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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전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KRA한국마사회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육성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경마산업의 제2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과 선진경마문화 창조에 매진하고 있는 김문영 경마문화신문 발행이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신춘대담을 가졌다. 2월 8일(수) 오후2시 한국마사회 회장실에서 이뤄진 신춘대담에서 장 회장은 한국경마와 말산업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바탕으로 나아갈 길을 확고히 굳혔음을 드러냈다. 또한 그동안 부정적인 사회인식에 묻혀 스스로를 옭아맨 한국마사회가 기업으로써 변신을 통해 수익증가와 수익구조 다변화에 매진할 것도 밝혔다.
대외적으로 어려움이 점철되는 가운데에서 농어촌경제에 새로운 희망이 될 말산업을 선도하는 마사회의 수장 장태평 회장과 그동안 마필산업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격려와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선진경마문화 창조에 노력해온 김문영 본지 발행인은 한국경마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바쁜 일정에도 장시간을 할애한 장태평 마사회장과 김문영 본지 발행인의 특별 대담을 지상중계한다. (정리=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김문영(경마문화신문 발행인, 이하 김) : 신춘 특별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마사회에 대한 업무파악과 한국경마에 대한 이해 등으로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경마와 전체 말산업을 이끌어가는 한국마사회의 수장으로서 한국경마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장태평(KRA한국마사회장, 이하 장) : 경마는 생산·육성·유통·정보기술 등 여러 분야에 경제효과가 크며, 국제 교류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등 단순한 게이밍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산업이다. 이에 미국, 일본, 호주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자국 경마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경마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사감위 등의 규제는 계속되고 있고, 경마에 대한 국민의 시각도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출 성장은 지체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경마는 사양화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경마는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경마를 통해 확보되는 레저세 등은 1년에 1조 2천억 원 수준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재원확보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으며, 농업 및 축산발전을 위한 재원도 연간 4천억 원 수준으로 조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기능이 축소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기능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의 경마수준을 평가한다면, 국내산마의 수준이 현재 도입하고 있는 외국산마의 수준에 거의 다 근접하였고, 서울과 부산경남의 최우수마들이 각축을 벌이는 흥미로운 경주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국제경쟁력 확보의 측면에서 본다면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경마 발전의 핵심 요소인 경주마와 인력, 시행시스템 모두 경마선진국에 비해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경마가 자연 발생한 경마선진국들과 달리 시행체 주도의 경마 시행으로 민간의 저변이 두텁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한국경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 국내산마의 수준향상과, 경마상품의 경쟁력 강화, 우승열패 구현을 통한 생산환류 체계 정착을 중점 추진해 나가는 한편, 국제경주 개최 추진 등 국제화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경마가 가진 다양한 가치들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물론 이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므로 이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김: 농림부장관을 역임한 이후 산하기관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한국마사회장에 응모한 동기와 그동안 임무수행의 결과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장 : 1977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재정경제부, 농림부, 국가청렴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30여 년간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특히, 2008년 8월부터 2년 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한국농정에서 마사회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기업경영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 CEO로서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러한 희망과 지금까지의 경험을 활용하여 마사회를 우수한 공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응모하게 되었고 마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취임이후 두 달여 간 업무보고와 현장순시를 통해 마사회가 처하고 있는 많은 어려움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위기가 곧 기회이며, 신념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사람이 하지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화합을 이끌어 내어 마사회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훌륭한 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당면한 난관극복은 물론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 : 올해부터가 실질적인 말산업 육성 추진의 해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재직시 말산업육성법 추진을 했었고, 이제는 말산업 육성을 주도해야 하는 한국마사회장으로서 성공적인 말산업 육성 추진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정책들은 무엇인가?
장 : 올해는 작년에 제정되어 시행된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각종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금년 2월경에 농식품부에서 확정 발표될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으로 말산업의 지속적, 체계적 육성 비전과 전략, 과제 등이 구체화될 것이며,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어 농식품부와 지자체, 민간 사업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원하는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농식품부와 마사회가 구상하는 말산업 육성전략은 무엇보다도 말의 수요 증대를 통한 산업 규모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말 두수가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러야 이와 연관되어진 말의 생산, 사육, 사료, 수의, 장제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말산업에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추가 수요가 창출되는 선순환적인 산업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2만여 명 수준에 불과한 승마인구의 저변을 넓혀나가기 위해 유소년,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학교승마 활성화와 농어촌 중심의 승마체험관광을 통해 미래의 승용마 수요를 견인하는 한편, 이에 공급할 적합한 승용마 생산을 위한 농가 육성 및 관련 기술 확보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고품질 말고기의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소비인식 개선, 말의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 등 말의 소비처를 다양화함으로써 보다 짧은 시간 내에 말이 농가의 대체축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경마분야는 우수마 생산에 대한 동기 부여를 통해 경마의 질적 수준 및 말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고 작년에 첫 해외수출을 성공한 경험을 살려 국내산마 해외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다 세부적인 사항은 2월말에 발표될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이미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을 위해 조직 재정비 등 제반 준비를 완료했으며, 추진과정 중에 지자체나 산업계, 학계 등 여러 계층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말산업이 조기에 육성되어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 : 한국마사회가 말산업육성법을 탄생시키고 말산업육성법 활성화를 선도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말산업육성법이 경마산업에 대해선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말산업육성법 본격 시행으로 인한 경마산업의 이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장 : 말산업육성법은 말에 관계된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법이며, 그 범위에 경마 운영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을 망라하고 그에 관한 육성과 지원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토록 한 법은 아니다. 또한, 마사회는 한국마사회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서 경마를 배제하고는 존립할 수 없으며, 말산업도 경마수익금을 기반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만큼, 경마에 대해 소홀하다거나 배제하고 말산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말 두수 확대를 위한 방법적인 측면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경마를 통한 말 수요 증대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마는 경주마의 수준 향상을 통한 질적 제고를 목표로 육성 발전시키고 말의 수요확대는 그간 미개척분야였던 승마나 말고기 부분의 육성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실현가능한 방식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보다 집중 육성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사육하는 말 두수가 증가하고 연관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두터워지고 이에 종사하는 전문인력과 기술수준이 향상되어 국민에게 보다 수준 높은 경마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경마 또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말산업 육성과 병행하여 경마 상품의 품질이 향상되면, 경마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가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경마가 건전 레저스포츠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특히, 승마가 학교체육활동으로 폭넓게 보급되어 대다수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말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이들이 성인이 되어 경마에 참여하는 성향도 베팅결과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상태나 혈통, 기승능력 등 경주과정에 주목하게 됨으로써 수준 높은 경마참여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각종 말 관련 인프라 및 인력과 기술 공유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으며, 일부 우려와 같이 승마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마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지 않는 한 말산업은 경마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지 배타적인 것이 결코 아니다.
김 : 말산업육성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다양한 단체들이 생겨나고 각 지자체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한국마사회의 위상과 존재감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마사회가 단순히 말산업 육성에 필요한 재원만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장 : 말산업육성법에서는 말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다. 말 등록기관으로서의 역할이나 전문인력 양성, 자격시험 및 통계조사, 종합정보시스템 운영 등을 마사회에서 주관토록 명시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 말산업 육성 전반에 대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말산업 육성을 전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문인력과 경험, 인프라가 필요하며 그러기에 말산업육성법에서도 전담기관의 지정요건을 상당히 엄격하게 정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은 한국마사회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법에서 이와 같이 전담기관의 기준을 정한 것은 오히려 한국마사회에 말산업 육성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마사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말산업 성공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말산업육성법에서는 지자체의 말산업 육성 추진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구체적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개입, 지원토록 하고 있다.
또한, 말산업 육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민간부분에서의 자발적 참여가 활성화되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있다. 현재 우리의 말산업은 초기인 만큼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말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자 단체나 협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마사회는 단순한 재원 창출기관을 넘어 민간의 참여와 투자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김 : 취임 시 한국마사회의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이에 따른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마사회의 변화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
장 : 연초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올해는 무척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사회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일류공기업이 되기 위해 우선 기존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직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겠다. 아울러 닥쳐올 경마산업 침체에 대비하여 마케팅을 활성화하여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사명을 변경하여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말 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로 이미지를 재정립 하고자한다. 조직을 적당히 고치는 리모델링(Remodeling)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허물고 새로 짓는 리빌딩(Rebuilding)수준이 될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구성원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향하는 방향이 확실하다면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보기에 ‘새로운 마사회’라는 목표를 향해 전 구성원과 한마음이 되어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도록 하겠다.
김 : 새해벽두 한국마사회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경마는 아직도 사회적으론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장 : 경마의 사행성에 관해서는 KRA가 스스로 건전화 노력을 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 사이에 경마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돈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사행행위이지만, 경주 자체를 즐기면서 소액으로 하면 건전한 레저가 될 수 있다. 작년 한해 1만 원 이하 소액베팅이 전체 마권구매건수의 70%(5만원 이하비율은 9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경마도 건전한 레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경마장은 온가족이 놀러오는 놀이공원이자 사람들을 만나는 사교의 장소다. 우리나라도 가족단위의 고객이 스스럼없이 경마장을 찾아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가족석을 따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하는 모습이나 박지성선수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흥분하고 즐거워한다. 경마도 말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경마 선진국에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마필, 스타 기수가 많이 있다. 작년에 최초로 장수군, 포항시 등 지자체를 마주로 영입하였는데, 앞으로 연고지에서 프로야구단을 응원하듯이 지역민들이 지자체 소유 경주마를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마가 국민스포츠로 발전하리라 본다.
김 : 서러브레드라는 똑같은 혈통의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면서도 서울경마와 부산경남경마가 각기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국제경제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장 : 한국경마의 상향평준화를 위해서는 서울과 부경의 경마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부경의 경마시스템이 서울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서 불가피했던 측면이 강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수렴시켜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특정 경마장의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한국경마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시스템의 일원화를 추진해 가야 할 것이다.
다만, 경마는 시행체와 마필관계자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창출되는 상품이므로 고객에게 질 좋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행체와 마필관계자 상호 간의 협력과 신뢰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경주체계, 승군체계 등 시행체의 의지로 시행할 할 수 있는 부분과 상금제도, 마사제도 등 마필관계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여 중장기적으로 일원화를 추진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경마선진화라는 당초의 취지가 변질되거나 대원칙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 : 우리나라 말산업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의해 경마에 대한 규제 정책과 말산업육성법에 의한 육성정책이 공존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 강화로 인해 경마산업이 곤란을 겪어 왔고 앞으로도 성장세 둔화 지속은 물론 사양화가 염려되고 있다. 경마산업이 위축되면 승마 등 여타의 말산업 육성정책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장 : 사감위의 사행산업에 대한 주요규제는 매출총량 및 영업장 총량제, 실명 전자카드제 도입, 장외발매소 매출구조 규제(본장 50: 장외50), 온라인 베팅제도 폐지 등이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사감위법 개정안이 통과하게 되면 도박중독 부담금으로 순매출액의 0.5%를 부담하게 되어 상당한 금액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마사회와 정부는 한미 FTA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농촌 붕괴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공동으로 말산업 육성 진흥을 위하여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하였는바, 동 법안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는 경마에 대한 규제 위주의 정책은 시급히 재고돼야 한다.
현재 경마선진국에서는 여타 사행산업에 잠식당하고 있는 경마산업의 지원을 위해 경마장내 카지노 허용, 인터넷 베팅 활성화, 장외발매소 설치 미규제, 자키클럽에 경마 외의 다양한 산업 시행권을 부여 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경마를 여타 사행산업과 달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경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마산업의 국민경제의 산업적 기여도는 국민경제 기여도 4.9억 원, 고용창출 2만여 명으로 이는 영화 4.3조원, 철도여객 4.4조원, 항만 4.7조원을 능가하는 규모이다.
김 :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경마에 대해 유독 편파적인 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장 : 앞서 언급하였듯이 사감위는 경마산업에 대한 이중 삼중의 규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사감위 설립 취지는 ‘사행산업의 건전발전’이라 생각하므로 규제만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인터넷이나 사설 불법도박이 번성하고 있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감위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사감위는 합법 사행산업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통상적 관리는 주무부처로 이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하며, 불법도박 단속 및 도박중독 방지차원의 대국민 계도 등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김 : 지난해 복권이나 스포츠토토 등은 총량액을 초과하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복권은 과도하게 늘어나 사감위로부터 발매중단 권고까지 받았다. 반면 경마는 사감위가 정해준 총량액조차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왜 발생했다고 보는가?
장 : 과도한 규제로 인해 경마산업 자체가 위축된 원인이 크다고 본다.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의 경우 경마와 같이 사감위로부터 규제를 받는 사행산업 업종임에도, 편의점에서 금액 한도 없이 베팅이 가능하여 고객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반면 경마는 2009년 온라인베팅 전면 금지 이후 현재도 사감위로부터 실명 기반 전자카드의 확대 요구, 지점 축소 요구 등 경영여건이 계속 불리해지는 중이다. 또한 공중파 광고의 제한이 없는 스포츠토토, 로또와 달리 경마의 경우 직접적인 광고를 아직까지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점도 사업부진의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김 : 복권이나 스포츠토토는 전국 7000여 곳에서 발매되고 있다. 특히 복권은 온라인으로 발매되고 있다. 반면 마권은 3개의 경마장과 30여 곳의 장외발매소에서만 발매되고, 온라인 발매마저 폐지되었다. 복권이나 스포츠토토가 발매되는 곳은 물론이고 온라인발매시스템(K`netz)를 부활할 생각은 없는가?
장 : 한국마사회에서는 온라인발매시스템 재개를 위해 관계부처를 설득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발매 다른 발매시스템보다 장점이 많다. 온라인발매는 지리적으로 장외발매소나 경마공원을 찾을 수 없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게 할뿐만 아니라 100% 실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행산업 건전화에도 부합하는 제도이다. 마사회는 금년 내 온라인발매 재개를 목표로 마사회법 개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온라인발매 재개 연후에는 마권을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처럼 마사회 사업장 외 다양한 장소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 : 말산업이 효과적으로 육성되려면 현재의 경마와 승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고기 소비가 대중적으로 확산되어야 말산업이 육성될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 :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말고기 소비부분도 말산업 육성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말산업 선진국에서도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말고기 소비가 폭넓게 확산되어 있고,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말고기를 소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조금만 더 산업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육성한다면 향후 말 수요 확대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말고기의 소비는 농가에 직접적인 소득창출이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말뼈, 가죽, 기름 등을 이용한 다양한 부산물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한다. 마사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얼마 전 관련분야 담당자들로 하여금 우리보다 말고기나 향장품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토록 하였으며 여기에서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말고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토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