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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집단행동으로 마사회 이사회 무기한 연기
농림부의 김도훈 신임부회장 등 낙하산 인사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황규환 위원장)이 강력 반발하면서 마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23일(수) 김도훈 신임부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마사회노조는 계속해서 마사회 본관앞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연일 노조원들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23일 첫 출근을 시도했던 신임 김도훈 부회장은 10여분간 본관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천마정으로 내려가 대기하다 퇴근했고, 24일 11시 천마정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었던 이사회도 노조가 그린식당 정문을 봉쇄해 회의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한국마사회노조는 이사들과의 대담에서 이사회 자체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이에따라 신임 부산경남본부장으로 내정된 배응기 전 부산구청장의 상임이사 선출 및 부산경남본부장 임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농림부는 지난 21일(월) 한국마사회 신임 부회장에 김도훈 부산경남경마본부장(52세)을 임명하고, 상임감사에 노승대 삼일회계법인 고문(56세, 전 감사원 사무차장)을 각각 임명하고, 공석이 된 부산경남경마본부장 후임엔 배응기 전 부산시 강서구청장(70)을 임명하는 절차를 밟으라고 마사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김도훈 신임본부장이 지난해 6월2일 부임 이후에 부산경남경마공원 건설공사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부산시·경남도와의 레저세 감면 협상을 원만히 타결 짓고 지난 9.30일 역사적인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식이 성공리에 치러지도록 하는 등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히며, 부산경남경마본부장을 지냈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내부승진 케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도훈 신임 부회장은 경남 양산 출신으로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경남선대위 수석본부장과 창원 YMCA 시민사업위원장, 열린우리당 창원을 지구당 창당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줄기차게 낙하산 인사 철폐와 직원출신 임명을 요구해왔던 마사회 노조는 최근 직원출신 부회장 임명을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농림부 앞 1인 시위를 해왔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사회노조는 최근 농림부가 임명한 3명의 마사회 임원 중 2명이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대통련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원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경마산업 전체가 고사위기로 경마전문인이 경영을 해도 어려운 때에 위정자들이 낙하산 인사를 일삼고 있는 것은 경마산업 전체를 볼 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마사회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천막농성과 출근저지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재무 노조부위원장은 "경마산업이 3년 연속 급격한 매출하락을 기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경마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영 철학이 필요한데 함량미달과 검증안된 낙하산인사에 대해 조직의 명운을 걸고 퇴진을 관철시키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