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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사과문 올리고 해당 직원 직위해제
- 한나라당 통렬한 성토에 열린우리당 전면적 경영개선 시사
한국마사회(회장직무대행/이봉수)가 전현직 임직원 비리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석고대죄의 뜻을 밝혔다.
마사회는 지난 10일(일) 홈페지를 통해 ‘한량없는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하며…’란 사과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KRA 전현직 임직원의 금품수수 비리사건에 대해 국민과 경마팬들 앞게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사죄를 드립니다.…KRA 임직원 모두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진정 깨끗하고 투명한 국민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본지에서는 4월 2일자(638호 2면, ‘윤영호 전 마사회장 전격 구속’)를 통해 이미 해당 사실을 특종 보도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10일(일) 시설물 관리용역회사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윤영호 전 한국마사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그의 후임인 박창정 전 마사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시설물관리용역 편의제공 명목 등으로 금품을 수수한 황모씨 등 마사회 직원 3명과 기념품 제조업체 J사 전 대표 김모씨 등 6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또는 벌금형의 약식기소를 했으며, 금품수수액이 적은 배모씨 등 3명은 마사회 측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영호 전 회장은 재임시 마사회의 구조조정으로 분사한 시설물관리용역업체 ㈜R&T 전 대표 조모씨(불구속 기소)로부터 “인터넷경마중계사업인 `경마정보사업`을 빠른 시일내에 시행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3차례에 걸쳐 1억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J사 전 대표 김씨와 짜고 넥타이, 스카프 등 마사회장용 기념품의 납품가격을 부풀려 청구하는 방법으로 3천만원 가량을 빼돌리고, 마사회 법인카드를 주변 음식점 등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위장하는 속칭 `카드깡`을 통해 공금 1천5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이런 수법으로 챙긴 자금을 “지구당 운영비에 사용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한편 박창정 전 회장은 조씨로부터 경마정보사업 이행과 경마장시설용역 등과 관련된 편의제공 명목 등으로 1천8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98만원 상당의 고급양주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마사회 과장 출신인 조씨는 이들 현금 3천만원이 들어가는 `안동간고등어` 상자나 2천만원이 들어가는 곶감상자, 300만원이 들어가는 초밥통, 대봉투 등을 사용해 전직 마사회장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황씨 등 마사회 직원 3명은 2003∼2004년 조씨로부터 500만원에서 1천400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약식기소된 H연구소 책임연구원 서모씨는 작년 2월께 마사회에서 의뢰한 R&T 용역업무 적정 여부에 대한 연구조사와 관련, 용역원가를 높게 책정해주는 조건으로 조씨로부터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한편 전직 마사회장들의 비리가 들어나면서 11일(월) 한나라당에선 홈페이지를 통해 “대를 잇는 뇌물수수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고, 열린우리당에선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마사회의 경영진단을 통해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경마의 공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margo@krj.co.kr 권순옥 취재부장
| 〈한국마사회 대국민 사과문〉 |
| 한량없는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하며… 금번 언론에 보도된 KRA 전현직 임직원의 금품수수 비리사건에 대해 국민과 경마팬들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윤리경영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기업으로서 절대로 있어서는 아니 될 금번 임직원 비리사건을 통해 구성원 개개인의 건전한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KRA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직위해제 하였으며, 아울러 전 임직원의 윤리서약서 작성을 의무화하여 윤리경영의 확고한 실천의지를 다지겠습니다. 또한 금년 새로이 구성한 경마혁신추진단을 통해 용역관리를 포함, 비리 개연성이 있는 전 업무영역에 대하여 비리근절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 시행해 나갈 뿐만 아니라 임직원 임용 시에도 도덕성 검증걸차를 한층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뜻하지 않던 악재로 또 한번 복마전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떠안게 되었지만, KRA 전 임직원은 흐트러짐이 없이 하나로 뭉쳐 오는 5월 20일부터 개최되는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 개최와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을 성공리에 완수하여 선진 경마산업의 초석을 다질 각오입니다. 다시한번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비리사건으로 국민과 경마팬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KRA 임직원 모두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진정 깨끗하고 투명한 국민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5. 4.10(일) KRA 임직원 일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