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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하루라도 빨리 개장하면 좋겠지만, 이번 주 개장설은 사실 무근”
렛츠런CCC 용산이 9일 개장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대측 관계자들과 일부 언론·정치권이 일제히 퍼붓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9일 개장은 사실무근이라 밝히면서 오보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가 이번 주말인 9일 전면 개장을 강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반대측 30여명이 렛츠런CCC 용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와 ‘화상도박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 일부 주민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마사회가 오는 9일 화상경마장 기습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사회 안팎의 공익 제보자들의 연락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림부와 마사회가 강행하려는 학교 앞, 주택가, 도심한복판 화상도박장 개장은 생각할 수도 없는 반문명적, 반사회적 범죄행위”라며 “개장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저항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마사회를 감독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가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에 앞서 농해수위와 반드시 협의하도록 결정했음에도 상급기관인 국무총리실, 농림부에 ‘통보’만 한 채 개장을 강행하려 한다”며 “마사회가 무소불위의 기관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용산구청장, 서울시의원과 용산구의원 전원, 용산구 내 전체 천주교회 및 개신교회, 초중고 34개 교장단·학운위위원장·학부모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히고 국민권익위도 이전 철회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마사회의 개장 강행은 이런 반대 의사를 모두 무시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용산 화상경마장은 9일 뿐만 아니라 영원히 개장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행을 시도할 경우에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고, 그에 따른 충돌의 모든 책임은 마사회에 있다”고 경고했다.
정의당은 7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한국마사회가 9일 용산화상경마도박장을 강행 개장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며, ‘정의당은 한국마사회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아울러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용산주민들의 필사적인 투쟁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경고한다. 마사회는 당장 용산화상경마도박장 개장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갑작스런 9일 개장설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이 종료된 후 마권 발매서비스 운영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9일 개장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용산 장외발매소가 공식적으로 마권 발매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영업 개시 2일 전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무총리실에 통보해야 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공식 개장을 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개장 날짜가 정해진 것은 없다. 최근 개장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면서 반대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현명관 마사회장이 지난 4월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당정청 협의를 통해 가능하면 용산 장외발매소를 상반기 이내에 개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반대측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잘못된 내용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