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선정 월간 MVP - 김경진 기수
복귀 첫 달 4승 차지하며 대활약 예고
본지에서 선정하는 9월 MVP 기수에 김경진 기수가 선정됐다.
9월에는 추석휴장이 있었지만 경마일은 7일에 달했고, 보전경주 시행으로 하루 13개 경주씩 펼쳐져 다른 달보다 많은 경주가 있었다.
한국경마 최다승 도전에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9월 한달 10승을 차지하며 최다승을 거두었고, 김혜성 기수가 5승, 안병기, 김경진 기수 등이 4승을 올렸다.
최다승을 차지한 박태종 기수와 김경진 기수가 MVP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확실하게 복귀식을 치룬 김경진 기수의 활약이 높은 점수를 받아 결국 9월 MVP는 김경진 기수로 낙점됐다.
기승정지 1년이라는 아픔을 딛고 복귀 첫 날인 9월 3일 2두의 마필에 출전, 2승을 차지하며 경마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경진 기수는 이후 9월 한달 총 15회 출전해 4승 2위 2회를 차지하면서 승률 26.7%와 복승률 40%를 기록했다. 복귀 첫 날 ‘금탑’과 ‘태피스트릭’으로 가볍게 2승을 챙긴 김기수는 추석휴장이 끝난 후 그 다음주 일요경마에서 ‘외교사절’로 3승을 올리더니 급기야 9월 24일에는 타조 마필인 ‘매스커라’로 4승을 차지했다.
김경진 기수를 만나보면 만추(晩秋)에 볼 수 있는 알밤을 연상케 된다. 속이 꽉찬 단단함과 믿음직한 모습이 바로 김의 인상이다.
질문을 하면 이내 하얀 얼굴이 홍당무처럼 발개지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김기수지만 자리가 마련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독무대를 만들어 간다.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분위기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신세대다.
1년이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기수로서 삶에 충실하기 위해 긴 시간을 남모르게 노력해 왔다.
1년이란 공백기가 있었지만 현재 그는 통산전적 571전 39승 2위 49회를 기록중에 있다. 물론 동기생중에는 이미 수습기수를 벗어나 당당히 인정받는 기수도 있다. 그러나 공백기를 생각해 본다면 그의 성적은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98년 8월 수습기수로 마사회에서 선정하는 월간 MVP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며, 아직 그의 당찬 모습에 매료된 고정팬이 된 경마팬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편이다.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선배 기수들과 동등한 조건하에서 경주를 하게 된다. 물론 감량이점이 사라지게 되지만 완전한 기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거쳐야 되는 관문이다.
아직 경주에 대한 적응력이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김은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자신을 잊지 않고 꾸준하게 응원을 보내주는 경마팬들에게 보다 당당해질 때까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자신이 할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인터뷰) “열심히 하는 것만이 내가 할일이다”
@ 복귀한 달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MVP에 선정됐는데, 소감은
A 특별히 잘 했다고 생각지 않는데, 뽑아줘서 너무나 감사 드린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너무나 기쁘다.
@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오히려 활약이 돋보인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A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었다. 성적이 좋았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레이스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레이스가 너무나 잘 풀렸다.
@ 지난 일요일 경주에서 비인기마인 ‘오띠모’에 기승 2위를 차지하면서 3천8백24배라는 초고액배당을 터트렸는데,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
A 마필상태는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성적으로는 전혀 기대를 하지 못했다. 의외로 ‘오띠모’에 유리하게 레이스가 풀렸다. 말이 잘 뛴 것도 있고, 다른 마필들이 부진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A 아직 목표나 계획 등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소속조의 현황은 어떠한가
A 현재 소속조 마필 두수가 적은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특별히 악벽마가 없고 상태가 양호해서 괜찮다. 그리고 조교사님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교사님을 비롯한 마방식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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