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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수한 성적으로 화려하게 2015년을 장식한 경주마가 있는 반면, 과거 국내를 호령했던 경주마의 은퇴는 경마관계자 및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5년에 은퇴한 주요 경주마는 ‘경부대로’, ‘인디밴드’, ‘퀸즈블레이드’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마 ‘경부대로’는 「우전내측근위종자골기저부골절」(오른쪽 앞다리 내측 근위 종자골을 삼등분하여 아래쪽 1/3 지점에 발생한 골절)의 부상 후 재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현역 생활이 어렵다는 결정을 내려 은퇴하게 됐다. 2013년 그랑프리 우승마 ‘인디밴드’는 2014년 ‘좌측 다리 골절’로 수술과 줄기세포치료, 휴양을 통해 복귀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쉽게도 2014년 5월 경주를 끝으로 씨수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된 ‘퀸즈블레이드’생산 환류를 위해 국내 복귀 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을 마지막으로 경주마로서의 화려한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부대로’, ‘인디밴드’, ‘퀸즈블렐이드’는 경주마의 인생을 접고, 씨수말, 씨암말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우수 경주마 생산에 일조할 예정이다.
2015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낸 경주마를 각 부문별로 되짚어 본다.
-‘볼드킹즈’ 기대주에서 황제로 거듭나다
2015년 경주마 부문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단연 ‘볼드킹즈’가 꼽힌다. ‘볼드킹즈’는 2015년 최고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의 우승마다. 3세 기대주에서 진정한 강자로 거듭났고, 한국 경마 역사상 25년 만에 3세마가 100% 승률로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제패한 두 번째의 경주마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3세마 ‘볼드킹즈’의 통산 성적은 7전 7승이다. 2015년 3월 데뷔전에서 우승을 기록 후 단 한번의 패배 없이 출전한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 국내 최강마로 거듭난 ‘볼드킹즈’는 2015년의 화려한 성적보다 향후 그의 활약에 더욱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주마로선 이상적인 체형에 명마의 필수 조건인 강인한 근성까지 겸비했다는 점에서 과연 ‘볼드킹즈’가 2016년에는 어떤 괴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년 외산마 상금 순위 2위는 최우수 암말로 선정된 ‘헤바’다. 6세마 ‘헤바’는 만년 2인자로 평가를 받았다. 주요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2015년 퀸즈투어 시리즈를 통해 모든 것을 한 번에 보상받았다. 외산마 상금 순위 3위는 ‘감동의바다’가 차지했다. 2012년 그랑프리 우승마 ‘감동의바다’는 국내 최강의 암말로 활약 중이다. 경주마로선 전성기가 지난 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최고의 대회인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한바 있다. 외산마 상금 순위 4위는 ‘스프링날리’와 5위는 ‘다이나믹대시’가 차지해 쉽지 않은 상대와의 경쟁에서 선전해 주목을 받았다.
-‘트리플나인’ 3관 대회 아쉬움을 연대대표마 선정 및 대통령배 우승으로 보상 받아
외산마 부문에서 ‘볼드킹즈’가 주목을 받았다면 국산마 부문에선 단연 ‘트리플나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트리플나인’은 2015년 10번의 경주에서 6승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2015년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진정한 국산마 대표로 거듭났다. ‘트리플나인’의 활약이 돋보였던 이유는 2015년 최우수 3세 수말 선정에서의 아쉬움이 컸기에 더욱더 두드러졌다. ‘트리플나인’은 2015년 최우수 3세 수말 선정의 최종전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 ½마신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당시 ½마신차를 극복했다면 극적으로 2015년 최우수 3세 수말로 선정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최우수 3세마에 선정되지 못한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능력을 입증 받았고, 연도대표마에 선정됨으로서 부와 명예를 거머줘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 ‘트리플나인’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록밴드’는 2015년 국산마 상금 순위 2위에 올랐다. 2015년 3월에 데뷔한 ‘록밴드’의 임팩트는 강했다. 비록 2015년 최우수 3세 국산마 부문과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3관 대회 최종전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큰 경주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씨수말로 전향한 ‘인디밴드’와 전형제마라는 점도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국산마 상금 순위 3위는 2015년 최우수 3세 수말로 선정된 ‘영천에이스’가 차지했고,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금포스카이’가 4위, ‘라팔’이 5위에 랭크됐다.
-숙제로 남은 국산 암말 부문... 최우수 3세 암말은 ‘장풍파랑’
2015년 부경 국산 암말 부문은 경쟁력 있는 경주마가 없는 가운데 ‘장풍파랑’이 무혈입성했다. ‘장풍파랑’은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의 우승으로 단숨에 최우수 3세 암말에 선정됐다. 기존 2015년 최우수 3세 암말을 선정하는 대회는 3개(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대회다. 이중 KRA컵 마일 경마대회와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서 암말 중 순위권내에 진입한 경주마가 없어 결국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인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의 성적을 통해 ‘장풍파랑’이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된 것.
국산 암말 상금 순위 2위는 ‘북벌신화’가 차지했고, ‘인디언스타’, ‘오뚝오뚝이’, ‘퀸즈블레이드’ 등이 순위권 내 진입해 활약을 펼쳤다.
국내는 2005년을 기점으로 고가의 씨수말 도입 등을 통해 경주마 수준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경마 선진국 경주마와의 대결을 통해 능력을 재평가 받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단, 우수 경주마 생산에 있어 아쉬운 부분은 씨암말의 수준에 있다. 2015년 국산 암말 상금 순위를 보더라도 ‘장풍파랑’이 부경 전체 경주마 중 상금 순위 7위에 올랐을 뿐, 이외 경주마들의 경쟁력은 미흡했다. 국산 암말은 국내 경주마의 수준을 가늠해 볼 잣대가 될 수 있다. 우수한 씨수말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우수한 씨암말이 필요하다. 유전력만 본다면 씨암말의 비중은 오히려 씨수말보다 높을 수 있다.
숙제로 남은 국내 암말의 수준, 과연 2016년에는 질과 양적으로 풍족한 암말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