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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중단은 경마소비자 권리 박탈’이라 항의
경마혁신 추진을 둘러싸고 경마계가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마팬이 경마혁신 추진은 경마팬의 권리라며 서명운동을 전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마팬 밴드모임인 ‘허심탄회’(회장 김상래)가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혁신 추진을 위한 경마고객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경마팬 서명운동은 렛츠런파크 서울 정문 입구와 예시장 사이와 신관람대 중앙안내데스크 옆에서 이뤄졌다.
서명운동 측은 경마팬 일동 명의로 ‘경주마 출전거부로 인한 경마중단 획책’ ‘누가 경마소비자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려 하는가?’라는 성명서를 팬들에게 배포했다.
성명서에는 「우리는 지난 수 십년간 경마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도 묵묵히 이 땅의 경마를 지탱해 온 한국경마의 주역이다. 그간 경마팬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마사회가 최근 경마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양질의 경마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경마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마주협회의 경마혁신안에 대한 비협조적 태로도 경마혁신이 좌초의 위기에 놓여있다. 경마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데 무슨 이견이 있으며, 밥그릇 싸움이 벌어진다는 데 대체 어찌된 일인가? 더구나 경마단체 간 알력으로 인해 경마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소식은 아연실색을 넘어 우리 수백만 경마팬을 분노케 한다. 누구를 위한 경마중단인가? 한국경마를 선도하고 있다는 마주협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집단인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된 경마혁신안에 대한 마주협회의 일방적 비협조적 태도는 품격있는 마주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마사회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마혁신 협상의 테이블에 왜 주인인 경마팬은 초대하지 않았는가? 왜 경마출전거부사태로 치닫게 했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경마장의 주인은 우리 수백만 경마팬이다. 더 이상 경마팬을 모독하지 말라. 경마중단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책임은 출전거부를 획책한 단체에 있고, 우리는 소비자의 이름으로 규탄하며 대대적인 개혁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5.1 경마팬 일동」 라고 밝히고 있다.
경마혁신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선 ‘허심탄회’의 김상래 회장은 “평소 경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밴드모임인 ‘허심탄회’를 통해 마음을 나누어 왔다. 최근 마사회의 경마혁신 추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을 보고 허탈한 마음이 들어 경마팬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경주마 출전거부로 인한 경마중단 획책은 중단돼야 한다. 경마장의 주인은 경마팬이다. 그런 경마팬을 볼모로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경마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사회로부터 눈칫밥을 먹고 있는 경마팬을 경마주체들이 무시를 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서울마주협회장이 신년인사 때 경마장의 주인이 경마팬이라고 말한 것을 지켜야 한다. 경마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은 경마팬에 대한 경마주체들의 절대적인 의무사항이다. 마주들의 출전거부로 경마중단은 경마팬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경마팬이 정할 때까지 경마중단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경마팬 서명운동을 통해 경마팬의 권리를 찾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마혁신방안 추진에 찬성하는 허심탄회 회원들은 24일 서울마주협회를 방문해 서명명부를 전달하고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비대위원장이 외부에 있어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다.
한편, 경마혁신방안 추진 반대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경마소비자협회도 24일 현명관 마사회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체와 마주단체가 경마혁신 추진을 둘러싸고 평행선상에서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마팬 사이에서도 찬반이 나뉘면서 경마혁신 관련 갈등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