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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눈빛, 달라진 자세... 성적도 달라진다!!
<고성이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42조(김명국)
생년월일 : 1974/05/10 (32세)
데뷔일자 : 1996/06/01
기승중량 : 52Kg
통산전적 : 1558전(78/87/103/145/145) 승률 : 5.0% 복승률 : 10.6%
최근 1년 : 113전(4/4/4/5/11) 승률 : 3.5% 복승률 : 7.1%
예년보다 많은 고배당에 경마팬은 환호와 아쉬움을 번갈아 토해내고 있다. 이런 서울경마공원에서 최근 고배당 아이콘으로 떠오른 기수가 있었으니, 바로 고성이 기수가 그 주인공이다.
고 기수는 지난 1월 13일(토) 12경주에서 올해 두 번째로 기승한 ‘플라잉스킵’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전을 펼치면서 입상을 기록하며 복승식 219.9배를 기록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주 뒤인 21일(일)에도 ‘해피원’(3경주)과 ‘노블패밀리’(9경주)에 기승해 입상에 성공하면서 복승식 149.4배, 쌍승식 472.3배와 복승식 455.3배, 쌍승식 441.5배를 각각 선사한 것.
고성이 기수는 17기로 96년 경주로에 데뷔했다. 대부분의 기수들이 우연찮게 기수모집 광고를 보고 기수가 됐다는 것과 달리, 그는 직접 기수양성소에 기수모집 문의를 했을 정도로 기수가 되고 싶은 바램이 강했다. 어려서부터 말을 좋아했고, 민속촌 등지에서 말을 몇 번 탄 후 기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1년에 한 번 있는 기수모집에 때를 맞춰 기수양성소에 전화를 걸었던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고성이 기수는 기수들 사이에서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동료기수들 일이라면 제 일처럼 누구보다 먼저 발벗고 나서길 잘한다.
하지만 겉으로 항상 웃음으로 지으며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데뷔 2년차인 97년 12승을 올리면서 나름대로 주목받는 신인으로 통했고, 99년과 2001년 또다시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기승횟수와 성적은 줄어만 갔다. 특히 지난해는 3승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노라고 외쳐보지만, 단지 자신에게 말하는 위로의 말이 되어 허공을 맴도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그런 그가 더욱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경마팬 곁으로 돌아왔다. 기승최저중량이 52kg로 되어 있지만 연초 고배당의 시작을 알린 ‘플라잉스킵’의 부담중량이 51kg을 소화할 정도로 체중조절을 마친 상태이고, 소속조를 42조(김명국 조교사)로 옮기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고성이 기수는 김명국 조교사의 배려에 크게 감사하고 있다. 과거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명기수 출신의 김명국 조교사의 곁에서 하루하루 자신이 새롭게 변모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화끈한 성격의 김명국 조교사답게 인지도가 낮은 고성이 기수에게 대폭적인 기승기회를 제공했고, 명기수와 명조교사의 노하우를 지닌 김 조교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의 살이 되고 피가 되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새기고 있다.
고성이 기수의 성적이 다른 유명 기수들에 비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 17전 1승 2위 2회로 승률과 복승률을 따지면 오히려 상당히 부족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마팬들이 고성이 기수에게 열광하는 것은 고배당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
과거부터 고성이 기수의 고배당은 유명하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최고 배당으로 기록되고 있는 7천328.8배의 고배당 역시 그가 기승했던 ‘금배’가 한몫을 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2002년에도 ‘창공으로’에 기승 563배도 기억에 남는 배당이다.
심심찮게 고배당을 선사해 주는 고 기수의 별명은 한 때 ‘럭키보이’라 불리웠다. 고배당 기수가 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비인기마에 기승하면 부담 없이 서두르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는 것이다.
만족스런 현재를 보내는 고 기수는 하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자만할 성적도 아니지만, 그동안 슬럼프 속에서 생활을 하면서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03년 고성이 기수는 변화를 위해 과감히 해외연수를 선택했던 적이 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말이 통하지 않는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은 어려움 그 자체였지만, 무의미하게 보내던 시간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고 스스로 변화를 요구하는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고된 일정을 소화하며 현지 조교사와 친분을 쌓고 스스로 몸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수km를 달리는 등 운동을 하면서 체중조절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또한 체중조절과 자신을 단련하기 위한 마라톤 도전, 대학 진학 등 쉽지 않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 부여를 끊임없이 해온 고성이 기수는 지나온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경마팬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고성이 기수 일문입답>
- 올해들어 연속 고배당을 기록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축하하며 지난주 기승을 하지 않았는데....
▲ 고맙다. 운이 좋았고 운대가 맞은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입상한 ‘플라잉스킵’은 김명국 조교사님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기승을 하지 못한 것은 경주마 훈련중 손부상이 있어 쉬게 된 것이다. 다행이 그리 큰 부상이 아니라 이번 주부터 다시 기승을 하게 됐다.
- 소속조를 옮기면서 성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경주중 자신감이 엿보이는 것 같다?
▲ 42조로 조를 옮기면서 경주마 자원이 좋아 많지 않지만 성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조교사님이 격려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어 아마도 경주중에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 최근 자유기수와 계약기수로 이원화가 되었다. 변화는 어떠한 점이 있나?
▲ 글쎄 자유기수와 계약기수로 나뉘면서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아직 시행초기인 점을 고려한다면 우선 단점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도입될 것이라면 하루빨리 정착이 돼야한다. 자유기수는 자유기수대로, 계약기수는 계약기수대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하면 되는 것이다. 계약기수의 장점이라면 안정성이 아닐까 한다.
- 명기수로, 명조교사로 유명한 김명국 조교사와 생활해 본 소감은?
▲ 대선배이신 김명국 조교사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찾아온 행운이다. 열성으로 경주마를 돌보시는 만큼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기수로서 하나하나를 돌아볼 수 있고, 모자란 점을 배울 수 있다. 마방식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 우선은 안정된 기승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기승이 불안정했다. 최선을 다해 몸관리를 하고 경주마에 신경을 써서 안정된 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기에 좀더 욕심을 낸다면 아직 1백승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것을 달성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