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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이 어떠한가?
너무 잘 뛰어준 ‘해마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잘 타준 최범현 기수, 열심히 관리해준 관리사들 덕분에 이렇게 우승의 기회가 온 것 같다. 고맙다.
-오늘의 작전은 무엇이었나?
선행 아니면 선입작전이었다. 2000M라고 굳이 뒤에서 추입한다는 생각은 없었고 출전두수도 7두밖에 되지 않아 최범현 기수에게 무리하지 않는 경우에서 선행 아니면 선입을 지시했다. ‘해마루’는 워낙 전개가 까다로운 마필인데 초반 쉽게 선행을 나서며 편하게 걸음을 내주었던 것 같다.
-마주협회장배 우승 인터뷰 당시 당분간 단거리 경주 위주로 출전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2000M 장거리 경주에 출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서울에 있는 4세 이상 국산마 중에서는 ‘해마루’가 어느 정도 강자의 대열에 올랐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예전에 2000M도 많이 뛰어보았고, 해볼만한 여건이라 판단해 큰 부담없이 출전하게 됐다.
-‘해마루’가 1등급으로 올라온 뒤 한동안 기복이 있었는데, 최근의 상승세는 매우 놀랍다. 훈련 패턴에 변화가 있었나?
훈련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동안 항상 말 상태가 좋았는데 전개가 제대로 안 풀린 것도 있었고 출발악벽도 생기고 해서 악조건이 겹쳤다. 좀처럼 능력발휘를 해줄 기회가 없었는데 그런 악벽들이 고쳐지며 편하게 전개를 하다보니 제대로 능력발휘가 되는 것 같다.
-말했듯 출발에서 항상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의 출발은 어떻게 평가하나?
출발대에 먼저 들어가게 되면 안에서 앞발을 들며 요동이 있었다. 이번 경주에서는 후진입을 했더니 출발대 내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인지 매끄러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출발은 만족스럽다.
-향후 경마대회를 향한 행보는 어떻게 되나?
경마대회를 염두에 두고 항상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열리는 대통령배를 겨냥해 휴식이나 훈련을 적절히 하며 컨디션 조절을 할 것이다.
-대통령배는 통합경주로 열린다. 부산말과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로 보나?
아무리 부산말들이 세다고 하지만 한번쯤은 겨뤄보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바람 아닐까 한다. 질 때는 지더라도 ‘해마루’의 상태만 좋다면 꼭 한 번 붙어보고 싶다.
-고마웠던 분들께 한 마디
항상 신경써주시는 마주님, 성심성의껏 관리해준 관리사들, 좋은 전개를 펼쳐준 최범현 기수까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해마루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모든 팬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해마루` 최범현 기수
-우승 소감이 어떠한가?
말할 수 없이 좋다.
-경주에 임할 때 가장 염두에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조교사님의 작전지시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만한 출발이었다. 2000미터라는 대회의 거리적 특성 때문에 초반에 말들이 눈치작전을 펼치더라. 다행이 ‘해마루’가 무난히 출발해주었고 선두에 나온 ‘선봉’이 갈지 안 갈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만약 ‘선봉’이 선행을 갔으면 뒤에서 따라가려고 했는데 워낙 ‘해마루’의 스피드가 좋아 무리없이 선행을 나섰다.
-장거리 경주에서 경주 내내 앞선에 나섰던 것에 대한 불안함은 없었나?
만약 다른 말이 중간에 붙어서 힘을 소진한다거나 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 텐데 별다른 경합이 없었다. 훈련상태도 좋았고 종반까지 ‘해마루’가 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전개였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다리 상태도 괜찮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우승을 예감했는지?
결승선 반대편 주로를 뛰는데 말과 내가 함께 굉장히 편하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라스트에서도 충분히 한 방이 있는 마필이기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해마루’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가령 부경의 말들과 맞붙었을 때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는 ‘해마루’만 두고 이야기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지금 서울의 국산마 판도는 춘추전국시대라고 본다. 일곱 살에 여덟 살에 이르는 말까지도 큰 대회에 나와 선전한다는 것은 반대로 어리고 좋은 말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관록의 말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경과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어리고 좋은 망아지들이 지속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강한 말들과 함께 뛰어야 더욱 강해지는 것이 말이다. 아마 경쟁력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마루♡최범현, 유난히 최범현 기수와의 호흡이 좋은데?
나를 만나서라기보다는 우연의 일치인 것 같다. 좋은 말을 만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내가 한 것은 내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라 본다. 경주마의 능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 기수의 능력도 발휘되는 것 아니겠나.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어느새 나도 기수계에서는 고참급에 속하게 됐다. 팬분들이 걱정해주시기도 하지만 누구보나 스스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앞으로의 기수생활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최범현이라는 고유의 벨류를 지키고 싶은게 목표다. 좋은 생각과 좋은 몸상태를 계속 유지해서 앞으로 계속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기수를 하고 싶다.
-소속조 말로 우승을 했는데?
그래서 참 기쁘다. 조교사님이 대선배님이셔서 혼나기도 많이 하고, 그만큼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나도 이런 점을 느끼다보니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마방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식구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특히 기승시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편하게 해주시니 부담 없이 잘 풀리는 것 같다.
-우승 직후 많은 팬들이 환호하고 사인을 받겠다며 줄을 섰는데, 어떠한가?
골수팬들이시다. 너무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작아지는 부분이 신규 팬들? 젊으신 분들이 나를 잘 모르더라. 최범현이 누구지? 이런 얘기 들으면 괜히 나도 좀. (웃음) 그래도 오랫동안 찾아주신 분들이나 오래된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니 기분이 좋다. 아까는 나름 감동도 많이 받았다.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