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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가 마필관리사 산재해결에 직접 나서라’ 요구
단체협약 해지 통보와 관련해 총파업 결의로 맞서고 있는 제주 관리사노조가 집회 장소를 제주시청으로 옮기고 ‘단체협약 해지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제주지부(비상대책위원장 강태종)는 2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조교사협회의 성실한 교섭 등을 촉구했다.
강태종 비상대책위원장 등 조합원과 한국노총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마필관리사 노조는 “경마장조교사협회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해 개별교섭만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개별적으로 교섭하게 되면 경주마 관리 노동자인 마필관리사들의 고용 불안과 노동 조건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마장조교사협회가 단체협상을 재개해달라는 노조의 요구와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신청을 계속 거부하고 있고,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마사회의 중재로 교섭을 시도했지만 진전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성토했다.
마필관리사 노조와 조교사협회는 2002년부터 2년마다 임금·단체교섭을 체결하고 있으나 지난 5월 단체협약이 끊겼다. 노조측에서는 조교사협회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 통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간 조정이 무산되자 노조는 11월 3일 조합원 103명 중 96명의 찬성으로 투쟁을 결의하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관리사노조 제주지부는 총파업을 결의한 이후 경마일 아침 제주경마공원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여왔다.
관리사노조측은 “마필관리사들은 한국마사회에서 책정, 지급하는 급여를 받지만, 실질적인 사용자는 조교사라는 개별 사업자로 일종의 하청 노동자다. 개인사업자는 수익을 내는 것이 사업의 우선 목적이다 보니 마필 노동자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며, “경마장 시설이나 환경의 개선과 보완의 책임은 마사회에 있기 때문에 원청인 마사회가 마필관리사의 산재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노총제주도지역본부(의장 이상철)는 3일 ‘제주경마장 마필관리사 노동조합 투쟁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제주경마장 조교사 협회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제주도지역본부는 “단협을 해지하고 조정을 거부한 제주경마장 조교사협회를 강력히 규탄하며 마필관리사노동조합 제주지부의 투쟁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한 연대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이후로 사용자가 노조 말살 음모를 포기하고 성실한 교섭에 임하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은 산하 노동조합과 연대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 전면적인 연대투쟁으로 강력히 응징할 것임을 다시한번 엄중히 밝혀 두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