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외국산마 도입 시기상조인가>
―마사회, 2002년부터 호주·뉴질랜드 경매 상장마 도입 추진
―마주협, 사전준비없이 마주의 손실 위험 높일 수 없어 “반대”

경주력 향상을 이룰 외국산마 도입방식 및 도입가 상승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최근 마사회는 경마제도개혁안을 통해 2002년부터 현행 일괄분양, 추첨식의 외국산마 도입방식을 폐지하고 도입가도 현지 경매가 수준인 1천8백만원으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상금에 반영되는 외국산마의 가격이 두당 최대 8백만원에서 평균 6백만원 선으로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경매에조차 상장되지 못하는 저급마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상금에 반영하는 평균가 자체를 현지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인 1천8백만원 수준으로 대폭 인상함에 따라 혈통과 외모, 경주력 면에서 우수한 경주마 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마주협회에서 일괄 도입해 각 마주에게 추첨방식으로 분양, 효과적으로 경주마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했던 제도를 개선하고 대신 구매를 원하는 마주 개인이 스스로 현지에서 직접 말을 고르고 도입하도록 유도함에 따라 추첨에 의한 우연적인 소득 발생확률은 비교적 적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마주협회는 장기적으로 지양해야 할 바지만 당장은 실현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단 마주 개개인이 경주마에 대한 정보나 이해 정도가 미약한 상황인데 어떻게 1천만원을 상회하는 경주마를 선뜻 구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도입하는 과정에서 혹은, 경주로에 데뷔하기까지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많아 적절한 재해위로금이나 보조적인 장치가 강구되지 않고는 마주의 위험부담률이 너무 커진다는 것.
따라서 2005년을 정상적인 제도 시행 시점으로 보고 그 전까지는 점진적인 제도개편이 따라야 할 것이며 마주들 역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마주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과천벌에서 뛰고 있는 호주·뉴질랜드산 경주마의 수준은 세계 최하위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주력이 약하다. 연간 1천1백여 개 경주에 투입될 가용두수도 한정돼 있고 개체별 능력도 편차가 큰 편이라 경주 박진감 측면에서 경마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마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마팬 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당장 외국산마 도입에 관한 전반적인 개편과 논의가 충분히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