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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외산 경주 당 상금 동일, “국산마 경쟁력 배양? 기회 확대?”
암말 메리트 확대, 도입장려금 높이고 경마대회 늘려
2005년 경마상금의 특징
-마필가 소폭 인상, 경마상금 2년 연속 제자리
-총상금 781억 vs 경마대회 48억5천
-마필가, 국산외산 공히 20000달러…매출 부진으로 계획보다 하향 조정
2월부터 적용될 경마상금이 확정됐다.
올해의 경마상금 총액은 781억원(부가세 10% 포함)이며, 이는 전년보다 15억원, 1.9% 인상된 수치다.
경마상금이 소폭이나마 인상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마필가 상승으로, 국산마와 외산마의 가격이 공히 미화 2만 달러(한화 약 2100만 원)로 책정됐기 때문. 특히 외산마의 경우 수입가 자체를 2만 달러로 제한해 각 개체별 전력차를 줄임으로써 경주박진감과 편성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효를 거둘 지는 올 외산마 수급 및 경주편성을 지켜봐야 드러날 전망이다.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에게 지급되는 인건비성 상금은 정부 지침에 따라 2% 이내로 제한됐으며 상금 총액 인상분 역시 1.9%에 맞춰졌다.
국산마와 외국산마 경주 체계가 바뀌면서 상금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 올 경마상금의 가장 큰 특이 사항이며 경마대회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통령배, 코리안더비 등 일부 G1 경주의 총상금. 특히 지난해 신설된 대통령배는 3억 원이던 총상금을 5억원까지 끌어올려 마주나 조교사 등 관계자 사이에서 국산마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리안더비 역시 1억 원 오른 4억 원의 상금이 책정돼 격을 높였다.
암말에 대한 우대정책이 경마상금에도 반영된 점 역시 큰 특징 중 하나.
지난해 부활돼 5개로 시행됐던 암말 대회는 올해 8개로 확대, 개편됐다. 또한 경주마 도입시 지급하던 적기도입장려금도 암말과 수말 간 차등을 두어 암말은 최고 6백만 원, 수말은 3백만 원씩 지급해 상대적으로 암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금과 제도의 상관관계
-개편된 군체계의 경주당 상금체계
-경마대회 상금 규모
-외산마 가격 20000달러로 제한
KRA는 올 2월부터 국산마는 6개군으로, 외산마는 국산외산혼합 5개군으로 개선하면서 사실상 외산 군체계를 폐지했고 상금체계도 변화를 모색했다. 그동안 국산마 경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금을 책정했던 것을 올해부턴 군체계 개편과 더불어 동일군, 동일상금 체계로 바꾼 것이다. 즉 국산, 외산 군체계 하에서는 일반적으로 외산마의 상금이 국산마 상금의 86% 수준이었지만 2월부턴 동일한 군의 국산, 외산마는 똑같은 착순상금을 지급받게 된다.
외산군 폐지, 혼합군 신설, 국산마군 확대 및 동일 상금 책정 등의 일련의 정책 변화는 지난해 외산마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경주질 저하를 막기 위해 고안됐으며 급격히 늘고있는 국산마의 경주출전 기회 확대, 원활한 경주편성에 따른 경주박진감 제고 등이 효과로 꼽힌다.
일각에선 혼합군 경주에 출전하는 국산마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군체계 폐지를 향한 과도기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우수 외산마와의 상금 경쟁을 통해 국산마의 경주력이 향상되고 자생력을 키울 수도 있다는 관점에선 제도적 실험성이 높이 평가된다.
경마대회 상금 확대도 세계화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청신호가 아닐 수없다.
총상금 5억 원인 대통령배는 우승상금만 2억6천만 원에 달해 생산자와 마주들에게 우수 국산마 생산과 이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암말 우대정책도 지난해에 비해 한결 구체적이고 강도 높게 진행됐다.
암말 경마대회의 확대 시행, 적기도입장려금의 차등 지급(외산암말/6백만원, 외산숫말/3백만원, 국산마암수/1백만원, 이상 경매도입마) 등 일련의 우대정책은 암말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 암말 도입을 통해 경주력을 향상시키고 이들을 다시 생산에 투입함으로써 경주마 구매와 국산마 생산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경마매출의 급격한 하락으로 경마상금이 2년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마필가 역시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더욱이 지나치게 경주편성을 의식해 외산마 가격을 2만 달러 이하로 강제 규정한 것은 자칫 서울경마장의 경주마 수준을 하향평준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구매자 자율 의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지난해 외산마 공급 부진에서 드러났듯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적기도입장려금의 적절한 활용 방안, 대치할만한 원가항목의 검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며 감사원이 권고한 경쟁성 상금 확대 역시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상금책정방식과 관련해서는 현행 원가산출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일부 관련단체 등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KRA 관계자는 경마일수와 경주수 등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현시점에선 당장 개선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궁극적으론 경주격에 따른 상금책정을 통해 전체 상금을 결정하는 경주당상금책정방식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