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인터뷰)
김경진 - 한결 성숙된 모습 보이겠다
1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경주로를 떠났던 김경진 기수. 지난 9월 3일(일) 복귀전에 나선 그는 공백기를 거쳤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4번 기승중 2승을 거둠으로써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마쳤다.
경마부정과 연관된 경마팬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이력으로 면허정지 1년이라는 제재를 받은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제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경마팬 앞에 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며 자신의 존재를 경마팬들에게 알린 김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공백기 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룬 김기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 보았다.
여름 휴장을 앞둔 8월 10일. 기수숙소에서 달가운 얼굴 하나를 만났다. 바로 김경진 기수.
여전히 앳띤 얼굴에 통통한 얼굴살이 매력적인 그는 면허정지 해제로 인해 경주로에 복귀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복귀 시간이 가까워 졌음에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몰랐던 그는 1조 박종곤 조교사로부터 기승계약을 하자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물론 1년이란 공백기가 있었지만 기수생활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경주마에 기승해 볼 수 없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체력은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헬스장을 다니며 운동에 전념했다. 또한 복귀를 앞두고 3개월 전부터 관악산 등반을 하면서 하체 힘과 지구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김경진 기수는 서울경마공원 17기 기수중 하나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동기생들이 14명으로 인원수에 있어서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는 13기 선배들을 오히려 능가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데뷔 8개월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오명섭 기수를 필두로 권진환, 강경식, 박수홍, 양희진 등 이미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는 기수들도 상당하다.
많은 동기생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경험했지만 김에게는 그 시기가 없었다. 물론 98년 8월 수습기수로 월간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만 화려한 기승술이나 기승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동기생중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많은 기수들이 처음 주로에 설 때는 대부분 선행마를 선호하는데 반해 그는 처음부터 추입마를 좋아했다. 데뷔시절 몸담았던 8조의 마필이 대부분 추입마라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테지만 4코너를 돌며 치고나오는 역전의 짜릿함에 취해 버렸기 때문이다.
김은 내성적인 성격이다. 되도록 속으로 감내하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세대답게 분위기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알고, 자기 주장이 확실하다.
복귀전에서 2승을 추가하며 총 36승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수습을 탈피하려면 5승을 추가해야 한다.
1년전 불명예를 잊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 법도 하지만 성적보다는 성실함과 꾸준함이 먼저임을 잘 알고 있다.
97년 자신에게 첫 승을 안겨줬던 ‘선창’이라는 마필이 이제는 경주로를 떠나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자신에게 남겨준 1승에 대한 기억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앞으로도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그의 말대로 지난해 겪었던 불미스런 일이 이제는 그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다부지게 말몰이를 하며 경마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권순옥 차장대우margo@krj.do.kr】
김경진 인터뷰
- 복귀전 2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 레이스 운이 따라서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3주정도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마필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공백기가 있던 관계로 자신을 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만족할 만한 경주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다행이다.
편하게 경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신 조교사님께 감사한다.
- 1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 1년 쉬면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체력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처음 경주마 훈련을 하면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는 했다. 그러나 3주정도 훈련을 하다보니 적응이 되고 있다. 성적이 좋게 나왔지만 아직 경주감각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 1년전 불명예스런 일이 있었는데
▲ 나를 아껴주시던 경마팬께 미안함을 느낀다. 한편으론 그런 경험이 나를 더욱 성숙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모범적인 기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층 더 성숙되고 더 야무진 모습을 경마팬께 보여드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1조에서 열심히 해서 함께 좋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마필 보유두수가 적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단합이 잘 되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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