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노조는 지난주 금요일(14일) 조교사협회와 2000년도 1차 임금협상을 가졌다.
6개 요구 사안을 간단하게 브리핑하는 것으로 마친 1차 협상에서 관리사노조는 문화관광부의 경마상금 5.5% 이상 인상 불가 방침에 강력히 반발, 지난해 삭감분 회복은 물론 지난해 대비 25%의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노조는 “지난해 조교사협회와 관리사노조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22.49%의 임금삭감을 단행했으나 여건이 회복된 올 해 이에따른 보상을 하지 않고 5.5% 인상에 그친다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표명을 명확히 했다.
개인마주제로 전환한 지난 93년부터 관리사노조는 끈질기게 마사회 기능직과의 동등한 대우 보장을 요구해왔으나 해마다 격차가 더욱 벌어짐으로써 불만이 커져있는 상태.
올 해 마사회는 문화관광부의 예산적용 지침에 따라 그 범위내에서 기능직을 포함한 마사회 직원 4.9%, 관리사노조를 비롯한 경마시행단체 5.5% 인상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관리사노조는 “수치상으로는 관리사노조의 인상폭이 마사회직원보다 높은 것 같지만 인건비에 해당하는 마사회직원의 임금에 비해 경상비로 책정되는 관리사노조의 임금은 추가로 지출해야하는 세비가 훨씬 높아 실제적으로는 인상폭이 높지 못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이에대해 마사회는 “지난해 마사회가 2백56명의 정규직 및 계약직을 감축하고 조직을 축소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올 해 4.9% 임금 인상이 가능해졌지만 관리사노조는 인원감축없이 임금인상만을 요구하고 있어 특별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반면 관리사노조는 “현재 관리사의 수자는 노동량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며 이같은 마사회의 입장을 일축했다.
이렇듯 마사회에서 책정한 예산과 관리사노조의 요구금액의 차이가 19.5%에 달하는데다 두 단체간 입장이 확연히 달라 2000년도 경마상금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관리사노조는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시, 강경투쟁에 나설 방침이며 심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산적용은 문화관광부의 승인하에 마사회가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대정부투쟁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