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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경마혁신 최종안 강행 방침 속 대책 마련에 고심
한국경마가 새해벽두부터 파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서울마주협회가 경마혁신안 시행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와 마사회의 협의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묻는 비상총회에서 투표결과 반대표가 174표, 찬성표가 168표로 6표차로 반대 의견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면서 결국 비상대책위원회와 마사회가 협의한 조정안에 대해 수용을 거부키로 한 것이다.
비상총회에 앞서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은 “마사회가 경마혁신안을 일방적으로 수립했는데, 수용 불가능할 정도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관계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수차례 협의를 가졌다. 최근 마사회와의 협의 결과 더 이상 진전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협의 내용에 대해 수용 여부를 묻기에 결정했다. 오늘 결과가 어떨지 몰라도 협회는 회원 친목과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도록 대처해 가겠다”고 밝혔다.
찬반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비상총회에 참석한 마주들이 의견을 개진했는데, 다양한 이견이 개진되면서 비상총회가 쉽사리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비상총회에 참여한 대다수 마주들은 찬반투표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과 옳고 그름을 떠나 마사회의 접근 방법과 자세가 잘못됐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또한 마사회의 경마혁신안이 이전에 있던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데, 과거 마사회가 약속했던 부분이 되풀이 되고 있어 보완대책에 대해 약속이행 각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일부 마주는 모든 마주들의 목표는 말산업 발전과 마주 위상 강화라는 점에서 동일할 것이라며 마주와 마사회가 추구하는 목표가 같지만 방법상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협의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찬반투표를 거친 서울마주들은 경마혁신안에 대한 비대위와 마사회의 조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고, 기존 비대위를 해산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 경마혁신안에 대한 대응을 일임키로 했다.
마사회가 제시한 최종안은 마사회 임직원은 물론이고 유관단체관계자까지 ‘누더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경마혁신안을 관철하기 위해 조정을 했고, 또한 수많은 보완대책을 추가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회의 경마혁신 최종안에 대해 서울마주협회가 거부를 한 이유는 바로 마사회가 산지통합이라는 부분에 대한 유관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보완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과 국내 경마계에 뿌리깊게 자리한 시행체에 대한 불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마주협회의 경마혁신안 거부 결정에 대해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하는 다수의 경마유관단체관계자들은 ‘산지통합’과 ‘외산마 도입 상한가’, 그리고 ‘마주시장 개방’ 등은 국내 경주마 생산을 고사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데, 마사회가 파트2 진입이라는 목적만을 위해 과정상 파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상총회 후 서울마주협회 관계자는 “비상총회에서의 결과는 마사회의 경마혁신 조정안에 대한 수용을 할 것인가를 묻는 자리였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롭게 꾸려지는 대로 마사회와 재협의를 시도하게 될 것”이라며, 경마중단 여부에 대해선 “아직 출마투표 거부에 대해선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 서울 마주들도 출마투표 거부라는 극단적인 행동은 피하고 싶어 한다”며 마사회와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일 비상회의를 가동 중인 마사회와 이미 출마투표에 대한 위임장을 받은 마주협회는 모두 경마팬을 담보로 하는 최악의 경우를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2015년 경마시행계획을 빠른 시일내 확정·발표하기 위해 유관단체와의 미합의에도 경마혁신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마사회와 경마혁신안이 추진될 국내 생산농가 피해와 마주들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마주들의 입장이 넓은 간극을 보이고 있어 자칫 새해부터 경마파행이라는 악재가 우려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