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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식구만 참석한 가운데 시각차 드러내
경마산업의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1일(금)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 2층 강당에서 한국농어민신문 주관 및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찬길 건국대 교수(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경규 농림부 축산정책과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섰고, 서용원 남양주축협조합장, 손재범 한농영 정책실장, 박웅두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남호경 전국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김문영 본지 발행인, 이봉수 한국마사회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엄홍우 한국농어민신문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국경마산업이 여타 유사사행산업과 한데 뭉그러져 사행산업으로 전락할 위기며 봉착했다며 토론회를 통해 서로가 흉금을 털어놓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축사와 격려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각기 바쁜 일정을 핑계로 참석치 않아 결국 한마디의 축사도 없이 곧바로 토론이 시작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경규 농림부 축산정책과장은 ‘경마산업 발전 방안’이란 주제로 한국경마산업의 일반현황을 설명하고, 경마산업의 문제점과 전망을 내놓아 발표자들과 참석자들로부터 비교적 충실한 내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규 축산정책과장은 경마의 부정적 인식, 질적 수준 미흡, 과도한 세제, 경쟁산업 확대와 사행산업 규제강화 등으로 인해 경마산업 여건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경마산업 재투자 및 축발기금 확충에 애로사항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면서 농축산업관련단체 관계자들의 발표가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시각들이 한국경마산업이 봉착한 현상황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드러냈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나 토론과제를 제시하기보다는 마사회와 경마유관단체의 분발만을 촉구하는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김문영 본지 발행인은 발표에 앞서 농축산업관련단체 관계자들이 경마산업을 사행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고, 거창하게 준비한 토론회가 아군끼리 얼굴을 바라보며 걱정만을 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김문영 발행인은 경마산업의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기위해선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되는데, 경마산업이 여타사행산업과는 차별화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경마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한다면 한국경마가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 나갈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봉수 마사회부회장은 마사회에 몸을 담은 이래 농어민단체에서 지원을 요구하긴 했어도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것이 없었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고, 경마산업이 사행산업임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분명 다른 사행산업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과도한 세금과 경주마의 질, 그리고 인적 인프라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개선을 하겠다고 밝히고 지적사항에 대해 가슴에 담겠다고 했다.
최근 연달아 경마산업을 걱정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끝없는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점차 사회적 여건이 안 좋아지는 가운데 타결책을 찾자는 경마산업관계자들의 노력과 농축산업계의 지원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당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과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벌이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경마관계자들만이 자리를 메운 채 경마관계자들과 농축산업계 관계자들의 극명한 시각차를 확인한 토론회는 앞으로 한국경마가 나아갈 길이 아직도 험난하기만 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