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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관리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여건 마련이 안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치아관리의 중요성은 말의 역량이나 능력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이번에 둘러본 말들 중에서는 치아관리가 되지 않아 볼이나 혀에 상처가 많이 생긴 경우도 있었고 어금니에 아직까지 유치가 남아있거나 부러진 것들이 확인이 되었다. 직접 현장에서 말들의 치아를 살펴보고 수의사와 조교사, 관리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며 치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상기시킨 것 같다. 이번 방문이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진정제나 마취제 없이 맨손으로 치아검진을 하는데, 위험하진 않나?
유대관계만 형성된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다. 치아 검진에 앞서 마방에 들어가면 우선 말이 나를 믿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유대관계를 맺으면 대부분 말은, 거의 95% 정도는 치아를 간다든가 뽑는 것에도 아무런 저항이나 거부감 없이 잘 따라온다. 물론 쉽게 마음을 열지 않거나 성격이 까다로운 말은 다칠 수도 있어 진정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가급적 최대한 진정제 투여를 자제하고 있다. 말에게 진정제를 투여하면 다음 번 치아관리 때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진정제 없이도 충분히 아프지 않게 관리가 된다는 것을 말에게 적응을 시키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치료에서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경주마에게 치아 건강은 얼마나 중요한지?
가장 먼저 영양에 직결이 된다. 경주마의 경우 사료를 먹기 때문에 풀만 먹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가 훨씬 빨리 날카로워지고 궤양이 생길 확률이 높다. 이를 방치한다면 제대로 씹을 수도 없고 소화를 못 시키니까 영양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아 경주마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기승기수가 탔을 때도 문제가 된다. 기수와 말은 고삐를 통해 서로간 의사소통을 하고 유대관계를 맺는다. 만약 이가 안 좋다면 재갈받이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기수와의 소통이 힘들어지고 특히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 웰빙 관련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주마든 승용마든 정기적인 치아관리가 이루어지면 다른 질병 유발을 막고 소화도 비교적 수월하게 되기 때문에 충분히 수명만큼 살 수 있게끔 도와준다.
-다음에 또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 있나?
이번에 한국마사회 부경에서 또 한 번 나를 초청해주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경주마 치아에는 언제나 관심이 많고 특이 이번에 서울에 오면서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전파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주나 부경 등 계속 일정이 예정돼있기에 한국에 경주마 치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