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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발간된 『말발굽학』은 발굽의 구조, 기능, 관리 및 보건관리학과 질병을 다룬 말발굽 지침서입니다. 양재혁 교수는 <말산업저널>을 통해 말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는 일이 학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지에 연재를 결정했습니다. 그 여덟 번째 순서로 『말발굽학 』‘Ⅱ. 발굽영양학’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8. 결함
그림8-1. 발굽벽의 고랑
출처 http://www.stablehorsetraining.com/
(1) 발굽벽의 고랑(제륜, Hoof ring)
발굽벽에 주름이 생긴다면 건강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이다. 건강한 발굽벽은 주름처럼 오돌토돌하지 않고 홈 같은 모양이 없이 매끈하게 생겼다. 염증이 생긴 발굽갓(제관)은 더 두꺼운 각질을 만드는데 이는 발굽 둘레에 울퉁불퉁한 고리를 만든다. 발굽갓에 영양이 부족하면 얇은 각질이 만들어져서 발굽에 골이나 얇은 부분이 생기게 된다. 양쪽 발에 똑 같은 주름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질병의 후유증이다. 여러 개의 주름은 가벼운 정도의 제엽염의 증거이다. 굽앞 쪽에서 보다 뒤꿈치 쪽에서 더 멀리 떨어진 여러 개의 주름은 만성 제엽염으로 인한 불규칙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끝마디뼈가 회전되었거나 밑으로 내려온 말은 발굽벽(제벽)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굵은 주름과 골을 보인다. 희미한 주름은 계절 또는 영양수준의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다. 따뜻한 날씨와 청초 섭취는 발굽을 빠르게 자라게 한다. 급여사료가 건초에서 청초로 변경하거나 발굽의 성장을 일시적으로 바뀌게 하는 질병에 의해 고리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발굽의 한 부분에만 볼록하게 생긴 혹(덩어리)은 대개 국소적 외상의 결과이다. 이 혹은 발굽벽을 약화시키고 갈라지게 할 수 있으며, 때로는 발굽벽이 계속 자라면서 지속적으로 아래로 내려와 마모되거나 소멸된다.
발목이 너무 길고 경사가 심하면 약할 것이다. 너무 짧으면 삐걱거리는 듯 한 걸음을 보인다.
그림8-2. 긴발목과 짧은 발목의 예
(2) 긴 발목(Long Pastern)
발목이 길다고 반드시 약한 것은 아니다. 뼈가 튼튼하고 잘 생긴 맺음목관절(관절)은 너무 아래로 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길고 약한 발목은 말이 심하게 사용되면 망가지기 쉽다. 발목이 너무 길면(셋째앞발허리뼈 길이의 75% 이상) 힘줄과 인대에 과도한 부하를 가해 종자뼈에 과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너무 길고 경사진 발목을 가진 말은 걸음이 부드럽지만 종자골염, 굴건염(bowed tendons), 계인대 부상의 위험이 있다. 또한 지골 사이 관절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이는 골류로도 진행할 수 있다.
너무 긴 발목은, 발을 지면에서 떼기 위해 밀어내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말의 스피드 능력, 특히 단거리 능력을 떨어뜨린다. 발목이 짧으면 빠른 출발에 필요한 추진력과 지면을 끌어당기는 파워에 유리하다는 것이지만, 짧은 발목도 충격흡수를 위해서는 적절한 경사를 가져야 한다. 발목이 짧고 경사지거나, 좀 길고 서 있는 말들은 대개 그럭저럭 괜찮지만, 그 반대의 조합들(짧고 곧추서거나, 길고 누운 발목)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 짧은 발목(Short Pastern)
발목의 길이가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의 길이의 절반보다 짧으면 짧다고 여겨지며, 대개 보폭이 짧아지게 한다. 너무 짧은 발목은 거의 항상 셋째앞발허리뼈와 위팔과 일직선을 이룰 정도로 곧추서 있다. 이것은 발굽이 체중을 싣고 빨리 달릴 때, 무리한 충격을 가져온다.
짧고 곧추선 발목은, 앞발목관절(완관절)뼈의 편골절, 과부하로 인한 앞발목관절 부상(bucked knees), 중수골골막염(bucked shins), 부골류(splints), 과도한 마찰과 삐걱거림으로 인한 맺음목관절(구절)의 구건연종, 골류, 주상골 증후군, 구절부 관절염 등 충격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다리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발 전체에 고르게 퍼질 충격이 대신에 발굽 중심의 먼쪽종자뼈(원위종자골) 부분에 집중된다.
첫마디뼈와 중간마디뼈 사이의 발목관절은 일단 동작범위가 거의 없고 충격을 흡수할 능력도 극히 작다. 발목이 너무 짧으면, 발굽이 지면을 때릴 때마다 발목뼈에 가해지는 과도한 충격은 결국 관절에 염증과 석회화를 유발한다. 즉 서로 결합하여 단단해진다. 따라서 발목은 점점 더 유연성을 잃어서 애초에 발목 관절이 가졌던 움직임마저 사라진다. 충격으로 가해지는 힘은 더 강해져서, 발목관절이나, 발굽 안의 중간마디뼈와 끝마디뼈 사이의 관절 또는 발굽갓(제관) 아래의 발굽 옆쪽의 연골의 석회화인 발굽연골 골화증(계골류, sidebones)의 골류나, 먼쪽종자뼈의 염증과 확장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발가락뼈가 짧은 말이 사람을 태웠을 경우에는 항상 적절한 길이와 경사의 발목을 가진 말보다 더 많은 충격으로 인하여 손상을 겪게 될 것이다. 또한 심하게 사용되면, 누적된 부상으로 인해 앞다리에 끊임없이 통증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노동을 하는 사역마들은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다리를 무게를 끌 때 지렛대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짧고 곧추선 발목을 가지고도 제대로 기능한다.
Ⅱ. 발굽영양학
발굽의 구조와 성장원리에 관한 지식은 영양소의 기능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건강한 발굽을 위한 올바른 사양관리가 필수적이다.
1. 발굽의 성장
발굽은 발굽갓(제관)에서부터 일정한 길이로 자란다. 발굽갓 부위의 부상은 그 부분의 발굽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발굽벽은 개체와 영향 및 환경 조건에 따라 매달 0.5-1.0 cm씩 자란다. 그러므로 보통 발굽벽 전체는 9-10 개월에 한 번씩 완전히 교체된다. 그러나 어떤 말들은 더 느리기도 빠르기도 하다. 발굽의 성장은 여름에 빠르고 겨울에는 느리다. 뒤꿈치(제종) 부분은 발굽벽의 높이가 낮으므로 가장 어린 부분이고, 굽앞(제첨)이 가장 오래되고 가장 두꺼운 부분이다.
굽옆(제측) 부분의 발굽벽은 얇고 뒤꿈치에서 가장 얇다. 뒤꿈치는 발굽이 땅에 닿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확장될 수 있어야 하며, 얇은 발굽벽은 이런 탄력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발굽 둘레에 걸쳐 발굽갓(제관) 바로 아랫부분 역시 얇아서 바로 아래의 측면과 중앙의 연골에 탄력을 더한다. 연골은 발굽 위아래에 걸쳐 위치한다. 발굽의 굽앞(제첨)은 두껍고 강해서 발이 땅에 닿거나 걸음을 걸으며 밀어낼 때 심한 마모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안쪽의 발굽벽(내측)은 보통 바깥쪽의 발굽벽(외측)보다 경사가 덜하다.
발굽은 발굽의 맨 위(발굽갓) 부분의 둘레가 맨 아래(지면에 닿는 부분)의 둘레보다 작다. 발목이 비교적 긴 어린 말의 경우에는 이와 다르다. 다 자란 말의 경우, 발굽은 지면에 가까울수록 약간의 경사가 져야 한다. 벌어진 정도가 너무 심하면 약해져서 부서지고 갈라지는데, 이런 경우 발바닥이 편평할 수도 있다. 발굽벽의 각도가 너무 가파르면 발이 너무 작아진다.
발굽벽의 각질성장에는 비오틴, 메티오닌, 시스테인, 아연, 및 황과 같은 특정 영양소들이 필요하다. 초지에서 방목할 수 없이 마사 안에서만 생활하는 말들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특정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다.
건조한 굽, 깨진 굽, 탄력성이 상실되고 부스러지기 쉬운 발굽들은 말의 영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만약, 어떤 말이 양질의 사료를 공급받고 있고, 적절한 바디컨디션점수(BCS) 등 모든 면에서 양호하지만 건강한 발굽이 아니라면 그 말은 발굽형성 요소들 중에 하나인 특정영양소가 결핍 또는 과잉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발굽을 유지하고 형성하는 데에 관여하는 영양소는 비오틴, 황, 아연, 라이신, 메티오닌이 있다. 미네랄, 비타민 및 아미노산들도 중요한 영양소이다. 제엽진피는 발굽벽과 발굽바닥 및 발굽쐐기의 각질 부분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다음호에 계속>
교정·교열= 박수민 기자 horse_zzang@krj.co.kr
디자인= 이미숙 기자 mslee0530@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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