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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노조, 직원 출신 부회장 선출 요구
이봉수 한국마사회 부회장이 지난 1일(토)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사퇴 의사를 알림과 동시에 칩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곧 공식적으로 마사회는 부회장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봉수 부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거론된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인제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김해시농업경영인회장·새정치국민회의 경남지부 농어촌발전위원장·김해 수질개선대책협의회장 등을 거쳐 한국마사회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이후 전임회장의 사퇴로 마사회장 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임기를 채 10개월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중도 하차한 것은 김해 시장 선거를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마사회장 공개채용에 응시했다가 낙방하며 부회장직을 그만두지 않겠느냐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켰던 이 부회장은 최근 김해 시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봉수 부회장의 사퇴가 알려지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황규환)은 지난 4일(화)자 마사노보를 통해 직원출신 부회장을 선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마사회노조는 한국도로공사등이 공모등을 통해 직원출신 사장을 배출하는 등 공기업에서도 추세가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마사회는 56년동안 회장은 물론 부회장도 직원 출신가운데 단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직원 출신 부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전형적인 여권인사의 논공행사 자리로 인식돼 왔다. 거대한 세수 확보가 가능하고 막대한 자금이 움직이다보니 당연히 정권을 잡은 측이 자신의 사람들을 회장 이하 주요 임원으로 선임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마산업의 미래를 위한다면 전문적인 경영인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 경마각계의 중론이다.
이미 여타 경마선진국에서는 명목의 회장은 모르더라도 직접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을 초빙하고 있다.
황규환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박흥수 농림부장관, 이우재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경마산업 전문성과 경영마인드를 가진 내부 직원 가운데서 부회장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