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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빚던 마사회·서울마주협 새 비대위, 최종 협의 눈앞
경마혁신안 시행을 두고 갈등을 보였던 마사회와 서울마주협 비대위가 다소간의 진통을 겪었지만, 2월 둘째 주 경마를 앞두고 원만한 협의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해벽두 한국경마계를 강타한 갈등이 재빠르게 봉합되고 있다.
2월 첫째 주 경마일을 앞두고 한국마사회는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의 공언대로 산지통합경주에 분리출전을 하자 해당경주를 취소시켰고, 비대위는 전면적 경주출전거부라는 초강수로 맞대응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한국마사회는 1월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통합경주 시행을 위한 사전 출전등록을 가졌다. 레이팅이 적용된 첫 사전 출전등록으로 인해 레이팅이 부여되지 않은 6등급 경주를 제외한 나머지 경주에 대해 사전 출전등록을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2월 7∼8일 경마주간에 산지 통합경주는 모두 3개 경주로 출전등록 결과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가 예고한대로 각각 산지가 분리돼 출전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사회는 산지 통합경주에 분리 출전이 이뤄지자 서울 마주들에게 ‘2015년 2월 첫 주(2.7∼8) 1∼2등급 경주에 대한 조치계획’이란 문자를 발송했다.
발송된 내용에서 마사회는 ‘1∼2등급 경주에 대한 출전등록 결과 서울마주협회(비대위)에서 성명서 및 비대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헌한대로, 담합으로 보이는 비정상적 출전등록(산지 통합경주임에도 불구하고 산지 구분 출전등록)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경주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이러한 부적합한 경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기 출전등록된 3개 경주(2월 7일 12R, 13R/2월 8일 8R)는 등록을 취소하고, 1월 31일 10시부터 12시까지 재등록 및 추가 등록을 신청 받는다. 취소된 3개 경주에 출전등록한 경주에도 반드시 위 등록취소된 3개 경주 중 출전가능한 경주에 재등록하기 바란다. 재등록하지 않을 경우에는 출전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정해진 일시까지 재등록이 되지 않거나, 산지 통합경주 시행 의의에 반하게 산지를 구분하여 출전등록이 될 경우에는 해당 경주는 시행하지 않는다. 취소된 경주에 대해서는 경마상금의 미지급은 물론, 다른 경주를 분할하거나 별도로 보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한 마사회는 1월 31일 오후 2시경 경마방송을 통해 산지 통합경주에 대해 당일 12시까지 재등록을 받았지만 출전등록을 하지 않아 해당경주를 취소한다고 공표했다.
마사회가 통합경주 전면 취소라는 강공 대응으로 나서자,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가 더욱 크게 반발했다.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는 마사회의 3개 경주 취소결정에 대해 “마사회가 어떤 일이 있어도 경마중단은 안된다고 대내외에 선언하고, 경마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통해 마주협회의 출전거부를 막기 위해 경마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입장과는 상반되는 행보”라며, “마사회의 이번 경주취소 결정은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되었다. 마사회는 법원에서 확인한 마주 개인의 자율적인 결정에 적법하게 출전등록한 경주를 취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 비대위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으로 출전등록을 신청한 마주들의 정신적·물질적으로 입은 손해의 보상을 위해 마사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2일 새 비대위는 마주들에게 ‘2월 경마 출전거부 행사 공지’라는 문서를 발송했다. 문서에서는 통합경주 취소 과정을 설명하고, 비대위가 구성 이후 마사회의 독단과 권위적인 행태에 맞서 왔지만 변화는커녕 폭거가 점점 심해져, 더 이상의 협의가 불가하다고 판단되어 최후의 수단으로 출전신청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출전신청권 위임장을 제출했더라도 출전거부를 원하지 않는 마주는 협회 사무국이나 계약 조교사에게 연락하라고 공지해 마주 개인의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5일 2월 첫 주 경마에 대한 출전등록에서 18개 경주가 성립되면서, 대부분의 마주들이 출전등록 거부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사고 없이 2월 첫 주 경마가 진행됐다.
또한 2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경마공원 도핑검사소 내 출전등록소에서 진행된 2월 둘째주(14∼15일) 치러질 경주에 대한 사전출전등록에서 6등급 경주를 제외한 17개(14일 9개, 15일 8개) 경주에 대한 사전출전등록이 이렇다할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경마계를 긴장시켰던 우려가 봄날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특히 사전출전등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산지통합경주의 성립 여부는 사전출전등록 마감 결과 1등급 경주에는 외산마 15두와 국산마 7두가 등록하고, 2등급 경주에는 외산마 17두와 국산마 14두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나 정상적인 산지통합경주 시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월 첫 주 경마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마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나아가 설 연휴를 앞둔 2월 둘째 주 경마에 대한 사전출전등록에서 산지통합경주에 산지분리 출전이 아닌 국산마와 외산마가 함께 출전등록을 함으로써 마사회의 바람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사회와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간 협의가 지속되면서 현재는 양측이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수의 경마관계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마사회와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간 경마혁신안을 둘러싼 원만한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경마혁신방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온 마사회나 유관단체 모두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쓴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속된 경마계의 악재 속에서 경마 이미지가 추락을 거듭해 왔는데, 외부에는 2015년 새해 벽두부터 집안싸움을 벌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마계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의 최선 해결책을 고심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계를 위협하고 있는 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