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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경마장 개장 지연, 장외지점 제한, 지방교육세 영구화 등 난코스 산재
4월말 개장을 목표로 했던 부산경남경마장이 아직 개장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으며, 경마산업에 인식이 부족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경마산업 제한 움직임과 더불어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지방교육세를 영구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등 경마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들이 어려워지고 있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경마산업에 더 큰 먹구름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마사회 내부에서도 경마혁신추진단이 제안한 혁신안이 내부직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며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그야말로 한국경마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경마장의 경우 부산경남경마장 관계자들이 최근 내부회의를 통해 9월말 개장을 목표로 재차 최종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농림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부산시, 경남도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지자체에서 선개장 후지원이라는 당초 주장을 유지하며 양지자체와 농림부, 마사회 등 4개 단체가 발생하는 적자분을 동등하게 부담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농림부가 난색을 표명하면서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사행산업을 걱정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경마산업이 그동안 단일기업으로 최고의 세금을 납부하고, 공익기금을 제공했다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도박산업으로만 규정한 채 장외지점 제한과 구매 상한선을 낮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시적으로 교육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마권세에 부과되었던 지방교육세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행정자치부에 영구세로 전환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결국 경마산업을 둘러싼 대부분의 정부기관들이 마사회를 그저 세수 조달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아직도 경마팬을 노름꾼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사회 내부사정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마사회 노조가 지난 12일(일) 성명서를 통해 경마혁신추진단의 해체를 들고 나오면서 외부로 알려진 이번 문제는 5월중순 경마혁신추진단(단장 김은진)이 추진안을 마사회 내부 회람을 통해 직원들에게 선보이면서 잉태됐다.
경혁추가 내놓은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경마산업의 건전화를 위해 가족단위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과 10년내로 전국에 경마장 4개를 추가로 신설하고, 마사회 직영의 승마장을 18개 세우면서 경주마 가용두수를 6,000두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세제 개선을 통해 환급률을 높이고 외부마사 제도를 도입하고 마주제를 오픈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많은 마사회 직원들이 문제제기를 했고, 결국 10일(금)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감정적으로 흐르면서 마사회 노조에서 경마혁신추진단의 해체를 주장하게 된 것이다.
마사회노조 관계자는 “추진단에서 내놓은 방안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공급중심이라는 점에서 염려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수요중심의 방안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에 달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올해 한국경마는 국제적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고 국제화의 밑거름이 될 시도들을 했다. 하지만 매출액 감소와 경주마 매매 부진 등 경마산업 자체는 불황속에 있으며, 외부적인 요인들도 점점 경마산업을 옥죄고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듯이 내부가 편해야 외부의 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모든 경마인이 위기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매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