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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마 도입상한가 폐지·마주시장 개방·경마대회 정비·경마상금 개선 등 추진
경마관련 시스템 개편은 ‘파트2국가’ 진입을 위한 마사회의 사전 노력
한국마사회가 한국경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주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마사회는 마주협회와 생산자협회 등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개최한 자리에서 ‘경주체계 개편 등을 통한 한국경마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마사회는 이 자리에서 규제 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와 한건주의식 보도를 하는 언론,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국민, 합법 경쟁산업의 성장 등으로 인해 한국경마가 사면초가에 놓였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2002년 이후 경마매출액이 경주수와 발매일수는 증가했음에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경마인구 또한 신규고객이 급감하면서 매니아 위주로 재편돼 10년 사이 4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국경마가 발매일수를 계속 늘려옴으로써 경주공급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로, 경주공급 확대에 따라 경주 질이 저하되고, 경주 질 하락은 경마팬의 이탈을 불러왔으며, 이는 경마수요 감소로 이어져 마사회의 사업실적 하락의 결과를 불러와 결국 다시 경주공급을 확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경마전반의 혁신을 위한 본질적 접근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주체계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주체계 개편을 서두르는 마사회는 내년 전면적인 레이팅 시스템 도입을 확정했다.
우선 마사회는 전면적인 레이팅 시스템 도입에 앞서 10월부터 레이팅 경주시스템을 기반으로한 핸디캡 경주를 1군에 먼저 시범 도입한다.
레이팅 경주시스템 도입은 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마시스템의 국제표준화 작업의 일환이다.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였지만 한국에서는 분기, 반기, 연간 경주마 레이팅을 발표할 뿐이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매주 경주마들의 레이팅을 발표하게 되며, 해당 경주마의 경주출전 후 그 경주결과가 즉각 반영되어 경주마들의 경주능력 변화추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각 경주마의 레이팅은, 통상 핸디캐퍼가 경주에 출전하는 경주마의 경주성적 등을 면밀히 판단하여 그 경주마의 능력치를 수치로 표현하여 공표하고 그 레이팅 수치를 기반으로 경주에 출전했을 때 부담중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국마사회는 레이팅 시스템의 적용 기반 구축을 위해 경주의 경주능력이 확연히 드러난 1군 핸디캡 경주부터 우선 시행할 방침이며, 2군은 경주마 레이팅이 안정화가 예상되는 1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레이팅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및 오늘의 경주 등에 공표되며 그 발표 시기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이전이며, 발표시점 1∼2군 경주마로 등록된 경주마의 레이팅을 포함하는 ‘총괄레이팅’과 전주 출전마의 레이팅 변동내역이 포함된 ‘주간 레이팅 변동 내역’으로 구분되어 발표된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마사회가 구상중인 한국경마의 경쟁력 강화방안에는 우수마 도입, 경마매출의 산업 환류체계 마련 등도 있다.
우선 마사회는 우수마 도입여건을 확충하기 위해 구매 상한선을 전면적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3만불로 정해졌던 수·거세마의 구매 상한선을 폐지하는 한편, 거래시장 제한 역시 폐지하게 된다. 또한 암말의 경우에는 외국경주 출전마 도입도 허용할 방침이다. 수·거세마의 출전마 도입은 2018년 정도에 허용할 계획이다.
한편, 마사회는 외산마 도입상한가 폐지에 따른 국산마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외산마의 도입두수를 전체 경주마의 25%까지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즉 외산마 도입상한가를 폐지하고 산지통합 경주 시행과 레이팅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능력이 뒤처지는 국산마를 외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산마 운용두수를 철저히 제약하겠다는 것이다.
마주시장도 개방될 전망이다. 경마가 자연발생한 구미는 폭넓게 마주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아시아도 마주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있다. 홍콩의 경우 국적을 제한하지 않고 마주등록이 가능하며, 일본도 일정 자격을 두고 외국인 마주를 운영 중이다.
마사회는 마주시장 개방 초기단계로 우선 현 마주 운영규모의 2%인 15명 정도를 시범 운영 후 성과분석을 통해 단계적으로 개방 비율을 설정할 계획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는 개인마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을 허용하되, 국내 비거주 외국인에게는 개인마주만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한 마주시장을 개방하되 국산마 수요 증대를 위해 국산마와 외산마 보유 비유를 설정해 국산마의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마령중량도 개선된다. 국제보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분단위를 세분화하고, 마령중량 적용기조도 하위군 일반경주에서 경마대회로 전환할 계획이다. 구분단위 세분화는 반기별 구분에서 월 단위로 하고 거리에 대한 구분이 없던 것에서 단/중/장거리로 구분해 마령중량이 주어진다.
경마대회에 대한 개편도 이뤄진다. 앞으로 경마대회는 거리별·연령별·성별 최고마를 선발하는 체계로 개편되며, 예선, 본선, 결선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조건별 최고마를 선발하는 그레이드(Grade)경주는 모두 오픈경주로 시행되며(2015년 16개 경주), 혼합 오픈경주는 외국경주마에 개방하게 된다. 또한 주요 경마대회(G1 경주 및 트리플크라운 경주)의 환급률은 80%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마사회는 재원 조달을 위해 시효가 경과된 미지급환급금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경마상금 책정방식도 개선된다. 그동안 경마상금 책정은 명확한 책정기준 부재로 계획당시 마사회 경영진의 성향, 유관단체와의 관계 등 주관성 개입에 따른 비생산적 논쟁이 지속되어 왔다. 또한 이러한 경마상금 책정방식은 매출액 증감과 직접적인 상관관계 부재로 경영성과의 경마산업 환류가 미흡하거나 경영 안정성 저해 염려가 있어 왔다.
따라서 마사회는 향후 경마상금 책정에 있어 계층별 상금의 성격과 신분을 감안하여 차등 설정하고 기본인상률은 최대한 계량화하고 기타 정책상금 등은 협의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마사회에선 경주체계 개편 등을 통해 한국경마의 상품경쟁력 제고, 국제경쟁력 강화, 우호적인 경영환경 조성 등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활성화는 물론이고 한국 경주마의 거래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사회가 경마시스템 전반에 걸친 제도개선을 서두르는 것은 바로 Part3에 머물고 있는 국가경쟁력을 상향조정하기 위해서다. 2018년 미국과 호주, 아시아경마국이 다수 참여하는 코리아컵을 추진중인 마사회는 수년내 한국경마를 Part2로 승격시킨다는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