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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 두 달여 지나도 여전히 제자리걸음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을 둘러싸고 여전히 두 지역의 원리적인 주장만이 되풀이되고 있다.
농림부가 지난 6월 중순경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관련해 양지자체에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았지만(본지 19일자 ‘농림부, 부산·경남에 새로운 협의안’),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지난 21일(화) 관련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수지 분석을 다시 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을 둘러싼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당초 마사회는 4월 29일 개장을 예정으로 경마공원 시설과 인력, 마필 수급 등을 진행시켰다. 그러던 중 수 년째 이어지는 경마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한파와 올초부터 부산,경남 지자체와 경마공원 부근 진입로 미확보, 적자 보전을 위한 레저세 감면 요구 등으로 마찰을 빚게 되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예산이 확정되기 전인 12월까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양지자체와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결국 개장 약속일인 4월 29일을 지나 현재까지 왔다.
한국마사회는 당초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막대한 적자를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지자체에 주기로 한 10% 레저세를 반으로 감면해달라고 요청했고, 마사회 내부적으로도 레저세 감면없이는 2007년까지 개장을 유보한다고 노사합의를 하기도 했다.
이후 농림부가 중재에 나선 5월에 접어들면서 한발 물러서서 레저세 감면에 상응하는 지원이 있을 경우 개장을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비해 부산시와 경남도 양 지자체는 먼저 개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농림부의 중재가 있자 적자분에 대해 양지자체와 농림부, 마사회가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부산경실련은 농림부, 마사회, 부산시, 경남도 등 관련 4개 기관과 부산 및 경남지역 시민단체가 추천한 12명의 전문가들로 (가칭)‘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문제 대책위원회’를 구성, 신뢰성과 전문성이 확보된 수지분석을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4개 기관이 레저세 감면 및 재정지원 등 적자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공원화 등 사업방향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최근 새로운 제시안을 양지자체에 전달한 농림부 관계자는 “새로운 중재안에 대해 부산시와 경남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마사회와 양지자체 모두가 한발씩 양보한다면 조만간 합의점을 찾고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5월부터 부산경남 경마공원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해 세부적인 대책마련을 준비중에 있다. 올해초 노사합의를 통해 레저세 감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07년까지 개장을 연기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농림부의 중재가 있으면서 레저세 감면에 버금가는 지원이 따른다면 개장을 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지만, 그 또한 흐지부지하고 있자 또다시 일부 내부직원 사이에선 2007년 개장을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월 개장을 준비하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측과 2007년까지 개장을 연기하고 이에 따른 대책과 방안을 마련중인 마사회 부서들, 한마디로 한국경마가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개장을 하겠다고 개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개장과 연기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마사회 직원들의 실정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