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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한다. 지구 상에 살아 움직이는 동물 가운데 가장 큰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니 그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칭찬의 위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칭찬하는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2011년 8월 무더운 여름부터 CG(Classic Girl, 이하 CG)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사소한 것에도 칭찬을 참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CG가 하는 모든 행동이 예뻤고 마치 처음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모든 행동이 서툴지만 그런 모습들 모두가 사랑스러워 보였다.
CG와 시작한 사랑싸움
그러나 모든 연애사가 그러하듯이 점차 서로에게 익숙해지자 작은 실수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실수들이 누적되자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사랑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초기의 사랑싸움은 최소한 서로를 배려하는 싸움이라서 소소했고 화해하는 마음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격렬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사랑싸움을 하는 횟수가 점차 늘게 됐지만 그때까지 싸움의 승자는 어느 누구도 될 수 없었다. 사랑싸움을 하고 난 후에는 마음이 아리고 걱정으로 남은 시간을 지내면서 내일부터는 싸움을 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는 배려가 남아 있었다.
번져가는 사랑싸움
하지만 그 다짐은 얼마 가지 못했다. 서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자존심에 억눌려서 했던 다짐들은 모두 사라지고 다시 작은 싸움부터 시작됐다. 그 사랑싸움은 더욱 치열해졌고 자존심에 상처가 난 둘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둘 중의 하나는 다른 하나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할 만큼 서로 간의 승리가 필요한 싸움으로 변해갔다. 그 싸움은 누군가는 항복을 받아야지만 비로소 싸움이 멈추어지거나 승부가 나지 않을 때는 다음날로 라운드를 미루고 다음 날 날이 밝으면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대결을 이어가게 되었을 정도로 가슴 아픈 연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사랑을 했었는지 조차 기억에 없고 오직 불꽃 튀는 싸움에서의 승자가 되기 위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오롯이 피어오르는 사랑했던 싹들을 어렴풋한 구석진 곳에다 내려놓았다. 애틋했던 사랑은 지나간 바람 뒤에 희미한 연기만이 남아 마지막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사라져가는 촛불의 불씨처럼 안타깝기만 하다. 결국 지루한 싸움에서 이기려고 개량되어지는 무기들을 이용해서 가냘프게 향을 유지하고 있는 불씨마저 꺼트린다. 이제부터는 승리에 도취되어 세상을 차지한 것 같은 환희와 기쁨을 만끽하리라 생각됐는데 왜인지 모르게 거대한 폭풍처럼 밀려오는 후회를 감당해 내지 못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프다.
변화의 시작
CG를 만나서 훈련을 시작한 지 1년가량이 지난 후를 되돌이켜 보니 빗나간 사랑싸움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 동안 시간이 지나자 다시 변화가 시작된다. 한참을 싸우다 보니 그 악몽 같았던 시간들이 점차 애증으로 남아 애써 정으로 되살아 난 듯하다, 이제부터는 불혹을 넘긴 삶이 펼쳐진다. 서로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조금 답답한 마음이 있더라도 더 큰 싸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슬그머니 양보하는 척하고 이를 받는 쪽도 멋쩍게 동의하는 듯한 몸짓을 하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간다.
이렇듯 치열했던 대립 속에서 칭찬이라는 단어는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어떻게 하면 항복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내가 찾아 헤매는 숙제였다. 이러한 나의 삶 같지 않은 불안한 삶이 오랜 시간 지속되자 그 삶 속에 위안을 애써 찾고 이내 그 삶 속에 적응을 해나간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는 악마가 사라지지 않고 나의 마음이 약해지기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눈 녹듯 사라진 오해와 갈등
그렇게 치열하게 꾸역꾸역 살아가던 때에 작은 성공으로 인한 계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쌓여있던 모든 오해와 갈등을 놓아버리게 된다. 이제는 잘 가꾸기만 하면 되는 모두 성장한 화분처럼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혹시 잘못 하다가 떨어뜨려서 깨트릴까 봐 매일매일 조심스럽고 애써 시간을 만들어서 많은 칭찬을 해 준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보여주고 내가 키운 꽃의 독특함과 진한 향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여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행복한 숨을 깊게 들이쉬는 감동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화초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제는 나에게만 사랑받는 CG가 아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CG위해 내 몸을 낮춘다. 느지막이 어렵게 다시 찾아온 사랑을 잃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고 칭찬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해시키고 나머지 생은 베풀면서 지내며 매일 매일 칭찬해줄 수 있는 CG에게 행복을 찾아주었던 동반자였기를 하는 바람이다.
승마를 한다는 사실에 매일 매일 감사하며, 칭찬을 해줄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이다. 사소한 것에도 소홀히 넘기지 않고 듬뿍 칭찬을 하고, CG를 포함한 나와 만나는 모든 녀석들에게 지금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을 추게 만들 것이다.
휴~~~~.
▲처음에는 CG가 하는 모든 행동이 예뻤고 마치 처음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모든 행동이 서툴지만 그런 모습들 모두가 사랑스러워 보였다.
▲느지막이 어렵게 다시 찾아온 사랑을 잃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고 칭찬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해시키고 나머지 생은 베풀면서 지내며 매일 매일 칭찬해줄 수 있는 CG에게 행복을 찾아주었던 동반자였기를 하는 바람이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