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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큰 문제없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고 보완할 것’
한국형 레이팅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마주협회에서는 레이팅 시스템 도입 후 8주간에 걸친 자료를 토대로 현행 레이팅 시스템에선 전체 경주의 기록이 늦어지고 있고, 1∼2등급은 물론 상위등급으로의 승급마가 줄어들면서 하반기가 되면 상위등급마가 부족해져 경주편성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서울마주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마사회에서 레이팅 시스템 도입 이후 경주 박진감이 높아졌다고 말하지만, 레이팅 도입 후 경주기록을 보면 지난해 동일 기간에 비해 우승마는 물론 전체 평균기록이 대부분 늦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마가 기록경기는 아니라지만 마사회는 그동안 경주기록을 바탕으로 경마선진국과의 격차를 얘기했다. 선진화와 국제 경쟁력 확대를 외치면서 오히려 경주기록을 퇴보시키는 레이팅 시스템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레이팅 시스템 도입 이후 승급마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두 달여간 1등급으로 승급한 경우는 외산마 1두에 불과했고, 국산마의 경우에는 1등급과 2등급 모두 변동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상위등급에 말들이 많은 편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상위등급에서 퇴사마 처리가 되면 경주편성이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마주협회에서 분석한 레이팅 도입 후 기록을 2014년 동일 기간과 비교한 결과에 살펴보면, 1000m∼1900m 경주거리에서 우승마의 평균기록에서는 1900m에서만 0.7초가 단축되었을 뿐 나머지 경주거리에선 오히려 우승마 기록이 느려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체 경주마 평균기록에서도 1200m와 1900m에서만 각각 0.2초와 0.3초가 단축되었을 뿐 나머지 거리에선 뒷걸음질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특히 1400m와 1700m에선 각각 평균기록이 1초와 1.3초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팅 도입 후 승급두수가 지난해 동일기간과 비교해 반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동일기간동안 모든 등급에서 국산마는 124두가 승군(당시 군체계)을 했고, 외산마는 35두가 승군을 했다. 하지만 올해 레이팅 도입 후에는 국산마 57두와 외산마 20두만이 승급을 해서 전체 승급마의 수에서도 무려 반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마사회 장병운 경주체계전환TF팀장은 유관단체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유관단체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우려보다는 큰 문제는 없다. 항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문제점이 나타날 경우 탄력적인 대응으로 보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경주기록이 느려졌다는 지적에 대해 “경주기록을 좌우하는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있다. 때문에 레이팅이 경주기록을 늦추고 있다는 것은 억지다. 마사회에서도 레이팅 도입 이후 변화를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 기록이 다소 느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큰 차이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레이팅 도입으로 인해 부담중량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일부 경주에서 우승마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에 대해선 레이팅 부여시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레이팅 도입 후 승급마 수가 현저히 떨어져 등급간 활용마 불균형으로 경주편성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승급두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과거 수득상금으로 인한 승급은 능력이 없더라도 강제적인 승급이 이뤄졌지만, 레이팅 도입으로 승급 자격이 없는 말들에 대해 승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시기 도태두수가 줄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등급별 활용두수는 꾸준히 유지했다. 유관단체에서 염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항상 등급별 두수현황을 염두에 두고 있어 필요에 따라선 레이팅 적용을 타이트 하게 해서 등급별 활용두수에 문제가 없도록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레이팅 도입 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레이팅 도입에 따른 장단점을 결론짓는 것은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주 박진감이 높아졌다는 레이팅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론과 높은 레이팅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거리차를 내지 않으려는 심리로 인해 경주가 전반적으로 느려졌다는 문제 제기가 있지만 전체적으론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세계 경마선진국들은 레이팅 시스템을 활용함에 있어 비슷하면서도 각국의 상황에 알맞게 운용하고 있다. 한국경마도 하루빨리 현실에 맞는 한국형 레이팅 시스템을 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레이팅 도입 후 기록 비교(2월 1주∼3월 4주)
| 구분 | 우승마 평균기록(2014/2015/차이) | 전체 평균기록(2014/2015/차이) |
| 1000m | 1:02.5/1:02.8/0.2 | 1:04.0/1:04.4/0.4 |
| 1200m | 1:13.8/1:16.3/2.5 | 1:18.1/1:17.9/△0.2 |
| 1300m | 1:22.8/1:23.3/0.5 | 1:24.3/1:24.9/0.6 |
| 1400m | 1:28.5/1:29.7/1.2 | 1:30.0/1:31.0/1.0 |
| 1700m | 1:52.3/1:53.3/1.0 | 1:53.3/1:54.6/1.3 |
| 1800m | 1:59.6/1:59.9/0.3 | 2:01.0/2:01.1/0.1 |
| 1900m | 2:06.8/2:06.1/△0.7 | 2:08.5/2:08.2/△0.3 |
▲ 레이팅 도입 후 승급두수
| 구분 | 2014 | 2015 | 차이 |
| 국산 1등급 | 7 | 0 | △7 |
| 국산 2등급 | 10 | 0 | △10 |
| 국산 3등급 | 24 | 8 | △16 |
| 국산 4등급 | 37 | 11 | △26 |
| 국산 5등급 | 46 | 38 | △8 |
| 외산 1등급 | 6 | 1 | △5 |
| 외산 2등급 | 13 | 6 | △7 |
| 외산 3등급 | 16 | 13 | △3 |
| 외산 소계 | 35 | 20 | △15 |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