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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후 안정된 모습으로 정상을 노크한다!!
- 대통령배 우승, 국제기수초청경주 종합 2위 겹경사!!
〈조경호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프리기수
생년월일 : 1976/06/16 (31세)
데뷔일자 : 2001/07/06
기승중량 : 51Kg
통산전적 : 1882전(263/261/201/196/184) 승률 : 14.0 % 복승률 : 27.8 %
최근 1년 : 403전(67/46/39/52/31) 승률 : 16.6 % 복승률 : 28.0 %
경마대회 우승전적 : 2003 JRA트로피, 2003 그랑프리(GⅠ), 2004 새해맞이, 2004 중앙일보배, 2005 세계일보배, 2005 대통령배(GⅠ), 2006 국제기수초청경주 1위, 2007 SBS배, 2007 일간스포츠배, 2007 대통령배(GⅠ)
지금은 서울경마공원에서 ‘13기의 대안’이라는 신인시절의 닉네임을 떨쳐내고,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기수로 구성된 막강군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20기를 대표하는 조경호 기수.
초기 신인시절 문세영 기수와 조경호 기수는 각각 기승스타일에 따라 김효섭 기수와 박태종 기수로 비견되기도 했다. 당시 경마팬들의 비교가 꼭 맞아 떨어졌는지 올해 조경호 기수는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다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의 뒤를 이어 다승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경호 기수와 박태종 기수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경주에서 기교보다는 기승술과 뚝심 넘치는 파워를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히 닮은꼴로 얘기된다.
조경호 기수에게 있어 2006년이 가시밭길을 걷던 중 밝은 빛을 발견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마련된 기초위에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갈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가는 시기가 되고 있다.
2006년은 조경호 기수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바로 인생의 반려자를 맞이했고, 두 번째 도전한 국제기수초청경주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기수들의 자존심을 살렸던 것. 또한 조경호 기수 개인에게 있어 20기 동기생중 최초로 2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조경호 기수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 것은 2005년 선택한 마카오 진출이 될 것이다. 8월까지 44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안정된 생활보다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외국에서의 기수생활에 도전했던 조경호 기수. 하지만 결과는 만족할 정도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의 그처럼 과묵한 성격에 성실한 자세로 경주에 임하는 그의 성실성은 2006년 본래의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했고, 가정을 꾸미고 아빠로 새로운 보름자리를 지켜가는 책임감을 느끼는 위치로 한단계 성숙할 수 있었다.
올해는 조경호 기수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우선 아빠가 되었다는 점과 데뷔 이후 한해 최다 경마대회 우승, 그리고 개인의 연간 최다승 경신을 이미 이루었다. 또한 그동안 성장하는 신인급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최고기수중 하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이룬 해가 되었다.
데뷔 7년차 빠른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한국경마의 미래를 선도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조경호 기수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프로가 되기 위해 기수 선택’
서울에서 2남 1녀중 막내로 태어난 조경호 기수는 어릴 적부터 유달리 운동이 좋았다. 경량급이 흔치 않은 운동 세계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기수였다.
조기수는 언뜻 보기에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듯 보인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만은 예외다. 어릴 때부터 남달리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태권도 공인 4단의 고수. 중학교까지 태권도 선수를 했고 고등학교부터는 심신단련 차원에서 태권도를 계속했다.
운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태권도학과를 지원하게 만들었다. 태권도를 꾸준하게 했다지만 고등학교 시절 시합에는 출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생활은 그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할 수 있던 방법을 찾던 중 기수라는 직업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 길로 바로 기수양성소를 찾아가 기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고, 그에게 위안이 되지 못했던 대학을 곧바로 그만두고 기수에 도전하게 됐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을 알기에 부모님도 기수가 되겠다는 그를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몸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를 해주셨다.
자유분방한(?) 사회생활을 떠나 통제된 기수후보생 시절과 기수생활은 그에게서 기존의 생활을 빼앗아 갔지만, 자신의 절제를 필요로 하면서 무한한 도전이 계속되는 기수생활은 조경호 기수를 빠르게 프로인으로 성장을 가능케 했다.
‘도전은 계속된다’
기수에게 있어 도전은 삶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매경마일마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해야하고, 평상시에도 경주를 위한 경주마들의 훈련과 관리가 이루어진다. 특히 평일에는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하는 기수에게 있어서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적지않은 기수들이 자신은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얘기하지만 먹어서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다.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식사조절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조절되는 것이다.
조경호 기수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슬렁거터프클럽(STC)에서 열린 한국-말레이시아 교류경주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국제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당시 경마시즌 3위의 성적을 올리며 초특급 기수로 대접을 받던 조경호 기수가 마카오경마에 진출하기로 결심을 한 것. 이미 한국기수 중 오경환 기수가 마카오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중이었고, 조경호 기수가 합류를 하게 된 것.
9월말부터 마카오 경마에 참여한 조경호 기수는 타이파경마장에서 2개월간 활동을 하면서 74전 4승 2위 8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잘 나가던 기수중 하나였던 조경호 기수에게 있어 결코 만족할 성적은 아니었지만,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또한 힘겨운 마카오 생활중 인생의 반려자가 된 부인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프로 자키 ‘조경호’
지난 주 조경호 기수는 개인적으로 기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바로 데뷔 이후 지난해 세웠던 연간 최다승인 60승을 넘어서 61승째를 기록한 것.
물론 본인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했지만, 치열한 경쟁속에서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하나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것은 축하해줄 일이다.
올해초부터 소속조의 해체와 프리기수로의 전환은 조경호 기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프로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된 프리기수제는 하지만 완전한 프리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고 말한다. 몇몇 기수들은 완전 프리형태를 띄기도 하지만 대부분 프리기수들이 이전의 소속조에 여전히 매인 형태로 프리기수들은 오히려 조교량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한 상태라는 것이다.
대안을 넘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20기의 주축기수인 조경호 기수는 잘 나가는 동기를 어찌 생각할까? 동기중 맏형인 그는 함께 했던 추억과 서로를 챙겨주는 동기생이지만, 경주에선 가장 조심스런 경쟁자가 되는 관계가 바로 20기들의 사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간혹은 부진한 동기를 이겨야 하는 일도 있지만, 조경호 기수는 이러한 동기간의 선의 경쟁이 향후 외국기수들의 추가 영입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형 스타기수로 발돋움한 조경호 기수. 하지만 그에게 기수의 삶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20년을 넘긴 선배들을 바라보면서 그가 꾸준하게 신인시절의 패기와 도전자세를 잃지 않고 더욱 뛰어난 기승술로 경마팬의 사랑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