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4두 1차에 상장…호가경매 방식, 유찰마 줄이기 위해 재경매 실시
―재정·정책적 지원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금년 경매 상황 주시

한국경주마 생산자협회(회장/현대영)가 주관하는 금년도 국산마 경매가 오는 4월 25일(수)∼26일(목) 이틀에 걸쳐 제주경주마 육성목장내 실내마장에서 열린다. 금번 경매에는 마사회 보유마 70두와 민간목장 보유마 54두 등 총 124두가 상장되며 호가경매를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에 나설 마필들은 25일(수)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육성목장내 경매장 전면에서 보행검사를 통해 마주 및 마주 대리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본격 경매는 26일(목)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된다. 또한 유찰마필에 대해서는 호가경매가 종료된 후 재경매를 실시, 유찰두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방침이다.
지난 98년 처음 시행된 국산마 경매는 올해로 4회를 맞이했으며, 지난해에는 총 170두가 경매를 통해 두 당 평균 1천5백7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경매마 중 서울경마장에서 활약중인 ‘블랙페가수스’가 4천8백60만원에 낙찰,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산마 생산두수 증가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금년도 국산마 경주를 전년대비 81개 경주 늘어난 5백44회로 편성해, 국산마 경주수 및 경주마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으며, 경매를 통해 경마장에 입사한 마필들이 3세마 경마대회인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를 통해 신예 스타로 급부상 하는 등 국산마 생산 기반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마필이 축산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올라 마필생산산업에 대한 민간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경매 시행과 경마대회 시행 일정이 맞물리지 못해 경매를 통해 데뷔한 마필이 더비나 오크스 출전에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경마 시행으로 발생한 수익금이 전적으로 경주마 생산에 투입되지 못함으로써 효율적인 경주마 생산에 기여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 정책적인 지원이 따르는 것은 물론 경마 시행 일정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개별거래가 횡행하므로써 막상 경매에 상장되는 마필의 수준이 개별거래마 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경매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금번 경매마들은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 서울경마장에 입사하게되며, 순치 및 발주·능력검사를 거쳐 오는 8월말에서 9월초에 경주마로 본격적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들이 본격 입사하게 되면 현재 750두 수준인 국산마 보유두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원활한 국산마 경주편성이 가능해짐은 물론 능력부진마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로 박진감 있는 경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금년도 6월·9월중 2차례에 걸쳐 약 150여두의 마필에 대해 경매를 추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