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레이팅제도가 도입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핸디캡 경주의 대폭 증가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상위권 경주 위주로 핸디캡 경주가 소폭 편성되었지만, 이제는 레이팅을 기반으로 경주운영이 되면서 전체 경주 수의 70% 가량이 핸디캡 경주로 편성되고 있다.
마사회는 레이팅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레이팅이 부여되는 1∼5등급 경주 대부분은 핸디캡 경주로 시행하며, 별정경주는 성별한정 또는 연령한정 경주 조건으로 시행될 수 있고, 6등급(신마·미승리마)은 모두 별정경주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물론 경마대회나 특별경주는 연간 경마시행계획 수립 시 경주격별 별도로 경주 조건을 결정하지만, 우수마 선발이라는 시행목적에 부합하게 마령·별정중량 위주로 운영된다.
레이팅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전 출전등록이 상당수 늘어났다. 과거에도 핸디캡 경주에 대해선 사전 출전등록을 해서 출전마에 따른 핸디캡을 부여했지만, 이제는 5등급 이상의 모든 경주에 대해 사전 출전등록을 받음으로써 출전마들의 면면을 미리 알 수 있게 되었고, 출전마들의 레이팅을 기반으로 한 부담중량 부여를 거쳐 최종적인 출전여부를 다시금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마사회는 레이팅 도입 초기라는 점에서 기존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한 전체 경주마의 초기 레이팅을 발표했다. 물론 레이팅 시스템 도입을 위해 상위군(1∼2군)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 이후 매주 경주가 끝난 후 출전마들의 성적을 반영한 레이팅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1∼2등급 경주는 제도전환 직전 레이팅이나 경주결과에 따라 수정된 레이팅이 최초 레이팅으로 적용됐다.
3등급 이하 경주마는 수득상금액을 기준으로 최초 레이팅이 부여되었는데, 최근 6개월 수득상금을 50%, 최근 1년 수득상금액을 30%, 통산 수득상금액을 20%씩 반영한 합산 수득상금액이 높은 말일수록 레이팅을 높게 부여한 후 연령과 성별 감량을 적용했다.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군체계하의 부담중량 운용과 큰 차이는 없지만, 최근 수득상금 반영비율을 높임으로써 현재의 경주마 능력을 최대 반영한 것이다.
경마팬들이 느끼는 레이팅 시스템 적용에 따른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승군점수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승군점수체계에서는 군별·순위별로 정해진 승군점수만 기계적으로 증량되지만, 레이팅 시스템하에서는 승군점수와는 다르게 기계적으로 레이팅을 증량하지는 않는다.
예로 우승마는 레이팅 10, 2위마는 레이팅 5, 3위마는 레이팅 2 증량 등 기계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전 세계 레이팅 시스템을 운영하는 국가 중 어느 나라도 이러한 방법으로 레이팅을 증량하지 않는다.
모든 경주가 동일한 조건과 동일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성 난이도가 다르고, 상대마 능력이 상이하고, 진행과정 속에서도 다양한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경주마의 능력에 맞는 레이팅을 부여하기 위한 방법들을 접목시키고 있다.
만약, 코차로 2위한 말은 레이팅 5가 증량되고, 코차로 3위한 말은 레이팅이 2 증량 된다면, 레이팅 시스템의 본질인 경주마의 능력을 보다 정확히 대변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을 것이다. 코 차이 결과를 보인 말들은 거의 유사한 능력의 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이팅 시스템은 이러한 말 본연의 능력을 승군점수 체계보다 좀 더 정확히 반영하는 체계이므로 레이팅을 기계적으로 증량한다면 승군점수체계와 하등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결국 사람인 핸디캡퍼의 판단 하에 레이팅의 차이를 조정하게 되면서 불만이 발생할 소지가 를 생기게 된다.
마사회 핸디캡퍼 관계자도 레이팅을 증량하는 방법에 대한 100% 정답은 없다고 밝힌다. 수학 공식처럼 정확한 답이 나올 수 없는 경우가 경주시행 시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마사회에서는 기본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레이팅 증량 기준을 운영하되 경주시행 중 발생한 여러 상황 등을 판단하여 레이팅을 증량하겠다고 밝힌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레이팅 증량 기준은 1마신에 2포인트 내외로 증량한다는 것이다. (코∼3/4마신도 증량가능)
레이팅 도입으로 가장 큰 논란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경주 후 레이팅 변화다. 마사회는 레이팅을 증량시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순위의 말, 즉 능력이 향상 되었다고 볼 수 없어 레이팅 증량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말을 기준마로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기준마를 선정하고 기준마보다 상위 성적을 거둔 말은 모두 레이팅 증량 대상이 된다.
레이팅 증량의 첫 번째 원칙은 해당 말이 부여된 레이팅을 뛰어 넘는 경주능력을 보여주었느냐 하는 것이며, 이러한 판단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비록 우승하였지만 레이팅 증량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이한 경우는 드물며, 일반적으로 기준마는 2∼5위마 중 선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등급 이하에선 우승마의 최저 레이팅 증량한도를 별도로 운영한다. 2등급 이하 우승마의 레이팅은 최소 레이팅 5 증량된다. 이는 2등급 이하의 경주에서 1-5위마간 순위 차가 매우 적어 레이팅 1∼3만 증량 될 것이다.
순위 차가 매우 적은 경주가 많다면, 레이팅이 증량되는 말이 매우 적을 것이며, 상위등급으로 승급하는 말도 매우 적을 것이다. 따라서 마사회는 순위별 적정 경주 운영 등 원활한 경주 시행을 위해서 일정 두수의 말들이 상위등급으로 승급할 필요가 있어, 2등급 이하 경주에서 우승마는 최소 레이팅 5를 증량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승급할 등급이 남아있는 2등급 이하 경주에서 우승한 말은 순위 차와 관계없이 최소 레이팅 5를 증량하여 승급을 유도한다. 이는 승급 유도 외에 하위 순위마 대비 많은 상금을 획득한 것에 대한 패널티 부여의 의미도 있다.
혼합 3∼4등급 경주 우승 외산마에 대해서는 순위 차 계산 레이팅 증량 외에 추가로 레이팅 2가 증량된다. 그 이유는 1∼2등급 산지통합 경주에서 능력 열위의 국산마 우대 방안의 하나다.
마사회가 2등급 이하 경주의 우승마에게 최소 레이팅 5 증량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은 레이팅시스템 도입 의의에 부합되지 않는다.
특히, 모든 경주가 동일한 능력을 지닌 경주마가 같은 조건에서 동일하게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경주별 편성 난이도가 심한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팅시스템이 본격 도입된 2월 첫 주 경마에서 유관단체 관계자들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높게 형성됐다. 경주별로 레이팅 증량의 기준이 되는 기준마가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경주마라도 자신의 레이팅이 얼마나 상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레이팅시스템과 수득상금체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레이팅 감량에 따른 강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급이 가능하게 되면 이를 악용해 상금을 수득하려는 시도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마사회에선 이러한 폐해를 막기 위해 레이팅 감량에 따른 강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지만, 레이팅 감량을 소폭으로 하는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기본적으로 기준마가 선정되면, 기준마 대비 하위 순위를 거둔 말은 모두 레이팅 감량 대상이 된다.
하지만, 하위의 순위를 거둔 말 모두 레이팅을 감량하지 않으며, 경주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능력이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말만 레이팅을 감량한다.
레이팅 감량은 기준마 대비 순위 차를 계산하여 감량하지 않으며, 해당말의 최근 경주성적을 감안하여 감량 규모를 정한다. 기준마 대비 순위 차를 그대로 적용하면, 매 경주 레이팅이 큰 폭으로 감량되는 말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며, 하위등급으로 강급되거나 다음 경주 때 부담중량이 너무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등급별 적정 경주마 두수의 운영이 필요하나 어느 특정 등급에 말이 너무 많아지거나, 너무 적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여 안정적인 경마시행을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레이팅 감량은 소폭으로 하고, 레이팅 증량은 능력에 걸맞은 수준으로 하여 등급별 적정 운영두수 유지 및 적정 경주 수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레이팅 감량치는 최소 1에서 최대 3까지 감량하며, 최근 경주 성적이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에만 감량한다. 예로, 최근 3회 성적이 부진할 경우 1감량, 최근 4회 성적 부진 시 2감량, 최근 5회 이상 성적 부진 시 3 감량하는 등 레이팅 감량 규모에 차등을 둘 수 있다. 보통 레이팅은 1∼2 감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3 감량되는 경우는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마사회는 밝히고 있다.
기준마보다 하위의 성적을 거두더라도 레이팅을 감량하지 않는 예외의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해당 경주 한 번의 결과로 해당 말의 능력이 쇠퇴하여 레이팅을 감량해야 한다고 판단 할 수 없는 경우이다.
레이팅 감량이 안 되는 경우는 ▲평소와 다르게 상당히 출발이 늦어 출발심사 처분을 받은 말 ▲경주 중 마체이상이 발생한 말(폐출혈 말 포함) ▲말의 악벽 등으로 주행심사 처분을 받은 말 ▲경주 중 타마에게 심하게 방해받은 말 ▲기수의 기승법 불량, 능력발휘 불량 등으로 제재를 받은 말 ▲금지약물이 검출된 말 ▲타마를 방해하여 하위순위로 변경 또는 실격된 말 ▲말의 악벽 또는 기수의 낙마로 주행중지 된 말 ▲4개월 이상 장기 휴양 후 출전하는 말 ▲직전 경주에서 우승 또는 입상하여 레이팅이 증량되었던 말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