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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질적 경마문제 피한 채 자신들 입장만 피력
「한국경마 발전을 위한 대 토론회」가 지난 30일 오후 2시부터 마사회 임직원 및 경마관련 유관단체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경마혁신추진단(단장 이은진)의 주관으로 마사회 부서장 및 경마관련 유관단체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개최에 앞서 이우재 한국마사회장은 “유관단체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변화가 시작됐다”는 말로 토론회의 의의를 규정했다.
이 회장은 조그만 경마관계자의 실수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부산경남경마장을 개장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국회에서 사행산업을 막으려는 두 흐름이 있는 등 한국경마가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토론회를 통해 경마관련단체들이 지혜를 모으고 단결,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긴 토론이 시작된 것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며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이봉수 부회장은 주제발표에 앞서 토론회를 바라보는 경마계의 시각차가 상당히 크다며 오해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토론문화를 정착시키자고 당부했다. 또한 유관단체의 참여가 극히 미비한 점을 지적하고 실망감을 나타내고 시작에 불과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위기의 경마산업의 타개책을 모두가 마음으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론회의 발표자는 정금석 경마처장의 「연령별 경마시행 체계 도입(안)」, 서울마주협회 신영인 부장의 「개인마주제 전환 배경과 현 실태」, 석영일 심판처장의 「외국 조교사, 기수에 대한 면허 일부 개방(안)」, 과천마주클럽 민근일 부장의 「상금에 대한 인식개선 및 경주마 보험 활성화」, 이종구 고객지원처장의 「KRA 베팅 및 마케팅 전략」, 조교사협회 하종수 사무국장의 「‘마당 깊은 집’에서 살아 가는 법」, 김성언 장외사업처장의 「장외발매소 개설 및 운영 방안」, 기수협회 김기선 사무국장의 「미국경마를 통한 한국경마 발전 방향 구상」, 조문행 정보기술처장의 「발매전산시스템 국산화 현황 및 사업화 방안」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자들의 주제발표가 끝난 이후 참석자들이 발표자들에게 질의를 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번 대 토론회는 「한국경마 발전을 위한 대 토론회」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참석자가 120여명에 불과했으며, 이봉수 부회장의 지적대로 주제 발표자를 제외한 유관단체의 참여가 전무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한국경마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점중 세금이나 정부 규제 등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대토론회에 앞서 이우재 회장이 밝혔듯이 이제 경마관련 단체들이 토론회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경마현황이 토론되고 타개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