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 뼈를 묻겠다”
복귀전 치룬 박복규 기수 굳은 결의 밝혀
지난 주 일요일 6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박복규 기수가 경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백기를 의식해선지 단 1두에만 기승을 했던 박기수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3위를 기록하며, 복귀전을 마쳤다.
그에겐 기수생활에 남다른 오기가 있다. 너무나 힘들게 얻은 기수란 직업이기에 고달프지만 끝까지 기수로서 승부를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15기 기수후보생으로 입소했으나 군입대로 인해 그의 기수로의 삶은 역경이 시작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기수양성소로 돌아왔으나 그가 돌아갈 자리가 없었다. 동기생들은 기수생활을 시작했지만 16기를 아직 모집하지 않았기에 동기생들이 경주로에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박기수와 같은 처지에 있던 동료가 바로 하무선 기수다. 하기수는 농협근무 등 사회생활을 했지만 그는 이왕 선택하고, 시작한 길이니 계속하고 싶었다. 조만간 기수후보생 모집을 하리란 기대를 가지고 임시로 관리사 생활을 시작했다. 말과 좀더 가깝게 지내다보면 앞으로의 기수생활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기간은 결코 짧지 않았고, 그가 지쳐갈 무렵 드디어 16기 교육이 시작됐다.
못다한 1년 교육이 추가되고 드디어 기수가 됐다. 신인기수 시절에는 강한 승부욕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올리며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수로서의 불운은 부상과 기승정지 등 많은 고난으로 그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스스로 말하듯 ‘오뚜기 인생’으로 살아왔다.
많이 두드릴수록 강해지는 무쇠처럼 현재까지의 시련은 그를 단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믿어주었던 주위 사람들과 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함이 밀려오지만 자신이 기수로서 훌륭하게 자리잡는 것만이 보답이라고 생각하며 경마장에 뼈를 묻는 각오로 새 출발을 결심한다.
너무나 어렵게 얻은 기수, 그렇기에 결코 물러설 수가 없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좋은 기수로 남고 싶을 뿐이다.
정지가 확정될 무렵 다친 허리가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 꾸준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쉽사리 낫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말등에 올랐을 때는 모든 아픔이 사라졌다.
복귀전에서 아쉽게 3위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쉽다. 너무 긴장해선지 스타트가 늦은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전반적인 레이스는 무난했다고 보지만 몸이 받쳐주질 못한다고 느꼈다.
쉬는 동안에도 기초적인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공백기의 후유증은 어쩔 수 없던 것.
기수후보생과 교관으로 인연을 맺은 권세창 조교사의 기대에 걸맞는 기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은 이번 주도 4두정도로 기승수를 적게 잡고 있다. 급한 마음에 많이 탄다고 하루아침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에 차츰 차츰 기본부터 다시 할 생각인 것이다.
25조가 과거의 영광을 찾는데 일조하기 위해 박기수는 새벽훈련부터 온 신경을 쏟고 있다.
경마장에 뼈를 묻을 각오로 새 출발을 하는 박기수가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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