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2군 이하 “단거리 최강” 가린다!
―‘블랙페가수스’, ‘장수’, ‘트리플에이’, ‘무적질주’, ..대거 각축!
―1200m 최고기록 경신 가능성 , ‘자당’ 기록 누가 깨나?
‘자당’의 기록을 갈아치울 자 누구인가? 국산마의 수준향상과 능력 있는 신예를 발굴하기 위해, 1996년 제8회 대회부터 국산마 부문의 1200m 레이스로 치러져 온 뚝섬배 경마대회. 매년 기록경신의 무대로 급기야 1분 13초 4라는 국,외산 통합 최고기록을 탄생시킨 바 있다. 최근 거리별 주파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는 가벼운 주로 임을 감안할 때, 다시 한번 기록단축의 장으로 자리 매김 할 공산이 커 보인다. 국산마 수준을 앞당기는데 크나 큰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뚝섬배 경마대회가 올해로 13회 째를 맞이하며, 오늘 제9경주 1200m 레이스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총상금 1억2천만원, 그리고 “최고의 스프린터”라는 타이틀을 걸고 국산 2군 이하 강호 10두가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여기에는 또 “단거리에는 ‘디디미’ 혈통우세” 공식의 수성과 도전이라는 흥미로운 싸움도 눈 여겨 볼만하다. ‘자당’으로 대표되어 온 ‘디디미’계열의 뚝섬배 3연패를 노릴 ‘쾌도난마’, ‘무적질주’, ‘다산’, ‘럭키디프’의 진영에 최고 몸값의 자존심 ‘블랙페가수스’(로스트마운틴)와 현 리딩사이어 ‘사이코배블’ 계열의 ‘장수’, ‘에스빠스’ 등이 도전하고 있다. 경주의 편성을 살펴보면 1200m 최단거리 경마대회라는 속성에 맞게, 이번 경주의 출전마들 또한 전형적인 선행형 건각들이 주류를 이룬다. 코리안더비와 디조배 특별경주의 강호들 틈에서도 폭발적인 선두력을 과시했던 ‘장수’와 출전마 가운데 해당거리 주파기록이 가장 우수한 ‘트리플에이’, 그리고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블랙페가수스’ 등, 일명 도주불사형 마필 7∼8두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사이의 초반 우열이 경주 전체의 대세를 가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98년 ITC트로피 대회 우승마 ‘청파’가 1200m 단거리에서 당대의 스프린터 ‘신세대’와 ‘천지제왕’을 추입했 듯, 이번 대회에서 소수의 선,추입마로 분류되는 ‘에스빠스’, ‘다산’의 막판 끝걸음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그리고 오랜 부상공백 끝에 출사표를 던진 ‘미디어’를 제외하면, 아직 3세마로서 성장세에 있는 마필들이기에 쉽사리 우열을 점칠 수 없다. 군별 편성의 경마대회로 전환된 올해 뚝섬배가 한층 더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과연 어떤 경주마가 단거리의 제왕으로 화려하게 등극할지, 또 최근의 얇은 주로 사정에 힘입어 1200m 최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오늘 9월 9일 제9경주를 지켜보자.
―출전마 및 조교사 인터뷰
1 에스빠스..............암 3 정호익 정지은 [56] 사이코배블
게이트 이점은 있지만 상대마들의 선행력이 워낙 출중해 스타트에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다. 경주 종반 스퍼트를 위한 체력안배에 중점을 두겠다.
2 쾌도난마..............수 3 김혜성 지용훈 [57] 디디미
‘장수’를 선행경합 상대로 보고 있으며, 무리한 맞대응보다는 3∼4위로 따라붙은 후 결승 주로에서 막판역전을 노리겠다. 출전한 이상 우승이 목표다.
3 다산.................... 수 3 박태종 김양선 [55] 디디미
경주를 치를수록 성장세가 뚜렷해, 국산 3군 소속이지만 출전을 결심하게됐다. 경주상황마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선,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4 장수.................... 암 3 박복규 권세창 [54] 사이코배블
그 동안 지구력 보완을 위해 꾸준한 훈련을 시켰다. 출전마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판단되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5 미디어...............수 4 박윤규 서범석 [57] 피어슬리
지난 2월 이후 반년만의 출전이다. 현재 새벽훈련 무리 없이 소화할 만큼 회복된 상태다.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
6 럭키디프..............암 3 윤기정 강종문 [54] 디디미
현 국산 3군 소속으로 출전했다. 상대가 다소 벅찬 느낌이다. 하지만 짧은 단거리 경주의 특성상 경주당일 레이스 운만 따른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전력이다.
7블랙페가수스........수 3 강경식 김문갑 [55] 로스트마운틴
경주 초반 선행다툼이 힘들다면 굳이 선행을 고집하지 않고 선입으로 종반역전을 노리겠다. 출전마 모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판단된다.
8 트리플에이........... 수 3 안병기 신우철 [55KG] 피어슬리-3연승 1400m 1:31 1200m1:157
현재 컨디션 양호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거는 기대가 크다. 선행만 순조롭다면 우승이 목표다.
9 무적질주.............. 수 3 김창옥 김정진 [57] 디디미
도입 당시 무척 기대가 컸던 마필이다. 현재 중거리 경주까지 무난하게 적응된 상태로 최근 마필능력이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다. 짧은 거리이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겠다.
10 기립환호..............수 3 우창구 최영주 [56] 컨셉트윈
최 외곽 게이트를 배정 받아 다소 불리한 느낌이지만, 추입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우창구 기수의 기승술을 믿는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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