤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자세가 낮아져야 하는데 높아졌다. 이전부터 허리가 다소 안 좋았는데, 군복무를 하면서 그 상태로 굳어져 버렸다. 대신 나이가 들면서 침착성은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올해도 7,8월 이후 탄력을 받으면서 좋은 성적이 가능했다. 모두 소속조 식구들의 도움이 컸다.
- 현재 복승률 32.0%로 2위에 올라 있는데?
▲ 몰랐다. 평소처럼 하던대로 한 것 같은데 운이 좋았고, 우선 부상이 없었던 것이 좋은 성적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 결혼날짜가 잡힌 것으로 아는데?
▲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결혼을 한다. 7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와 같은 집에서 살게 됐다. 날짜가 애매해 주위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많이 축하해주길 바란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결혼 이후 갑상선 수술을 할 계획이다. 때문에 내년 2월까지는 기승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 남은 기간 더욱 최선을 다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