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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김도훈씨 부회장 내정 철회도 요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신임 본부장(이사급)으로 내정된 배응기(71) 전 부산강서구청장에 대한 한국마사회 노조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인사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30일(수)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인해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당초 마사회는 지난 21(월)일 마사회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난 김도훈 전 부산경남본부장의 후임으로 배 전 구청장이 내정되었다며, 24일(목) 이사회를 열어 배 전 구청장에 대한 임용안을 상정, 결의한 뒤 농림부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직원출신 부회장 임용 요구와 낙하산 인사 철폐를 요구하고 점거농성 및 철야 농성을 하던 마사회 노조원들의 육탄 저지에 가로막혀 이사회 자체를 개최하지 못했다.
마사회는 노조와 협의 끝에 배응기 부경경마공원 본부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하고 이사회를 개최해 다른 부의안건만을 다뤘다.
마사회 노조는 이사회 개최일에 맞춰 대규모 노조원 집회를 개최하고 낙하산 인사 철폐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철야농성 및 집회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노조는 배 전 구청장 뿐 아니라 전임 부산경남경마공원 본부장이던 김도훈(52)씨의 마사회 부회장 내정 철회도 요구하고 있다. 배 전 구청장과 김 전 본부장이 모두 여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에 마사회의 경영을 맡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사회 노조측은 직원 출신을 경영진으로 임용해야 수익 감소 등 위기에 몰린 마사회를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부는 김도훈 신임본부장이 지난해 6월2일 부임 이후에 부산경남경마공원 건설공사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부산시·경남도와의 레저세 감면 협상을 원만히 타결 짓고 지난 9.30일 역사적인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식이 성공리에 치러지도록 하는 등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히며, 부산경남경마본부장을 지냈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내부승진 케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사회는 이 같은 논란속에 차기 이사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본부장 공석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또한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낙하산을 찢고 마사회를 살려내자` `직원출신 간부 임용으로 마사회 발전시키자`는 등의 격문이 나붙기도 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이유야 어떻든 개장 두달여 만에 이같은 사태를 맞게돼 곤혹스럽다"면서 그는 "정부는 이번 인사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노조도 사태를 장기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출신 부회장 임명과 낙하산 인사 철폐를 주장하며, 장기 농성을 펼치고 있는 노조가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고, 이사회에서 상임이사(부경본부장) 안건을 제외시키면서 한국마사회내에선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침체된 경마산업과 사행산업 지정 위기를 맞은 현상황에서 마사회가 낙하산 인사문제로 인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직원출신의 부회장 임명, 경마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대세를 감안하면 당연히 경마계에도 전문성을 가진 경영진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