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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개장 연기시 대책 구체화 고려’, 부산·경남‘우선 개장’
한국경마 제2의 경마장이 될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마사회와 부산·경남 지자체간 레저세 감면을 놓고 계속된 회의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자 농림부가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으나 또다시 아무런 성과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
농림부와 부산시·경남도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농림부에서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을 위한 실무자 대책회의를 갖고 농림부의 중재안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부산시와 경남도가 중재안에 대해 반발하면서 어떠한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회의를 마치고 말았다.
농림부는 부산경남경마장의 조속한 개장을 위해 1.경마공원 개장일로부터 오는 2007년까지 마사회에 1천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2.경마공원 진입을 위한 5개 구간 도로공사 조기 완공 3.대중교통 노선 확충 등의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부산시와 경남도가 이에대해 농림부가 일방적으로 마사회측에 유리한 중재안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한 것이다.
마사회는 레저세 감면없이는 개장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경남도는 “일단 개장한 뒤 수지타산을 분석해 세금 감면 여부를 결정하는 게 순리”라는 입장으로 맞서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물론 마사회에서 다소 유동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양측의 입장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최근 부산시와 경남도는 개장 후 적자분에 대해 마사회와 농림부, 부산, 경남 4자가 균등부담하는 ‘선 개장, 후 지원’ 방식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마사회와 농림부에 제시했으나 이에 대해선 농림부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2001년부터 4,627억원을 들인 공사 끝에 4월초 부산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수가리 일대 38만평 부지에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완공했다.
제2의 경마장이 생기면 매출의 22%가 레저세와 농어촌복지사업 등으로 지역사회에 환원돼 개장 이후 5년간 5,390억∼7,450억원의 레저세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부산경남경마장 설립을 놓고 부산과 경남은 경마장 유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서로 앞다투어 경마장 설립을 지원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막상 개장일이 다가올 때까지 부산시와 경남도는 약속했던 도로망 구축을 하지 못했고, 현지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에서 부정적인 반대 여론이 생겨났다.
당초 마사회는 지난 4월29일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부산시와 경남도의 경마공원 주변 도로망 확충 미이행에 따른 입장객 감소, 공사비 추가 투입, 경마산업 매출액 감소 등을 이유로 부산시와 경남도에 5년간 레저세를 50% 감면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양지자체와 협상을 하면서 50∼10%의 단계별 감면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협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한편 농림부와 양 지자체의 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자 마사회는 계속 양지자체와 개장을 위한 협상을 하겠지만, 2007년으로 개장을 미뤘을 경우 부산경남경마장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이 2007년으로 연기될 경우, 부산경남경마장은 트레이닝센터로 전환하고 확보한 경주마는 서울경마공원에 투입해 금요경마를 추가 시행하겠다던 올초의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