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전도사, 정호익 기수
사양관리 중요성 일깨워준 ‘금지옥엽’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한두가지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 추억중에서도 특히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처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는 80명의 기수들이 매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승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년을 훌쩍 넘긴 고참부터 이제 경주로에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신인까지 각기 경주로에서 보낸 시간들은 다르겠지만, 첫 우승에 대한 추억은 비슷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사랑의 전도사’로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정호익 기수의 첫 승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서울경마공원 80여명의 기수들은 공인으로서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많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그늘진 곳에 따사로운 햇볕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호익 기수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불우한 이웃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최고사단(?)으로 군림하고 있는 13기 일원인 그는 열심인 봉사활동만큼 평소 성실한 모습으로 꾸준히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에게 첫 승의 기쁨을 안겨준 마필은 바로 첫 소속조였던 36조의 ‘금지옥엽’이란 마필이다.
7전만에 그에게 첫 승을 안겨준 ‘금지옥엽’을 타고 선행으로 1000m에서 첫 승을 거둔 것도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지만, 말도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면 보답을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말로 기억되고 있단다.
그는 첫 소속조에서 인연을 맺은 ‘금지옥엽’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천명증(천식기 질환)이 있던 ‘금지옥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살폈고 간혹 좋아하는 연근을 사다가 먹이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애정을 쏟은 ‘금지옥엽’은 그에게 첫 승과 도합 10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정기수의 기억에 남아있는 마필들은 아주 유명한 마필은 아니다. 첫 승을 안겨준 ‘금지옥엽’을 필두로 지금까지 만나본 마필중에서 가장 영리함을 보였던 ‘꿀단지’, 1등을 할 때마다 기승정지나 과태료를 물어야 했던 ‘도산’,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기승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집선봉’등이다.
이 네 마리의 마필로 그는 40여승을 거두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것이다.
정호익 기수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평소 기수생활에 임하고 있다. 올해는 꼭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억지 부리지 않고 놓여진 상황과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겠다”는 자기다짐을 가진 정기수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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