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리딩사이어 결산] - ‘크릭캣’ 리딩사이어 등극으로 민간목장 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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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릭캣

2010년 국내경마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도 숱한 화제와 풍성한 기록들이 쏟아져 국내경마는 한층 성숙되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2010년 국내경마를 한 단계 올라서게 한 많은 이유 중 가장 중요한 화제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단연 민간목장 씨수말 ‘크릭캣’의 첫 리딩사이어 등극이다. 국내경주마 생산의 근간은 한국마사회가 수입해 소유해 왔던 씨수말이 주(主)가 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만 해도 6년여에 걸쳐 한국마사회 소유 씨수말 ‘디디미’와 ‘컨셉트윈’ 두 걸출한 씨수말이 각각 3년씩 리딩사이어에 번갈아 올랐듯이 그들의 꾸준한 강세는 당연지사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10년 철옹성 같았던 그 벽을 민간목장에서 수입한 씨수말 ‘크릭캣’이 당당히 뛰어넘어 국내 리딩사이어에 등극하게 되었다. 최초의 경마 시행체가 등장한 이후 약 88년간 이어져온 국내경마 역사상 첫 민간목장 씨수말의 리딩사이어 등극은 국내경마 발전에 큰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남다른 의미가 더 해지고 있다. 올 한해 많은 화제가 되었던 국내 리딩사이어 부문을 되짚어 보며 향후 씨수말계의 판도추이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2010 리딩사이어
2000년 한국땅 밟은 ‘크릭캣’... 씨수말 활동 9년만에 결실 맺다

2008, 2009년 2년 연속 2세마부문 리딩사이어에 오른 ‘크릭캣’이 마침내 2010년 국내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올해로 10년째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크릭캣’은 조부마 ‘스톰버드’(Storm Bird)와 부마 ‘스톰캣’(Storm Cat)으로 이어지는 명문혈통을 이어받은 마필로 미국에서 들여온 국내 민간목장 씨수말 이다. 그의 첫 자마들이 활약한 2002년도와 그 이듬해인 2003년도에 2세마 리딩사이어 2위에 랭크되면서 일찌감치 씨수말로서의 성공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자마들의 거리적성이 짧다는 지적과 함께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혈통적인 보완점을 찾아온 민간목장 늘푸른목장측의 꾸준히 엄선된 교배활동이 결국 2010년 그 빛을 찬란히 발하게 되었다. ‘크릭캣’ 자마들이 올해만 벌여 들인 상금은 총 3십3억7천5십2만4천원(12월12일까지 집계)에 달하며 그중 2010 코리안더비 우승마 ‘천년대로’가 6억7천5백2십5만원을 벌여들어 ‘크릭캣’의 리딩사이어 등극에 일신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외 ‘연승대로’, ‘러브캣’, ‘신진강자’ 등 서울과 부산을 가리지 않는 활약과 2세 자마들의 빠른 성장세도 여전히 눈에 띄고 있어 돌아오는 2011년도에도 ‘크릭캣’ 자마들의 지속적인 맹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릭캣’외 2010 리딩사이어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린 민간목장 씨수말은 ‘비와신세이키’가 8위에 랭크되었으며 그의 대표자마는 2010년 국산마를 대표하는 ‘당대불패’다.
1997년도부터 국내 씨수말로 활동해온 ‘컨셉트윈’은 리딩사이어 3회와 함께 늘 상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그의 자마들이 총상금 2십2억5천6백3십만6천원을 벌여들어 리딩사이어 2위에 랭크되며 매년 기복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첫 삼관마 ‘제이에스홀드’의 아비로 유명세를 탄 ‘포토스톡턴’은 지난해(2009년) ‘남도제압’에 이어 올해는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의 우승마 ‘천운’의 활약으로 리딩사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내 씨수말계를 대표하는 터줏대감으로 통산 리딩사이어 5회와 함께 최근 3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올랐던 ‘디디미’는 올해는 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자마들의 미비한 활약으로 리딩사이어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10 국낸 리딩사이어 순위

순위	씨수말명	총수득상금 (천원)	출주자마	우승자마	1두당 평균 수득상금(천원)	대표자마
1	크릭캣	3,370,524	68	31	49,567	천년대로
2	컨셉트윈	2,256,306	93	28	24,261	상승일로
3	포토스톡턴	2,141,764	74	22	28,943	천운
4	피어슬리	2,107,087	66	31	31,926	럭키댄서
5	워존	2,022,468	96	31	21,067	탐라선택

●2010 리딩사이어 2세마 부문
‘메니피’....씨수말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급부상!

리딩사이어 2세마 부문은 앞으로 국내경마의 판도변화를 유추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민간목장 씨수말 ‘크릭캣’의 활약만큼 2010년 리딩사이어의 최고의 화제는 2006년 국내로 도입된 씨수말 ‘메니피’ 자마들의 눈부신 활약에 있다. 뛰어난 스테미너로 교배활동도 활발한 ‘메니피’는 2010년 총 30두의 자마가 경주에 출전해 10두의 마필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우승횟수는 14회로 총 상금 6억4천4백7십8만원을 획득해 2세마 부문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무엇보다 화제가 되었던 것은 지난 11월 28일 열린 Breeders`Cup(GⅢ) 경마대회에서 ‘메니피’의 2세 자마 ‘선히어로’, ‘선블레이즈’, ‘우승터치’가 우승, 준우승, 3위를 모두 석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국내 씨수말계의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2010 리딩사이어 씨수말 ‘크릭캣’은 2세 자마들도 꾸준히 활약해 리딩사이어에 이어 2세마부문에서도 2위에 랭크되는 강세를 보였다. 2006년부터 국내 씨수말로 활동한 ‘양키빅터’가 2세마 부문 첫 3위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 ‘양키빅터’의 자마들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 2세마 리딩사이어 순위

순위	씨수말명	총수득상금 (천원)	출주자마	우승자마	1두당 평균 수득상금(천원)	대표자마
1	메이피	644,780	30	10	21,493	선히어로
2	크릭캣	181,333	17	7	10,667	라온성
3	양키빅터	168,410	18	6	9,356	퀸오브엔젤
4	비카	164,428	17	5	9,672	흑두장군
5	엑스플로잇	124,825	26	3	4,801	희망초이스

●2011년에 가장 주목해볼 씨수말은?

씨수말 ‘크릭캣’과 ‘메니피’의 괄목할 만한 활약으로 한층 두터워진 국내 씨수말계는 2011년도 더욱 재미있는 경쟁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2010년 첫 리딩사이어에 오른 씨수말 ‘크릭캣’의 자마들이 2011년도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 삼일천하가 아닌 승승장구로 이어지느냐가 가장 많은 관심대상인것은 부인 하지 못하나 새롭게 떠오르는 무서운 신예 씨수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메니피’의 2세 자마들의 대활약이 그대로 2011년도까지 이어져 상금규모가 큰 삼관경주에서 두각을 보인다면 분명 ‘메니피’는 리딩사이어 상위에 랭크될 공산이 커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볼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몸값으로 2007년 도입된 ‘포리스트캠프’의 2세 자마가 2011년도부터 속속 경주로에 출전할 것이기에 과연 그의 자마들이 아비마 ‘포리스트캠프’의 몸값과 이름값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도 떠오르고 있다. 국내 씨수말계를 대표하는 디디미와 컨셉트윈도 얼마만큼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지도 당연지사 관심 대상이다. 이렇듯 질적으로 한층 향상된 국내 씨수말의 체제속에 2011년 역사에 남을 명마의 탄생으로 풍성한 기록과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