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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각 단체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일정 부분 수정 불가피
―최대 쟁점이었던 복리후생비의 경쟁성 전환 ‘백지화’
농림부 승인을 마치고 지난 2일(토)부터 적용된 2002 경마상금(안)을 두고 기수협회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확정된 올해 경마상금(안)의 가장 큰 핵심은 경쟁성상금으로의 전환이 확실시되던 경마종사자의 복리후생비가 기존대로 비경쟁성으로 분류된다는 데 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제도개선안과 경영진단결과를 바탕으로 경쟁성상금의 확대 집행을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키며 기수협회를 비롯한 각 단체와 상금협상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는 회원들의 기초 생계 보장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마사회는 우선 협의되는 단체에 한해 제도전환에 따른 인센티브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적극적으로 경마상금협상에 임했던 기수협회는 경마발전이라는 대전제 하에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총회를 열어 결국 복리후생비의 경쟁성전환을 포함한 일괄타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협상 타결 후 2개월여가 지난 지금 마사회가 발표한 2002년도 경마상금(안)에는 지난해 일괄타결한 내용이 사전 양해도 없이 상당 부분 수정됐다는 게 기수협회측 불만이다.
즉, 경마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의 ‘양보’로 회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던 복리후생비의 경쟁성전환이 사실상 백지화된데다 인센티브 지급에 관한 부분도 상당 부분 축소됐으며 무엇보다 사전에 이에 대한 일체의 협의도 없었다는 것.
기수협회 관계자는 “경마단체간 신뢰를 상실하면 어떤 협상과 합의도 있을 수 없다”며 한국마사회의 이번 상금안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기수협회는 당초 일괄타결된 협의 내용이 바뀐데 대한 합당한 이유와 제도개선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기준의 명확한 설명을 마사회측에 요구하고 있으며, 만일 이번 상금안이 잘못됐다고 판단될 시에는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당초 경쟁성상금 확대를 통해 선진 경마시행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던 마사회는 “협의 과정에서 조교사협회의 반발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러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내년도 상금협상을 통해 점진적인 제도개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전에 기수협회측에 이같은 변경 사항을 공지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복리후생비의 경쟁성전환에 대해 기수협회도 기본적으로는 반대 입장이었으므로 사전 협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다른 단체와의 상금협상이 12월 말에야 타결돼 시간적으로도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그러나 최근의 기수협회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는 “타 단체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적절한 인센티브 지급이 이뤄졌다”며 일축했다.
마사회와 기수협회는 7일(목) 오후 2시 지난해 상금협상 타결후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하고 금년 상금안의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낼 예정이지만 향후 기수협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