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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한 매체 ‘한국경마 파트Ⅱ 신청 거부’ 기사 게재 논란 야기
마사회, ‘신청 거부 아닌 조건부 승인’ 밝혀
내년 3월 국제경마연맹 회의에서 파트Ⅱ 승격여부 최종 결정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대해 국제경마연맹(IFH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이 거부했다는 기사가 외국의 한 경마매체를 통해 게재되면서 한국 경마계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Globalhorseracing.net이라는 생소한 인터넷 경마관련 사이트에서 ‘KRA의 PARTⅡ 신청, IFHA에게 거부당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한국마사회는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파트Ⅱ 승격을 요청했지만 거절됐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10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경마연맹 연례총회에서 마사회가 파트Ⅱ 승급에 기대를 하고 참여했지만, 국제경마연맹은 신청을 거절하고 2018년에나 다시 보자고 했다며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경마가 매출면에서는 엄청나지만 이를 근거로 파트Ⅱ로 승격시키기엔 부족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경마가 승격을 위해 개선할 사항이라며 △생산육성체계 △한국에서 훈련한 말의 해외 경쟁력 △과거 한국의 코리안더비 우승마가 미국경주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다는 것 △레이팅 시스템 △경주 규칙 △경주마 복지 △주로 표면 등이라며, 한국경마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마사회가 국제경마연맹 회의 결정을 받아 들여야 하고, 경험 있는 해외 전문가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파트Ⅱ 승격 추진을 담당했던 마사회 주요 인사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번 일이 이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는 마사회 관련 임직원과 마주 등 유관단체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었으며, 모 마주의 블로그를 통해 일반 경마팬들에게도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제경마연맹으로부터 공문이 접수됐다. 공문상으로는 2017년 1월부터 한국경마 파트Ⅱ 승격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다만 마사회가 국제경마연맹에 신청한 31개 경주에 대해선 내년 3월 국제경마연맹 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리뷰하겠다는 단서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조건부 승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개 경주에 대해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은 거의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경마연맹에서 마사회로 보내온 공문의 주요 내용은 ‘국제경마연맹은 한국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동의한다. 다만 마사회가 신청한 31개 경주의 블루북 등재에 대해선 해당 경주를 리뷰 후 결정한다’로 되어 있다. 블루북은 국제경마연맹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CSC)의 공식 책자로 한국은 2014년 6월 14일 국제경마연맹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 영국 런던회의에서 한국 파트Ⅲ 진입이 공식 승인되었고, 당시 코리안더비 등 7개 경주가 블루북에 포함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마사회 유력인사는 “얼마 전까지 마사회에서 외국인 핸디캡퍼로 활동하다 파트Ⅱ 승격 추진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다 해고된 외국 인사가 불만을 품고 세계 경마관계자들에게 한국경마에 대해 험담과 음해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경마의 파트국 승격에 커다란 적이 생긴 것이다”라며, “기사를 게재한 매체 또한 신빙성이 불투명한 매체이며, 해고된 사람의 아들이 매체 운영에 깊이 관여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기사 작성자는 물론 주장을 펼친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제시하지 않은 것은 그들만의 주장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경마계 전반에서는 한국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대한 국제경마연맹의 답변이 엄밀히 따지면 승인도, 거절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국제경마연맹은 한국경마의 파트국 승격 요청에 대해 일차적으로 승격에 동의는 하지만 파트Ⅱ 국가로서의 걸맞은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을 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