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베팅했다-4월 21일, 22일 경마적중자 현장 인터뷰

토요일 경마 제8경주 3군 단승식 ⑨2.9배 복승식 ⑨⑪32.7배
스포츠투데이배 아쉬움 만회할 ‘매스커라’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봤다.

기본능력 갖춘 12두 출전한 3군 경주라서 그런지, 경주분석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발매마감 5분전까지 배당의 흐름을 관찰한 결과, 1번 ‘머리너즈스타’, 3번 ‘하이피치’, 8번 ‘페리앤쓰’, 9번 ‘매스커라’의 유력마 4두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4번 ‘페이스풀’이 그나마 복병마로 지목되던 수준이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1200m에서 2위한 다음 4군으로 승군 후, 다섯차례의 1400m 경주에서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던 11번 ‘덴버’가 직전경주에서는 1700m에 도전, 1분 54초대의 좋은 성적으로 3위를 차지하고선 이번 경주 1700m 거리에 다시 도전장을 내놓고 있었다. 출전마 12두 가운데 7두로 압축할 수 있었다. 축마는 당연히 9번 ‘매스커라’로 내심 정해 놓고 있었다. 스투배 경마대회에서 1800m 거리를 선두권을 유지했던 ‘매스커라’는 막판 뒷심이 약간 부족하여 석패 했었기에, 이번 1700m 거리는 한결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2위권 예상마로는 위에서 열거한 6두 중 4두를 선정했는데, ‘덴버’는 직전경주에서 보여준 놀라운 추입력이 떠올라 포함시켰는데, 의외의 배당으로 연결되었다.
김동화 29세 (김포시 고촌면, 농업)

토요일 경마 제11경주 국2군 단승식 ⑥11.2배 복승식 ⑥③77.9배
국2군 부진마로 편성된 혼전 속, 같은 값이면 박태종 기수를 믿었다.

축마로 삼을 만한 마필이 전혀 없는 혼전경주였다. 인기마로 팔린 마필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객관적 강자가 없는 나머지, 그저 조금이나마 나아 보이는 마필 몇 두가 거품 인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최고 인기마 1번 ‘차오름’은 1400m 거리에서도 약체들 가운데서만 간혹 입상한 1분 31초 후반대의 성적으로, 1700m 이상 거리 경험 없이 오늘 1800m 도전한 상황이었고, 4번 ‘낙조대’와 11번 ‘압승’이 각각 2∼3위의 인기를 형성하고 있는데, 2두 모두 총 전적 40전에 가까운 노장마로서 복승률 10% 남짓한 입상률로는 축마에 대한 믿음이 전혀 안들었다. 이런 혼전에서 나는 선호하는 베팅방식이 있다. 최고의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가 기승하는 마필이 있다면, 완전히 부진마로 분류되지 않는 한 무조건 축마로 놓고 본다. 박태종 기수의 3번 ‘우먼파워’는 최근 고전하고 있으나 17전 1승 2위 4회의 성적으로 뭔가 기대를 걸어볼 만한 마필이었기에 베팅의 축으로 놓았다. 6번 ‘명문가족’은 비록 11전 2승의 볼품없는 성적이지만, 5위권에 들어간 횟수가 무려 10회, 기본능력이 매우 출중한 마필로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건이 안 좋아서 휴양이 반복됐지만, 지금 같은 혼전에서 결코 제외할 만한 부진마는 아니었다.
진정택 31세 (중랑구 면목동, 회사원)

일요일 경마 제10경주 국1군 1900m 단승식 ⑧6.5배 복승식 ⑧③14.7배

소속조의 부진한 성적 속, 기둥마 역할 해줄 ‘자상’을 입상유력마로
경마팬들 각자 나름대로의 베팅방식이 있겠지만, 내가 제일먼저 고려하는 부분은 각 마방의 한달 수득상금 규모다. 경주마의 능력이 가장 기본사항임은 당연하겠지만, 엇비슷한 혼전이나 부담중량 5Kg 내외에서 핸디캡이 맞춰지는 경주에서는 무엇보다도 마방의 승부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1번 ‘달마혼’, 2번 ‘오벨리스크’, 3번 ‘자상’, 8번 ‘미스터드림’, 9번 ‘붉은태양’, 10번 ‘주연’으로 배당이 나눠진 오늘 10경주에서, 나는 축마로 주저 없이 ‘자상’을 선택했다. ‘자상’의 소속조인 46조 양재철 마방의 이번 달 수득상금을 보면, 기둥마 ‘자상’이 많은 상금이 걸린 국1군에서 입상해서 어려움에 처한 마방의 살림에 보탬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마방 보유두수가 20두 남짓한 46조는 이번 달 들어서 오늘 10경주 전까지 15두를 출전시켰는데, 아직 우승이 없었다. 기둥마 ‘자상’이 반드시 입상해 주리라는 믿음으로 축마를 삼았고, 2위권 예상마로는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51Kg, 57Kg의 들쭉날쭉한 중량의 변동에도 좋은 성적을 내 준 ‘미스터드림’이 오늘 다시 3Kg 넘게 감량 받았기에 의심없이 선택했다. ‘오벨리스크’는 직전경주에서 배휴준 기수가 마필의 한계를 보일 만큼 강공을 펼쳤으나 석패 했기에, 오늘 1Kg 오른 중량을 감안해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박희천 44세 (금천구 독산동, 보험업)

일요일 경마 제8경주 국2군 1700m 단승식 ⑥4.1배 복승식 ⑥⑪15.1배
10여 년 전 좋아했던 ‘비라리’의 자마 ‘글로벌스타’를 축으로

국산마가 도입될 때마다 그 부계나 모계의 지명도가 오르내리는데, 씨암말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말은 아마 ‘가속도’일 듯 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암말이 있었다. 92년 데뷔 후 5전 전승으로 ‘가속도’만큼의 성적을 내주리란 평가를 받았으나, 오른쪽 앞다리 질병으로 퇴역, 종부마로 나선 ‘비라리’다. 그 ‘비라리’의 자마가 ‘글로벌스타’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 그래서 유심히 관찰했었는데, 49조 지용철 마방에서 굉장한 기대주로 보살핀다는 얘기도 들렸다. 직전경주에서 추입이 한발 늦은 듯한 아쉬움이 있었고, 이번 주 훈련상태도 아주 건실하여 축마로 삼았다. 2위권은 혼전양상이라 판단되어 다소 많은 4두를 선정했다. 복승률이 꽤 높은 2번 ‘대화퇴’와 4번 ‘황색바람’, 석 달 휴양하고 나왔으나 기본능력 출중한 7번 ‘진광풍’과 11번 ‘정말못말려’다. 특별히 큰 비중을 두지 않고 2위권 예상마로 집어넣은 ‘정말못말려’에 대하여 굳이 선택하게된 동기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이 마필은 거리가 늘어날 때마다 항상 3∼4전의 거리 적응을 거친 후 입상했었다. 1200m 거리 늘었을 때도 3전을 치른 후 입상했고, 1700m도 최근 직전경주 3차례에서 적응기를 거쳤다고 판단했기에. 오늘 2위권 후보로 포함시켜 보았다.
정성화 49세 (광명시 철산동, 목욕탕)

작 성 자 : 손성호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