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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체중 강점 앞세워 활약 기대
로버트 무어 교관과의 특별한 인연 화제
과천벌에 새로운 용병이 떴다.
남아공의 더반 출신인 제러드 리 사무엘(Jarred Lee SAMUEL)이 바로 그 주인공. 1988년 1월 18일생으로 이제 갓 28살이 된 청년 기수다. 하지만 2004년에 데뷔해 약 11년에 가까운 관록을 지니고 있어 경험 면에서는 베테랑이라 볼 수 있다. 사무엘 기수의 강점 중 하나는 가벼운 체중이다. 그의 기승 중량은 51kg으로 이는 현재 과천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무게이기도 하다.
사무엘 기수는 2015년 4월 1일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 4개월의 면허가 부여된 상태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는 충분히 연장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사무엘 기수는 서울의 유일한 용병으로 관심을 모으게 됐다. 지난 해 용병으로서는 최초로 최우수 기수에 선정된 이쿠야스 기수는 3월 31일부로 면허가 종료됐다.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이쿠야스 기수가 소속된 경마장의 주전 기수 두 명이 부상을 입었고, 탑 기수 한 명이 사정상 경주에 임하는 것이 불가해 이쿠야스 기수가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부경의 다나카·오야마·후지이 기수도 면허 갱신을 완료했다. 다나카 기수와 오야마 기수는 6개월(2015. 4. 1.∼2015. 9.30.), 후지이 기수는 4개월(2015. 4. 1.∼2015. 6.30.) 더 부경에서 뛸 예정이다.
서울 역시 추가 용병 모집을 진행 중이다. 현재로는 두 명의 외국인 기수가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층 다양해진 서울 경마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모든 경험이 성장의 과정…도전을 즐기겠다”
한국을 향해 던진 야무진 출사표, 제러드 리 사무엘 기수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경마 아카데미에서 교관으로 있는 로버트 무어 덕분이다. 로버트 교관의 아버지는 남아공에서 마주 겸 조교사로 있는데, 내가 그 마방의 소속 기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마침 한국에서 가벼운 중량의 외국인 기수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조건을 살펴본 주변 사람들이 나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추전해주어서 지원하게 됐다.
-로버트 무어 교관과 특별한 인연이라고?
경마학교를 다니던 수습기수 시절, 나를 가르쳐주던 담당 교관이 로버트 무어였다. 정식 기수 데뷔에 있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고마운 분이다.
-목요일부터 훈련(조교)에 돌입했다고 들었다. 남아공에서의 훈련과 차이가 있다면?
남아공에서 모래주로는 보통 연습할 때 이용한다. 실전은 원래 잔디주로에서 치러졌는데, 최근에는 인공주로를 설치해 활용 중이다. 원래 남아공에서는 새벽훈련 시 직선주로만 활용하는데다 강도가 센 편도 아니라 하루에 15두까지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의 새벽 조교는 기왕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자는 취지인 듯하다. 전 트랙을 돌고 강도도 센 편이라 남아공에서처럼 많은 두수를 할 수가 없는 여건이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외에도 다른 점이 있나?
경주마 자체는 기승했을 때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실전에서도 모래주로를 사용한다는 것이 큰 것 같다. 잔디주로의 경우 액션도 크고 중심을 잡는 데에 주력했다면 모래주로는 액션도 작고 몸을 잔뜩 끌어모은 상태로 경주를 펼쳐야 한다. 잔디와 모래에서의 속도감도 차이가 크다. 얼마나 빨리 적응해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외국인, 게다가 기수다. 마주와 조교사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증명해야하는 시간의 연속이 될 것이다. 두렵지는 않은가?
도전이 좋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강점과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즐기고, 또 그렇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깨져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이라 믿는다. 두렵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강점인 중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남아공에서는 채소를 거의 먹지 않았다. 최근 한국에 와서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채소들을 먹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체중은 더 줄어들 것 같으니 부담중량에 대한 부분은 믿어도 좋을 것이다
-마주나 조교사에게 자신을 PR한다면?
만약 누군가 나를 믿고 말을 준다면? 그 말의 능력이 어떻든 간에 내 모든 것을 발휘해 마주 혹은 조교사가 갖고 있는 말 중에 최고로 만들어낼 의지와 자신이 있다. 남아공에서도 언제나 그러한 각오로 임해왔다. 장소가 바뀌었다고 마음가짐까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