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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각 앞두고 공기업 인사 물갈이說도 “모락모락”
감사원, “사전 제보 많았다”며 마사회 ‘집안단속’ 주문 알려져
한국마사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 내용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5년에 한번씩 시행되는 감사원 감사가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강도 높게 진행됐고 ‘경마산업 운영 및 수익금 집행실태’라는 내용과 달리 경마시행과 관련된 사항도 비중 있게 다뤄졌으며, 무엇보다 그간 내부 지적 정도에서 그치던 것을 이례적으로 감사원이 사전에 언론으로 내용을 흘리면서 여론의 집중타를 유도했다는 의혹에서다.
실제 이번 감사에선 마사회의 전반적인 운영실태는 물론 경마시행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집행현황 등이 포괄적으로 검토됐고 이 과정에서 마사회 임직원 및 시간제경마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건이나 1년 미만 근무한 임원의 퇴직금 변칙 지급건 등이 불거져 나왔다. 그런데 마사회가 감사원으로부터 미처 내용을 통보 받기도 전에 일부 언론에서 감사 결과를 앞서 보도한 것을 두고 사전 언론플레이가 아니었나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더욱이 감사 마감을 이틀 앞두고 감사원이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추가 감사를 실시한데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인사관련 규정이나 복지 관련해 사전에 정확한 사실을 주지하고 자료 요청을 했다는 점에서 내부 제보자가 있었다는 쪽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연말 개각을 앞두고 공기업 인사·고위공무원 물갈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나 하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 정찬용 수석이 최근 인사정책방향과 관련해 “고위 공무원에 초점을 맞춰 인사풀을 만들겠다”고 한 점이나, 고위 공무원·공기업 인사에 대해 “철밥통 소리가 나오지 않게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만 활용하겠다”고 말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사원 관계자가 감사 일정을 마친 후 마사회측에 “제보가 너무 많으니 집안 단속 좀 하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결국 경마단체, 마사회 내부, 경마관련주변종사자 등의 제보나 고발이 큰 역할을 해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