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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88/09/12
최근 3년 성적: 2019전 175승 2위 202회
주요대회 우승: S.A 오크스(GⅠ), 애들레이드컵(GⅡ), 테시오 스테이크스(GⅢ) 등 다수
기승중량: 50kg
또 한 명의 용병이 등장했다. 일본과 이탈리아를 넘어 이제는 호주다. 단단한 체형과 당찬 걸음걸이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뉴페이스의 이름은 딘홀랜드(Dean Holland). 앳된 얼굴이지만 경주를 지켜볼 때면 깊게 패인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3월 15일(화) 한국에 입성한 그는 20일(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3월 4주차인 26일부터(토) 본격적으로 한국경마에 몸을 던지게 된다. “어디서 나타난 누구시길래”. 딘홀랜드 기수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의 경마팬에게 인사부탁드린다.
호주에서 온 딘홀랜드이다. 한국 경마장에서 말을 탈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성적과 경주로 팬분들께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다.
-88년생, 한국나이로는 29세다. 기승 경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호주 나이로는 16세부터 말을 타왔다. 사실 그전까지는 말을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호주에서 기수를 하셨기에 운좋게 기회를 얻게 됐다. 워낙 운동을 좋아했고 운동신경도 있었던 편이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말을 탄다는 것이 너무나 재밌고 행복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직업이 되었다.
-경마대회 이력이 매우 화려하다.
지난 시즌에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오크스를 포함해 GⅠ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두 번이나 얻게 됐다.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똑같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큰 대회라고 긴장을 많이 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는 편이고,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편이다.
-최근 전적 또한 준수한데, 호주에서는 어느 정도였다고 볼 수 있나?
멜버른 지역에서는 다승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사실 멜버른은 일대에서 알아주는 경마 지역이기 때문에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열심히 한만큼 결과가 따라주어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좋았던 호주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항상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에 해외경마에 대한 희망은 늘 품고 있었다. 호주의 기수협회에 해외 진출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때마침 한국이란 나라에서 외국인 기수를 구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호주에서 쌓았던 커리어가 아깝지 않았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결심에 두려움은 없었다. 또, 내가 듣기로는 한국의 경마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성장하고 있는 경마에서는 배울 점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다고 생각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 한국행이 첫 해외 진출이 되는 셈인가?
그렇다.
-말했듯 시기가 상당히 좋다. 호주 출신의 조교사도 마방을 개업했고, 호주에 한국 경마 실황 송출이 때마침 이번 주에 이뤄질 예정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호주와의 물꼬를 트는 시점이기에 내가 맡은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보고 거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 이후로도 더 많은 호주 기수들이 한국 경마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길 기대한다.
-기승중량은 어떻게 되나? 체중 때문에 힘겨워하는 기수들이 많은데?
기승중량은 50kg이 될 것이다. 운 좋게도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편이다. 마음껏 먹어도 활동량이 많다보니 체중변화가 크게 없어 기승중량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20일(일)부터 실제 훈련을 해보았다고 들었다. 잔디주로와 모래주로의 차이가 느껴졌나?
아직 실전을 치른 게 아니라 무엇이 다르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표면상으로는 깨끗하다고 보이는데 아무래도 실전에서는 잔디주로와 확실히 많은 차이를 느낄 것이라 생각하는 중이다. 적응기간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 경주를 보다보면 전개나 기승스타일에 있어서도 호주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초반이 매우 치열한 편이다. 이것도 결국 주로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는데 호주의 경우 잔디주로다보니 초반에는 힘 비축을 위해 최대한 말이 가는대로 따라가다 막판 전력 질주를 펼치는 방식이다. 반면 한국은 초반부터 자리싸움도 치열하고 스퍼트도 빠르게 가져가는 것 같아 보인다.
-3월 15일(화) 한국에 발을 디뎠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해진 사람은 있나?
하정훈 기수와 같이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과는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 다른 분들과는 언어 탓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본인만이 갖고 있는 강점은?
호주에서 기승할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출발이 깔끔하고 좋다는 것이었다. 게이트에 들어서면 집중도가 극에 달하는데 덕분에 초반 전개를 푸는데 남들보다 수월했던 것이 사실이다. 게이트를 벗어나면 그 마필이 갖고 있는 성향에 따라 전천후로 맞추어 기승이 가능하다. 모든 기수들의 덕목이겠지만 말 위에서 몰아줄 때 몰아주고 잡아줄 때 잡아주는 조절 능력을 연마해왔고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기수들 중 상당수가 아침 훈련을 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곤 했다.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지?
호주에서 기승할 당시 아침 훈련이 한국처럼 많지는 않았다. 대신 실제 경주가 거의 매일같이 있었다. 물론 쉬는 날 없이 열흘이라면 열흘을 계속해서 타야 한다면 힘든 것이 사실이겠지만,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면 감내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훈련을 통해 능력을 끌어올린 말이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부경에도 같은 이름의 기수가 활약을 펼치다 간 전례가 있다.
물론 그와 나 사이의 접점은 이름 외에는 하나도 없다. 그가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나에 대한 첫 인상도 좋다면 기꺼이 그 기회를 받아들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평소 본인의 성격은 어떤 편인지?
매우 긍정적인 성격이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게을러지지 말자는 것이 신조다.
-한국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많은 승수를 쌓는 것. 기수라면 누구나 바라고 희망하는 목표일 것이다. 나아가 몇 두의 말에 머무르기보다는 다양한 말에 기승하여, 설사 그 말이 기복이 심한 말이라 할지라도 그만큼 다양한 기승술을 활용해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기쁘지만,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말이 나와의 호흡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너무나 보람될 것 같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