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마사회 전문지관리규정 폐지 방침
―공동판매대 설치·운영, 전문지 판매 방식 변화 불가피
―경마전문지간 치열한 경쟁체제 돌입 예고
전문지관리규정이 마침내 폐지될 것인가?
올 초부터 끊임없이 문제 제기돼 왔던 전문지관리규정이 이르면 9월 중으로 폐지된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다시 한번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 마사회 판매승인등록지와 비등록지의 불합리한 구분으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전문지관리규정이 이번에 폐지된다면 전문지 시장은 새롭게 개편될 공산이 높다.
또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경마정보 시장은 활기를 띄는 한편 판매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이번 호에서는 앞으로 전문지관리규정이 어떻게 될 것인가와 이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전문지관리규정 무엇이 문제였나?>
―등록지와 비등록지 간 불공정한 경쟁
―기사 및 광고 내용 규제, 편집권 침해 논란
―유통체계에 까지 영향, 유통업자와 전문지업체간 불협화음 초래
경마정보시장을 정화하고 경마전문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태동한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은 주로 장내 판매승인등록지를 선별하는데 그 주 기능이 있었다.
판매등록승인지란 전체 40여개 전문지 중 마사회가 그 기준에 의거해 적합성 여부를 선별, 경마장내와 각 지점내에서 판매 가능토록 허가 내린 전문지를 말한다.
따라서 장내 판매승인을 받은 전문지에 한해 마사회는 출입증을 발급, 서울경마장 마사지역을 비롯해 통제구역의 출입을 허용함으로써 용이한 취재를 돕고 있는데 반해 비등록지는 일정 부분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경마전문지를 판매승인등록지와 비등록지로 구분, 관리해 온 것이 전문지관리규정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며 이 때문에 많은 폐단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8년 마사회는 기존에 있던 예상지관리규정을 전문지관리규정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예상지와 일부 경마전문지를 통합 관리, 이 과정에서 경마전문지의 기사 내용과 광고 내용을 엄격히 제한하기도 해 편집권의 침해라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즉, 출입증을 발급하고 장내에서 판매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마사회는 해당 전문지의 발행인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아홉가지에 걸쳐 필수 기사 내용까지 제시했던 것이다.
규정에는 이밖에도 전문지 발행인 및 직원에 대한 규제사항까지 명시돼 있어 이를 어길 시에는 3개월 이내의 판매정지에서부터 판매등록까지 취소될 수 있다.
이런 규제 외에도 전문지관리규정은 유통업자 및 개인판매업자와 전문지업체 간 유통 문제에도 개입하게 돼 있어 불협화음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전문지관리규정이 포괄적으로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따라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장내승인전문지 자격을 완화해 발행한 지 3년이 경과된 전문지에 한해서는 승인을 내줘 지난해에만 3개사(파워경마, 열전경마, 확률경마)가 등록지로 편입됐다. 하지만 여전히 비등록지로 남아 있는 몇몇 전문지 및 예상지와 판매등록지 간의 형평성 문제는 남아 있어 전문지관리규정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돼 왔다.
<전문지관리규정 폐지 논의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 초부터 문제 제기, 폐지 논의 무르익어…9월 중 폐지론 우세
―마사 지역 등 통제구역 관리에 마사회 고심
전문지관리규정에 대해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마사회는 올 초부터 해당 규정의 재검토에 들어가 지금까지 활발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지관리규정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해 온 마사회 노조는 이달 중 있을 2/4분기 노사협의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매듭지을 방침이다.
마사회 한 관계자는 “9월 중으로 관련 규정이 폐지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전망했고 실제로 전문지관리규정이 폐지됐을 시 마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경마정보 시장을 재정비 해야 할 것인지와 마사지역의 통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현재 발급하고 있는 통제구역의 출입증은 어떻게 할 것이며, 특히 마사지역의 통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마사회로선 규정 폐지를 앞두고 많은 고심이 따를 전망이다.
지금은 판매등록지 취재 기자들에게 마사회가 출입증을 발급함으로써 당사자만 마사지역 및 조교사·기수협회와 마사회 각 처를 취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이제 등록지와 비등록지가 통합되면 지금 출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가 별다른 절차 없이 통제구역을 출입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조절할 지가 과제로 남는다.
효율적인 마사지역 출입 관리를 위해 현재 마사회는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판매등록지와 비등록지로 단순 구분했던 전문지관리규정이 폐지되는 대신 “출입에 관한 부분을 통제할 수 있는 근거는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한 관계자의 설명대로 새로운 규정이 신설되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전문지관리규정 폐지에 따른 시장 변화>
―철저한 경쟁체제 돌입, “누가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가”에 초점
―현재 40여 전문지 경쟁 통해 정리될 듯
경마전문지관리규정이 폐지되면 이제 40여개에 이르는 경마전문지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그동안 특혜 시비를 받아 왔던 22개 등록전문지도 장외에서 판매되는 비등록지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며, 이에 따라 경마팬의 선택에 의해 전문지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마전문지 시장은 이미 최근 몇 년 새 과열 양상을 보여왔으며 그 숫자도 이제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수에 비해 질적으로는 선진 경마시행국의 전문지 수준에 훨씬 못미칠뿐더러 경마정보의 정확성 및 사실성에 대해서도 팬들의 비난이 이어져 왔다.
이런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해부터는 특히 전문지 간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 지고 있는데, 그동안 경마예상 일변도를 보였던 예상지들이 몇 개월 새 모습을 감추고 이제는 앞다투어 대다수 전문지들이 경마장내외의 소식과 경주마, 기수,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 취재 기사를 다각도로 다루며 페이지 수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마전문지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수준 높고 정확한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전문지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그동안은 장내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비등록지들이 이제 일선의 취재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포맷으로 새단장, 등록지들과 본격 경쟁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몇몇 전문지가 유통 시간을 앞당기고 새로운 포맷의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마정보 제공의 틀을 바꿈으로써 전문지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자유경쟁체제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이제 각 전문지들은 ‘누가 얼마나 더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한 차원 수준 높은 정보 전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선택의 기회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전문지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장 분위기가 형성, 경쟁력을 갖춘 전문지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경마전문지는 경마계의 정론을 이끌면서 각종 경마정책의 심도 있는 비판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여론을 효과적으로 수렴해 경마문화를 창출하는 견인차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유통체계는 어떻게 바뀌는가?>
―현재 본장 판매대 철거하고 공동판매대 설치
―공개입찰 통해 공동판매대 사업자 선정
―“판매 전략 사라진다” 전문지업체 불만의 목소리
전문지관리규정이 폐지되면 현재 서울경마장 본장에 설치된 등록지의 판매 부스도 철거된다.
모든 전문지가 장내에서 판매가 가능하게 되므로 지금의 판매 부스를 폐쇄하는 대신 공동판매대가 들어서 40여개 안팎의 모든 전문지를 공동 매장에서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각 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판매대 대신 공동판매대가 들어 설 경우 현재 마사회 각 지점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라 벌써부터 우려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지금도 지점 판매업자와 전문지업체 간 유통 마진 문제로 빈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 본장까지 제3자가 판매에 개입하게 되면 문제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모든 전문지가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됨으로써 자체적인 판매전략을 세우기도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물론 마사회는 판매업자 선정에 있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만일 제3자에게 판매권을 넘길 경우 신문공고를 통해 공개 입찰하는 방식을 선택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경마전문지 관장부서 홍보실로 환원해야>
―일반대중매체와 전문지 창구 일원화 필요
―판매 관련 각종 업무는 경마처, 취재 및 기사협조는 홍보팀 “비효율적”
경마전문지관리규정 폐지와 더불어 이제는 경마전문지의 관장부서가 경마처에서 홍보실로 다시 옮겨져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과거에는 예상지의 판매승인과 등록에 대해 경마처가 업무를 담당했고 일반 대중매체 및 경마전문지를 홍보실이 담당했는데, 예상지와 경마전문지가 통합되면서 이와 관계된 모든 업무가 경마처로 이관됐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경마관련 취재나 기사 협조에 대해 홍보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경마전문지의 경우 경마처보다는 홍보실과 더욱 업무 관련이 높아 혼선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출마표는 경마처로부터 제공받고 기사 협조는 홍보실로부터 받아야 하는 지금의 이중적 구조는 서로간 업무 효율성을 상당부분 반감시키는 요소다.
앞으로 전문지관리규정이 폐지된다면 판매등록 및 출입증 발급에의 전반적 관리 업무가 사라지게 되므로 굳이 경마처가 경마전문지를 관장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일반 대중매체와 마찬가지로 경마전문지의 관리도 홍보실로 이관돼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마사회로서도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조직 관리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