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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즉시 개장보다 지역주민과 대화 지속’ 밝혀
용산 장외발매소 시범운영에 대해 장외발매소 운영이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의 개장 시기를 유보하겠다고 밝혀 렛츠런CCC 용산의 정상 개장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0월 31일 용산 장외발매소의 시범운영 평가위원회(위원장 허근 신부, 이하 평가위원회)가 용산 장외발매소 시범운영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위원회는 관찰조사 결과지표는 4.10점(9점 척도, 점수 높을수록 유해성 높음)으로 용산 장외발매소 운영에 의해 부정적 영향보다 긍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인근주민·학부모·학생 등은 장외발매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으로 조사됐으며 시범운영 이후 변화추이는 거의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위원회는 결론적으로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지만 관찰조사 결과 객관적 지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나타나 장외발매소에 대한 실체적 위협이 아닌 막연히 부정인식에 기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의 이전설치 반대단체의 우려사항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지난 9월 한 달간 중립적인 외부인사 11명(1명 중도사퇴)으로 구성된 시범운영평가위원회를 선정해 평가를 맡겼다.
당초 마사회는 평가위 구성을 위해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국회(농해수위) 여야간사, 농축산식품부, 사감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서울특별시교육청, 용산구청 등에 참여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나 대부분의 기관에서 참여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공모를 통해 중립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평가위원회는 평가의 신뢰·객관성을 담보하면서도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전문 조사기관을 현장조사단으로 별도 선정, 장외발매소 인근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영향을 조사했다.
특히 평가는 평가항목의 특성, 조사의 객관성 및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크게 ‘관찰조사’와 ‘설문조사’로 진행되어 관찰조사는 긍정적으로, 설문조사는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용산지사 시범운영의 관찰조사 결과지표는 1점~9점 구간 중 5점 미만인 4.10점으로 나와 용산 장외발매소운영에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세부 평가항목별로 ‘실험군’(경마일)과 ‘대조군’(비 경마일)을 직접 비교하여, 대부분 항목에서 실험군(경마일)이 대조군(비경마일)보다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17개 평가항목 중 범죄 발생, 쓰레기 투기, 학생 위협 등 무려 14개 항목에서 경마일이 비경마일에 비해 긍정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용산 장외발매소 운영이 오히려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민·학부모 및 재학생의 인식을 대변하는 설문조사에서는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학부모 84.9%·학생 84.8%·주민 72.7% 순으로 부정적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위는 주민들이 걱정하는 사안이 실제 없었음에도 설문조사에서 부정적 목소리가 높은 것은 주민들의 정서적·감정적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당장의 개장보다는 반대측의 우려 및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 재개를 먼저 하기로 했다. 고소와 고발을 취하하고 조건 없는 공식적, 비공식적 대화를 병행할 계획이지만 종전과 같이 입점철회 입장을 고수할 경우에는 협상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은 평가결과를 수용해 대화 진척상황에 따라 단계적인 정상개장을 추진하게 된다. 12월에 우선 6개층을 개장하고, 내년 1월 이후 전층을 개장할 계획이다.
또한 반대측에서 우려하는 학습권 침해, 주민생활 불편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환경지킴이를 지속 운영하고 CCTV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제시했던 주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되 개장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행하다는 계획이다. 장학금과 지역발전기금 중 금년도분 각 2억씩을 우선 집행하고, 주민전용공간(18개층 중 7개층)에 대해 주민대표와 협의하여 구성안을 확정 후 조식히 설치·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용산 장외발매소의 시범운영 평가결과는 그간 제기되던 주요 우려사항들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 것으로 용산 장외발매소를 개장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당장 용산 장외발매소를 개장하지는 않을 것이며 반대단체와의 지속적인 대화시도로 양측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