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경주마를 가린다 - 2003 그랑프리, 국산 2세마 진정한 강자는 - 헤럴드경제배

이제 2003년 달력도 달랑 한 장만을 남겨둔 상태다. 유난히 어려웠던 한해를 보내면서 경마팬은 경마팬대로 경마관계자는 경마관계자대로 고난을 극복해 왔다.
비록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모두가 서로 웃으면서 한해를 마감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12월은 6일(토)부터 경마가 열려 21일(일)까지 총 3주간에 걸쳐 하루 11개 경주씩 66개 경주가 시행되며 2003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51개 경주가 펼쳐지는 국산마 경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국산 5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경주는 21개 경주로 전체 경주의 31.8%를 점유하고 있다. 그중 2세마 경주가 13개로 해당군에서 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은 14개, 3군(수득상금 2천4백만원 이하)는 9개, 2군(수득상금 4천3백만원 이하)은 4개, 1군(오픈)은 3개 경주가 예정돼 있어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총 15개 경주가 펼쳐지는 외국산마 경주는 4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 4개 경주로 하루 1개 경주도 안되는 수자를 보이고 있다. 3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경주는 5개로 오히려 최하위군보다 많은 경주수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개별거래 등으로 입사하는 외국산마들이 현지경험이 있는 마필들이 곧바로 3군으로 편입되면서 3군에 마필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군(수득상금 2천3백만원 이하)은 3개, 1군(오픈)은 2개로 각각 열리게 된다.
한편 국산마, 외국산마를 통합한 오픈 경주로 열리는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1개 경주가 포함되어 있다.
한해를 마감하는 기간인 만큼 역시 모든 경마팬과 경마관계자의 관심은 올해 최강의 마필을 가리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집중되고 있다.
우선 마사회에서는 경마팬 인기투표를 통해 24두의 후보마를 선정하고 이어 12월초에 최종적인 그랑프리 신청을 받게 된다. 올해의 개별거래 등으로 입사한 외국산마의 거센 돌풍이 이어져 과연 최강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까지 이런 열풍이 이어질 것인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고, 3년 연속 국산마의 그랑프리 입상이 올해도 연속될 수 있는가도 관심거리다.
최고의 상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막상 경주 당일까지 치열한 눈치작전도 아우러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첫 주 7일(일)에 펼쳐지는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언론사배 경마대회라는 의미이외에도 내년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로 이어지는 국산 3세마들의 경합을 미리 전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속속 면모를 보이고 있는 국산 2세마들중 과연 어떤 마필이 진정한 보배인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며, 1400m라는 점에서 장거리를 열리는 국산마 경마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